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리 여행일정 지도다
육로버스로 도시도 이동하고
환바이칼 열차를 타고 호수주변도 둘러보고
유람선을 타고 호수 깊숙이 들어가보고
또 알혼섬에 들어가 섬을 둘러보는 코스다.
첫번째 여정은
자작나무 숲을 거닐어 깊숙이 들어가며
딸찌 민속마을로 향한다.
민속마을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여행지 중이 하나인데
이 곳이 의외로 참 아름답고 특별하다.
가는 길 내내 자작나무 숲이 보여
차창에서 눈을 못 떼겠다
고개가 자꾸만 옆으로 돌아가 목이 아프다.
난 이 자작나무 숲만 보며
그저 좋아라한다.
노르웨이에서 저녁산책 중 자작나무 숲만 나타나면
무작정 뛰어들려는 나늘 선배님들이 말리던 생각이 난다.
자작나무 사랑은 나뿐이 아닌가 보다
모두가 자작나무와 사랑에 빠진듯 하다
시베리아 생활의 다양한 생활도구와
창고, 고기 말리고 보관하는 오두막 등이
자작나무 숲길에 군데군데 놓여있다.
그래서 산책하듯 민속마을을 둘러보는 맛이 새롭다.
자작나무 숲을 통과하는 민속마을이니
이 여행코스는 무조건 합격이다.
이 나무 수로가 참 멋지다
이 물을 이용해 방아도 돌리고 생활용수도 사용하는 지혜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피자집 화덕 아닙니다.
살림집 내부에 들어가보니
벽난로가 인상적이다
이 추운 지방에 필수품이었을 벽난로는
온 집안에 온기를 가져오고
가족들을 불러모았겠지.
이 앞에서 차도 마시고
도란도란 사냥얘기도 하고 아기 재롱도 보며
따뜻한 시간을 만들었겠지.
벽난로 위를 편편하게 만들어
침대로 사용했다
우리의 온돌과 같은 원리일 듯 하다.
거긴 왜 들어가신건지
안에서 지낼 만 하신지
저기요!
들어가지 마세요
별거 없어요
축축하고 시커멓고 그래요
음식보관창고였는지
아님 짐승 우리였는지.
기념품가게에 주인공은 역시나 마뜨료시까 인형이다
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온 인형이 있어
구경만.
그 때 사온 마뜨료시까 인형은
다문화 교육시간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었다.
하나의 인형 속에서 자꾸만
톡톡 튀어나오는 인형에
아이들이 까르르거리며 재미있어 한 기억이 난다.
창문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유럽인들
소박하지만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된다.
나무 집이 주는 따뜻함
서로 찍히고 찍어주고
좋은 풍광이 배경이 되어주면
모두가 피사체가 되고 싶어진다
깜짝 공연을 하는
민속악기를 든 여인의 포스가 보통이 아니다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저 민속악기가 얼마나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내던지
하프와 기타를 혼합한 듯한 소리
음반 속의 젊은 여인이 바로 그녀다.
제가 유창한 영어로 그녀에게 직접 물어봤거든요
믿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음반을 가리키며 그녀와 눈을 맟추고
" you?"
하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이정도면 확실한거 아닙니까?
동물의 가죽은
숲에서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생활용품이었으리라
특히 의상, 신발, 장갑 등의 재료로.
건물이나 동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쌍두독수리
옛 소비에트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광활한 시베리아 동쪽 서쪽을 두루 살필 수 있는
독수리는 머리가 두개는 되어야겠지.
목조건물 교회 지붕이 아주 유려하고 멋지다
깍아 만들어 붙여준 조각들은 시베리아 벌판의 나무형상이 아닐까
두 분, 불교대학 동기님들
교회 앞에서 다정히 기도하는 모습이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진정 열린 종교인으로 보여 아주 좋군요.
거인이 깎아세운 듯한 뾰족뾰족 연필이
멋진 담장이 되어주었다.
손으로 잘 깎은 연필을 조로록 필통 속에 담아 넣을 때의
그 뿌듯함을 아직 잊지 못하겠다.
마차로 딸찌마을 구석구석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말똥냄새는 감수해야한다.
말 꼬리밑에는 항상 말똥 주머니가 있기 마련이니까.
딸찌마을 끝은 앙가라 강이 흐른다
바이칼 호수로 들어오는 강이 300개가 넘는데
호수물이 빠져 나가는 강은
오직 앙가라 강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유속이 무척 빠르다.
이르크추크 시내를 이동할 때
이 앙가라강이 내내 따라다녔다.
앙가라 강은
운무에 덮혀 환상적인 모습으로 우릴 반겼다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나가 강을 바라보며 좋아라 한다.
우연히 이렇게 행복한 모습의 피사체가 되기도 한다.
강가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우리들.
패키지 여행자임을 증명하게 해주는
몇시까지 모이랬지?
하며 시간 안배를 위해 발길을 돌린다.
노르웨이에 흔하게 있던
지붕에 풀이 자라는 집들
나즈막하게 지어
시베리아바람을 막아냈으리라.
자작나무 땔감이 내 눈길을 확 끌었다
이 나무를 태울 때
진짜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지 궁금하다.
벽난로에 몇개 던져넣고 흔들의자에 찻잔을 들고 앉아
소릴 감상하는 낭만을
잠시 상상해본다.
이 예쁜 나무기둥이 땔감이라니요
멋진 건축물에나 쓰여야하는 거 아닌가요?
게르 안에는 의외로 화려한 가구들이 놓여있다
무언가를 전시해놓은 듯하다
러시아어는 못 읽어요.
자꾸 눈길이 가는 기념품가게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귀엽게 서 있다
펜이 있으며 고쳐주고 싶은 우리 글
말이 통하면 말해주고 싶은 우리 글
첫 러시아 여행 때는 그렇게도 낯설고
뭔가 거꾸로 된 것 아닌가 했던 러시아 문자가
이젠 익숙하고 멋지게 보인다.
점심 식사장소가 참 맘에 든다
깔끔하고 고급스런 동네다
역시나 멀리엔 바이칼 호가 보인다.
우리가 식사한 곳 외에도
이 마을 전체가 아주 예쁘고 고급스럽다
그러니 이 곳에 서 있는 여행자도
참 고급스러워보이네요
자~~
점심 맛나게 먹었으니
우리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요?
아주 만족스런 표정으로
갑시다.
첫댓글 점심을 거나하고 먹고 다시 왔습니다.
여기가 궁금해서요.
유창한 영어로 여쭈어 봅니다.
"앙가라 강의 정취에 취해 있는 여인이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