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둘 시:이기은
희미한 등잔 아래 펄럭이는 그림자
어둠과 정 나누던 동지섣달
귀먹은 바늘과 긴긴밤을 지새우다가
늙은 교회 해묵은 종소리
과거처럼 아련하게 달그림자 밟고 와서
조용히 봉창을 흔들던 새벽
이불 걷어차고 윗목에서 잠든
배고픈 삼동을 견디느라 홀쭉해진 아이
이불 깃 당겨 꼭꼭 여며주며
지그시 바라보시던 내 어머님 눈길
곁눈질하던 문풍지도
삭풍 달래며 쪽잠 자던 동틀 녘까지
잠 못 드시던 애 끓는 모정
타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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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둘 시:이기은
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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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
11.04.27 22: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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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꿈에서라도 엄마 얼굴 좀 보고싶다.
동지섯 긴긴밤 등잔불아래 자식들위해 떨어진 양말기우시던 엄마가 생각나네...........
꿈에서라도 보고싶지만, 그것도 안보이지
다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