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만드는 교회의 가장 큰 행사중 하나는 여름 수련회..
매년 8월 중순 온 교우가 교회를 떠나 2박 3일 동안 자연과 호흡하고 쉼을 얻는 평화 공동체 수련회..
충북 단양 늘푸른 수양관에서 열린 이번 수련회는 한마디로 글로벌 수련회였다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요?
4살 가은이 부터 70대 권사님들까지 세대를 초월한 교우들
괌교회 교우이신 오정자집사님,윤숙영,윤혜영집사님,알렉스의 참가도 반갑기 그지없는데
뉴질랜드에서 오신 심성훈목사님까지 참여하시니 그야말로 3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수련회..
이런 수련회를 떠날 수 있는 교회가 어디 그리 흔할런지요? 평화가족들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계속 내리는 비에 심신이 지친 교우들을 어여삐 여기셨는지 200미리 넘게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무색하게
떠나는 날 쨍쨍 내리쬐는 햇볕으로 우리를 축복하신 주님의 도우심과
3일 연휴라 휴가객들로 붐비는 고속도로를 잘 달려서 무사히 수양관에 도착시킨 베스트 드라이버들의 수고와
미리미리 장보고 식단짜서 3일 내내 맛난 음식을 제공해주신 여선교회 회원들의 노고로
잘 먹고 잘 쉬고 자연과 동화해서 지냈던 꿈같은 3일간의 여름 수련회는
그야말로 이번 수련회 주제인 하나님,자연,인간이 잘 어우러진 본보기를 보여준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첫날 먼 거리를 달려 속속 도착한 교우들이 모여 도착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3일간의 여정
매년 그렇듯이 우리 교회 수련회는 잘 짜여진 틀 속에 모두를 가두지 않고
조금은 느슨하게 편안하게 지내면서 그 자유함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교우들과 친교하며 자연과 호흡하기..
아이들과 청년들은 자연계곡에서의 물놀이에 흠뻑 빠져 여름을 만끽하고
사회생활에 지친 어른들은 일상을 떠나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엔돌핀이 팍팍~ 얼굴엔 화색이 돌고
여선교회원들은 식사와 곁들인 맛있는 간식을 위해 가마솥에 장작을 때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흐뭇해하기만 하니
평화 가족 수련회는 쉬어도 행복이요 일하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그야말로 행복 수련회..
누구하나 큰소리내지 않고 서로 서로를 섬기니 소외되는 사람 없지요
잠자리가 비좁아 마치 피난민 수용소같다고 농담삼아 말하면서도 코고는 사람, 아이들 잠꼬대에도 불평하는 사람 없지요
화장실과 샤워실이 턱없이 부족해도 질서있게 기다릴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 바로 평화 공동체 가족들..
재미있는 게임과 목사님 청문회(?)로 즐겁기만 하던 첫날 밤에 이어
심성훈 목사님이 설교하신 은혜충만 주일 낮 예배
가족간의 회복을 위한 저녁 기도회는 우리에게 영적 양식을 풍성하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지요.
평소에도 우리 교회를 작지만 큰 교회라고 자부하던 저..심성훈 목사님의 설교로 다시한번 자긍심을 갖게 되더군요..
작은 기도보다 큰 기도를 드릴 줄 아는 성도들이 바로 우리 교우들이니까요..
아름다운 노랫말과 선율이 심목사님의 미성에 실려 흘러나오니 매료될 수 밖에 없는 `향수'는 이번 여름 수련회의 주제곡이
되었으니 어디선가 `향수'가 흘러나오면 나도 모르게 따라 읊조리며 이번 수련회를 떠올리고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리라...
이번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몇 장면..
교회에서 제일 먼저 출발한 차는 심목사님이 운전하신 최장로님 차.
가는 길 지리를 잘 몰라 애타하시던 장로님이 네비게이션을 새로 구입하셔서 장착하고 출발했음에도
네비를 잘 해독하지 못해 절절 매던중 바로 앞서가던 제 차를 발견한 김은경권사님의 눈썰미..
그때부터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가워하시며 제 차를 뒤따라 오시니 이 어찌 여호와이레가 아니리요?
( 길을 달리다가 맛있는 복숭아를 사려고 잠시 멈췄던게 두 차가 절묘하게 만나는 타이밍이 된거에요)
첫날부터 짝을 이뤄 내내 손잡고 다닌 5살 알렉스와 4살 가은이는 이번 수련회의 귀여운 마스코트
짖궂은 진우형제 그 둘을 향해 ~뽀뽀해,뽀뽀해~를 외치더군요ㅎㅎ
성경구절을 외워야만 밥을 먹게하는 우리의 철칙(?)을 어기시고 슬쩍 밥상에 앉으신 두분 목사님과 최장로님..
`예외는 없다'를 외치며 성경구절을 외우시라고 다그치는 여희영선생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실수연발하시던 모습에
박수를 치며 좋아하던 성도들의 모습이 압권^*^..
뭐니 뭐니해도 우리 교회 수련회는 잘 먹는 수련회임을 자타가 인정..
말복이던 첫날 저녁 닭도리탕,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인 감자 수제비
온 교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청장년들의 숯불 삼겹살 바베큐로 배가 꺼질 줄 모른다고 아우성(?)이더니
목양교회 목철수 목사님이 선물해주신 옥수수도 어찌나 맛있던지 4개나 먹었다고 자랑(?)하는 교우들이 다수 있더이다.^*^
수련회 끝나고 구석 구석 깨끗이 치우는 손길도 아름답고
남은 음식 발목 다쳐 참석 못한 김영란권사집으로 공수하며 심방한 교우들의 마음씀도 아름다우니
두루두루 챙기고 나누는 평화 가족들의 수련회는 아름다울 수 밖에요...
교인들에게 폐끼친다고 가기를 망설이셨던 김영문,최순호권사님도 오길 잘 했다고 좋아하시니 더 즐겁고
처음으로 수련회를 와 본다며 내년에도 꼭 함께 하고 싶다시는 괌교회 교우들이 있어 더 보람됐던 수련회..
부디 내년에도 윤숙영 집사님 병마를 이겨내 더욱 강건해져서 알렉스와 다시한번 참석하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우리가 더 늙어도 잘 데리고 다녀 달라는 권사님들의 애교(?)섞인 간청에 `물론이죠'를 외치면서 권사님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해지니 수련회를 통해 더 가까워진 가족애...모두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밤에 잠을 잘 때면 마치 폭포 한가운데 와 있는것처럼 콸콸 흘러내리던 물소리
눈을 들면 빼곡히 차 있는 앞산의 나무들과 내리쬐던 햇살을 그리워하면서
이 여름 수련회를 통한 아름다운 시간을 허락해 주신 주님과 목사님을 비롯한 교우 여러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샬롬!!!!
첫댓글 아름답게 평화를 만드는 연합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감상, 애쓰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재미있는 일화를 올려주세요..현섭이한테 수련회후기를 쓰라니까 아름다운 기억들은 드러내기보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는게 좋다더군요ㅉㅉ..자기만 좋아하면 뭐하나요? 함께 공유하고 같이 공감해야지요.^*^..
은혜롭고 자연 속에서 큰 쉼을 얻었던 좋은수련회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