이 시는 단순히 수어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다정함과 진심까지 마음으로 보고 있다. '손짓'이라는 비음성적 언어를 시적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포착해 낸 따뜻한 작품이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손가락을 '입'으로 비유하여, 손짓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수어(手語)를 사용하는 열 손가락을 ‘열 개의 입’으로 의인화한 발상이 참신하다. “까르르 끄르르” 같은 의성어를 사용해 수어로 주고받는 대화를 마치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끼게 해서 동시다운 생동감을 준다. “나는 오늘/ 참 고운 소리를 보았다.”시구는 ‘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역설이다. 이 한 구절이 소통과 배려의 의미까지 확장된다.
/ 이두현. 시인, 교육학박사
윤형주 시인 @아시아뉴스전북
윤형주 시인: 전북 남원 출생.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201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로 등단. 동시집 『딱, 2초만』, 『열 개의 입』. 동화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공저). 오디오북 & 전자책 『1인 축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