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메스컴을 통해 알게 된 이 시대 마지막 “ 삼강주막 ”
삼강주막은 예천군 풍양면, 낙동강에 내성천과 금천이 합치는 삼강리에 소재한 주막으로
1900년도에 자리 잡았고 몇몇 주모를 거쳐 30년대부터 2005년 90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70 여년 간 주막을 지키신 유 옥련주모가 터줏대감이다.
부산에서 소금, 쌀 싣고 온 배, 이런 저런 배들로 붐비던 주막이 사통팔달 여기저기 길이
뚫리면서 주막이 쇠락해갔는데 유 할머님 돌아가신 후론 그 나마 돌보는 이 없어
폐허가 되어 버린 것을 예천군에서 마지막 남은 주막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작년에
1억 6천만원을 들여 복원, 옛 모습을 갖춰 오늘에 이른다.
재미있는 것은 주모를 공모하였는데 3분이 응모를 하셨다고.....
조건은 단 3가지 ) 1. 술은 절대로 손수 빚을 것
2. 손님에게 친절할 것
3. 주막을 항상 지켜야 할 것
3분 중에 70세의 권 태순 할머님이 주모로 당첨되셨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동네 부녀회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제로......
유 할머님은 글을 모르셔 벽에다 외상값을 표시했는데
막걸리 한 잔 은 짧은 세로 금, 한 되는 긴 세로 금
외상을 갚으면 가로로 죽 그어 버려 구별을 하셨는데 아주 영리하셨다고.....
그 벽은 지금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는데 가로 금을 긋지 않은 표시가 많아
할머님의 인심이 넉넉했음을 시사하는 듯......
막걸리 한 되 5,000원, 두부 3,000원, 묵 3,000원, 배추부침게 3,000원
“ 주모 한상 주이소 ” 하는 것을 시키면 위의 것 전부에 12,000원
어릴 적 아랫목에 항상 독을 끼고 살았던 우리 집, 그래서 막걸리 맛은 일가견이.....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진짜 집에서 담근 그 특유의 맛
온갖 잡소리를 해가며 막걸리 잔을 비우고 또 비우고
1박 2일 정도 한 번 다녀 올 만.........
바로 문경, 안동옆이니 이 곳 저곳 돌아볼 만한 곳도 있고.......
옛 정취에 막걸리 한 잔 해 봄직도........
첫댓글 어느 누구랑 1박2일 여정을 잡을꼬? 난제로다,,, ㅎㅎㅎ
한번 웃어 봅니다. ^^*
저는 이곳에서 가까워서 몇번이나 가본곳입니다.
예전에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을때 가보았고
요즘은 장사도하고 그러니 분주하고 사람들도 많더군요.
토방에서 마시는 술맛도 좋겠어요.캬~~~ㅎㅎ
즐감 합니다
지난여름 휴가때 가족들과 중부 내륙지방을 여행 하면서 몇일을 보냈었는데
삼강 주말을 못들려본게 아쉽습니다 이렇게 한시속으로 카페에서 볼수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시골 동네도 주막집 만들려고 1억원 보조금 끌어들여났더니 농산물 진열장소로 바꾸었부렸소. 에구 옛 정취를 맛볼까 했더니만...........헛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