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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21
S#1. 영은 작업실 거실. 밤.
20부 엔딩에 이어서.....
경민 : 나 오늘 집에 안 가요. 여기서 잘 거예요.
영은 : !!!
경민 : .....싫어요?
영은 : (계속 심장 뛰는...)
경민 : ....한 번도 생각 안 해 본 얘기에요?
영은 : (덜컹... 아무 대답 못하고....)
경민 : (보는...)
영은 : (떨리는... 하지만... 마음 속에 그런 영은 망설이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경민 : 내가 너무.... 앞서 갔어요?
영은 : (눈빛 흔들리는... 담담히 일어나는)
경민 : (보면)
영은 : (담담히...) 내일.. 쫑파티 때 봬요. (하고 방으로 가는데)
경민 : (따라 일어나 성큼 성큼 가 영은 잡는)
영은 : (또 심장 쿵! 멈춰 선... 허나 경민 얼굴 못 보는....)
경민 : 나 봐요.
영은 : 못 봐요.
경민 : (!! 보면.....)
영은 : ....왜 생각 안 했겠어요. 무슨 상상은.. 안 했겠어요. 무슨 꿈은... 안 꿨겠어요.
경민 : (..... 보는)
영은 : 처음 나한테 마음 보였을 때, 설레고 좋았어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 흔들어 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하루만... 흔들리자.. 하루 지나면... 딱 하루만 더... 흔들리자... 그랬어요.
경민 : !!!
영은 : 근데, 그 마지막 하루가 방금... 끝났어요.
경민 : 왜요. 누구 맘대루요. 왜 그래야 하는데.
영은 : 내 작가 말고... 내 여자 하자니까.
경민 : 무슨 소리에요.
영은 : 내일부터 난... 작가도 여자도 아닌, 한 아이에 엄마거든요.
경민 : !!!
영은 : 내일 봬요.
하더니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는 영은이고...
경민, 가슴 아파 죽겠고... 한참을 섰다 방 앞으로 가 문 두드리려다 주먹만 꼭 쥐고 마는데...
S#2. 작업실 영은 방. 밤.
영은 문에 기대 선... 가슴 아프고.... 그대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리는데....
S#3. 영은 작업실 방과 거실 사이. 밤.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문에 등 기대고 처연히 앉아 있는 두 사람....
그렇게 오래오래 앉아 있는 경민과 영은이고....
S#4. 장엔터 전경. 다음날 아침.
S#5. 장엔터 안. 아침.
텅 빈 사무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승아. 여기서 밤 샌.... 손에 핸드폰 꼭 쥔....
화가 원망으로 바뀌어 슬픈 얼굴이고....
승아, 체념한 듯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그때,
기준E : (감정 없이) 어쩐 일이야.
승아 : (!!! 눈빛 아련해지는... 천천히 고개 돌려 보면....)
S#6. 6년 전 과거. 장엔터 안. 낮.
기준, 서류 든 채 문 앞에 선 승아(“죄송합니다” 비디오 속 신인 때 의상 입은) 보는.
직원들 흥미롭게 두 사람 보면...
승아 : 잘 지내셨어요?
기준 : (시선은 승아에게 말은 직원들에게) 먼저들 점심 먹고 와.
직원들 : 네. (하고 나가면)
승아 : (담담히 기준 보는...)
기준 : 어쩐 일이냐니까?
승아 : (진심으로) ....보고 싶어서요.
기준 : !!!
승아 : 저 오늘... 첫 촬영했어요. 두 달 전에 오디션 본 거 붙어서.
기준 : 알아. (하고 제풀에 아차 싶은...)
승아 : (!!!) 알아요? 어떻게요?
기준 : (괜히 들킨 것 같아 서류 보며) 용건 없음 가. 바뻐.
승아 : (보는.....)
기준 : (보던 서류 탁 접고 시선 들며) 뭐 더 할 말 있어?
승아 : (빤히 보다) 저 SW랑 계약하려구요.
기준 : !!!
승아 : ....해도 돼요?
기준 : (보는)
승아 : 진상우대표님이 나 탑스타 만들어 준대요. 난 될 수 있대요. ...계약해요?
기준 : (뚫어져라 보다가) 너 이유가 뭐야.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그렇게 탑스타가 원이면 가서 계약 해. 하면 되잖아.
승아 : 왜 화 내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아저씨가 제일 좋은 어른이니까,
기준 : (O.L) 내가 왜 좋은 어른이야. 뭘 보고 좋은 어른이래. 진상우도 나도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무서운 사람일 수 있어.
니가 뭘 알어.
승아 : (자기 맘 몰라주자 야속한... )
기준 : 가. 다신 오지 말고.
승아 : (가슴 미어지는...) 후회 안 해요?
기준 : 실패는 해도 후회는 안한다가 내 모토야. 너 아니어도 머리 아픈 일 많으니까 가라고!
승아 : 내 말 뭘로 들었어요? 나 아저씨 보고 싶었다구요. 그래서 왔다구요.
기준 : !!!
승아 : 좋아요. 갈게요. 다신 안 와요. 대신, 아저씨도 나 아는 척 하지 마요.
내가 탑스타 돼서 나한테 아는 척 하고 싶어도, 절대 나 아는 척 하지 마요. 알았어요?
눈물 그렁해 마구 나가버리는 승아고...
기준, 너무 했다 싶기도 하고... 이상하게 가슴 한구석 미어지는데....
S#7. 장엔터 앞. 낮.
문 쾅 닫고 나오는 현재의 승아. 마치 과거의 그 슬픈 마음 그대로 인 듯 하고...
마구 걸어 내려와 차 앞에 서서 마음 진정 시키는데 밴 와서 멎고 채원과 대우 내리는.
채원 : 언니 여깄었어요? 연락도 안 되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승아 : (뽁뽁 차 문 열며) 당분간 전화 하지마.
채원E : 장대표님 연락왔었,
승아 : (홱 돌며) 연락 왔어? 뭐래. 어디래. 지금 어딨데.
대우 : 그런 말은 안하고 쫑파티 장으로 직접 오신다고 먼저 가래요.
승아 : 거기로 온대? 언제 연락 왔는데. 어디라고 말 안 해?
S#8. 장엔터 건물 근처 일각. 낮.
멀리서 채원과 대우에게 캐묻는 승아 모습 지켜보고 있는 기준이고...
승아, 채원과 대우 아는 게 없자 답답해 미치려고 하고...
승아의 마지막 모습이다 싶어... 슬프게 웃으며 작별하는 기준인데....
S#9. 공원. 낮.
청명한 하늘과 푸른 나뭇잎들 하늘거리는...
그 아래로 기준과 영은 캔 커피 들고 나란히 걷고 있는. 둘 다 얼굴에 수심 애써 감추는...
기준 : 시청률... 안 속상해?
영은 : 17%가 어때서? 15회 보다 2%나 올랐는데. 당신한텐 좀 미안하다. 국민요정 데려다 고생만 시킨 거 같아서.
기준 : 무슨. 승아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 표현을 안 해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나한테 했듯 승아한테도 좀 해 줄 수 없을까?
영은 : 뭘?
기준 : 작품 고를 때 조언도 해주고 같이 영화도 봐주고 밥도 먹어주고 가끔 와인 마시면서 수다도 떨어주고...
친구처럼 언니처럼..... ....우리 콩알... 외롭지 않게.
영은 : (곱게 눈 흘기며) 우리 콩알? 캔 커피 들고 나타날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그거 내가 다 하면 기준씬 뭐 할건데?
기준 : 안 내켜?
영은 : 뭐 어렵다고 내키고 안 내키고야. 그래도 진도는 좀 나갔나 보네? 자기 여자 걱정하는 거 보니까?
기준 : (쓸쓸히 웃는)
영은 : 진짜 그 부적 효과 있나 보다. 인연을 알아 본 거잖아.
기준 : 글쎄. 인연인지 아닌지는... 세월이 흘러 봐야 아는 거 아닐까? 넌. 효과 있었어?
영은 : .....있었나봐. (쓸쓸히 웃는...)
기준 : 있어? 누군데?
영은 : 세월이 흘러 봐야 안다며. 근데 이따 쫑파티 때 볼 텐데 왜 온 거야?
기준 :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영은 : 어휴- 이 놈의 인기는...
다시 자기 상념에 젖어 걷는...
기준, 영은 옆모습 보며 혼자 또 작별하고....
S#10. 멋진 레스토랑. 낮.
볕 잘 드는 창가. 옥심과 경민 마주 앉아 식사하는.
경민 : 맛 괜찮아요?
옥심 : 그럼. 아들이 사주는 건 뭐든 맛있어. 호강하는 거 같고 좋다.
경민 : (가슴 아픈...) 앞으론....자주 모시고 올게요. 천천히 드세요.
옥심 : 자주 올 곳은 아니구. 너무 비싸. 너도 얼른 먹어.
경민 : ......엄마.
옥심 : 음?
경민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어떤 사람이든... 좋아해 줄 수 있어요?
옥심 : (반색) 누구 생겼어? 생겼구나.
경민 : ....엄마 맘엔 안 들 수도 있어요.
옥심 : 왜. 너 혼자만 좋은 거야? 어떤 아가씬데.
경민 : ....이혼 했어요.
옥심 : !!!
경민 : 아이도 하나 있구요.
옥심 : (헉!!! 사색되는....)
경민 : 좋은 사람이에요. 직접 만나 보시면,
옥심 : 싫어. 싫어 경민아.
경민 : (....보면)
옥심 : 왜 하필 그런, (사이) 요즘은 그런 거 상관없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만 엄만 구식이라 싫어.
이혼만 해도 큰데 애 까지 있다며. 싫어 엄만.
경민 : 조건만 놓고 보면 저도 뭐 없잖아요. 가진 거 없고, 책임질 건 많고.
옥심 : 너... 너 암만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말을... 내가 니 형 때문에 니 눈치 보고 산다만,
(왈칵 눈물 나고) 너 이럼 엄마 정말 가슴 아파.
경민 : 엄마가 조건만 보고 싫다니까.... 한번 만나 보세요. 나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옥심 : 그럼 더 싫어. 난 내 자식만 위하고 받드는 며느리가 좋지 저 잘난 며느리 싫어.
너 엄마 뭐 하냐고 물었지. 엄마 남의 집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해. 엄마 그거 해.
경민 : !!!
옥심 : 잘난 여자들 수도 없이 봤어. 자식이고 남편이고 없이 돈으로 뭐든 된다고 생각하는 그 잘난 여자들
밥 해 바치고 속옷까지 빨아 바치면서 엄마 늙어가고 있다고.
경민, 미치겠고....엄마의 인생, 영은 인생, 자기 인생... 다 가슴 아픈데....
S#11. 영은 작업실 앞. 낮.
영은 : (통화하며 나오는. 기분 계속 가라앉은) 어. 지금 막 나오는 길이야. 안 늦어. (사이) 뭘 데리러,
(하다 저만치서 자기 보고 있는 경민 발견한....심장 쿵- 하는) 금방 가. 끊어.
끊고 경민 보면, 경민 그런 영은 팔짱 끼고 물끄러미 보는.
영은 : (담담히...) 가면 볼 텐데 뭐 하러 와요.
경민 : 전화도 없고. 하는 전화도 안 받고.
영은 : (담담히 말 돌리며) 우리 늦었나 봐요. 윤PD가 빨리 오라고 당부당부 하네요. 택시 탈거에요. 술 마실 거라.
(하고 또각또각 앞서 가는)
경민, 담담한 척 하는 게 속상하고... 영은 뒷모습 보는데....
현수E : 자, 잠시만 주목해 주세요.
S#12. 갈비집 안. 밤.
쫑파티 하는... 티켓 투 더 문 팀 가득한.
누군간 고기 굽고, 누군간 술 마시면서 모두 현수 보는.
경민은 앞에 앉은 영은만 물끄러미 보고 있고 영은 애써 모른 척 현수 보고 있는...
현수E : 며칠 전 제작사로 온 편진데 여러분께 꼭 읽어 드리고 싶어 가져 왔어요. 드시면서 들으세요. (음. 음. 목소리 가다듬고)
제작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티켓 투 더 문의 은형이처럼 지적 장애인 언니를 둔 스물네 살 시청잡니다.
승아 : (문 쪽만 신경 쓰고...)
현수E : 둘리를 좋아하고 돈만 생기면 초콜릿을 사먹는 언니를 사람들은 지적장애인이라고 불렀지만 전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전 단 한순간도 제 언니를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 회도 빼지 않고 티켓 투 더 문을 보면서
저는 매일 밤마다 울었습니다.
스텝들 : (체리, 오석, 다정, 에이든 듣고 있는....)
현수E : 언닌 늘... 초콜릿이 녹을 때까지 먹고 싶은 걸 참고 있다 내게 나눠줍니다. 왜냐면... 내가... 언니 동생이니까요...
부끄럽지만, 이 드라마 덕분에 서른 살의 언닌 태어나 처음으로 동생이 생겼습니다.
스텝들 : (봉식, 성규, 강국장, 혜경, 수철, 숙연한.....)
현수E :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언니의 웃음이 참 환하고 예뻤다는 걸... 제가 진심으로 언니를 사랑할 수 있도록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은형이처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영은 : (가슴 벅찬. 눈물 툭- 떨어지는....)
경민 : (그런 영은 보는....)
스텝들 : (박수치는. 환호하는...)
현수 : 그럼 자,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주신 작가님 감독님 한 말씀 하셔야죠.
영은 : (눈물 닦으며 일어나는) 네... 너무 감격스럽네요. 실은 제가 얼마 전까지 막장소리 듣던 작가였는데
여러분~ 제가 (울컥) 좋은 드라말 썼대요~.
스텝들 : (와르르 웃는...)
영은 : 음.. 먼저... 고생하신 스텝분들께 너무 감사하구, (하다 헉!! 경민 보면)
경민 : (진짜?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영은 : 그... 그러니까... 이게 쫑파티 레파토리로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전, 진짜 감사하거든요?
경민 : (피식 웃는)
영은E : 정말 이 작품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이 작품 하면서 서영은 너, 평생 글 써도 돼... 허락받은 기분이랄까요?
죽는 날까지 작가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아 : (더는 못 참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는...)
경민 : (그런 승아 눈으로 쫒는데....)
스텝들 : 와- (박수치고 다 같이) 감독님! 감독님!
경민 : (일어서는... 흠흠... 선뜻 말 못 꺼내는)
오석 : 감독님 긴장 푸시고, 레디- 액숀!!
스텝들 : (까르르 웃는)
경민 : (웃고...) 계 탄 걸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들 또 다른 작품을 위해 떠나겠지만......
여러분은 영원히 내 작가, 내 배우, 내 스텝입니다.
영은 : (보는)
경민 : 전쟁 같은 시간 속을 묵묵히 행군해 주신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텝들 : 우우~ (뭉클해진... 열렬히 박수치는)
강국장 : 자, 자, All's well that ends well.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어.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도 했어!
그러니까 내일 해 뜰 때까지 오늘 아무도 집에 못 가! 자, 건배!
다들 신나게 마시는.
스텝들 영은에게 와 사진 찍자고 하는. 영은 스텝들과 사진 찍어주는. 자기 핸드폰으로도 찍는.
경민 그런 영은 모습 보는데....
오석과 다정 영은 옆으로 붙더니.
다정 : 감독님도 오세요. 얼른요.
영은 : (!!)
경민 : (못이기는 척 영은 옆으로 가면)
영은 : (동시에 일어나며) 내가 찍어 줄게. 감독님이랑 찍어. (하는데)
경민 : (영은 잡아 자기 옆에 앉히고 영은 손에 든 핸드폰 뺏어 오석 주며) 니가 찍어.
오석 : (발딱 일어나며) 넵!
다정 : (눈치 있게 후다닥 오석 옆으로 가며) 두 분 찍으세요.
영은 : 야, 너...
하는데, 경민 영은 어깨 확 끌어 당겨 사진 찍는. 스틸 컷으로 찰칵!
S#13. 갈비집 앞. 밤.
승아, 핸드폰 걸고 있는. 여전히 꺼져있는 기준 핸드폰... 미치겠는데,
그때 채원과 성오 나오는.
승아 : (마침 잘 나왔다 싶고) 너 분명히 들었어? 장대표 온다고 한 거 맞아?
채원 : 저기.... 김실장님이 할 얘기 있다고... 말해요 빨리..
성오 : 아... 사장님이 말하지 말랬는데...
승아 : 뭔데요!
S#14. 인천공항 고속도로. + 승아 차 안. 밤.
절망적인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승아. 미친 듯이 밟는... 그 위로 승아 목소리 깔리는....
승아 : 전화 좀 받아요. 제발 받으라구. 아니, 지금이라도 와요. 오면 돼. 지금 오면 아무것도 안 물을게. 다 용서해줄게.
나 화 안 났어요. 화 난 거 아니라구.
S#15. 공항 로비 입국 게이트 앞. 밤.
기준, 아프게 음성 듣고 있는....
승아E : (흐느끼는) 내가...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거기 그대로 있어요. 나 두고 어디 가는데... 어디 가는데요.
거기 있어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요. 움직이면 안돼요...
더는 못 듣고 확 끊는.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면 상우 서 있는...
기준 : (억지로 웃으며...) 승아... 부탁해 형. 이런 부탁 할 사람 형... 밖에 없다.
우리 회사에서 잘 알아서 해주겠지만..... 그냥 가끔 들여다 봐 줘.
상우 : 나 그 기집애 밉다고 했다.
기준 : 미우니까... 미운 생각 날 때 마다 들여다 봐 줘. 그럼 매일매일 이겠네.
상우 : 그렇게 걱정되면 가질 말든가.
기준 : ...갈게.
기준, 씨익 웃어 보이고 돌아서 등 곧게 펴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상우, 그런 기준 뒷모습 오래오래 보는데.....
기준 티켓 내고 들어가는.. 모습 안 보이는...
상우, 좀 씁쓸한 얼굴로 돌아 서는데, 다다다 뛰어 들어오다 상우 발견하고 미친 듯이 뛰어오는 승아 보인다.
승아 : 어딨어. 장기준 어딨어. 어딨어요.
상우 : 갔어.
승아 : 농담하지 마요. 가긴 어딜 가. 장기준, 나 두고 못 가. 갈 사람 아니야.
상우 : (매니저답게) 정신 안 차려? 사람들 본다?
승아 : (그대로 돌아서 출국 게이트 앞으로 뛰어가 들어가려는데)
직원들 : (막으며) 들어오심 안됩니다/ 멈추세요/
승아 : 잠깐만요. 지금 금방 들어간 사람, 잠깐만 볼게요. 꼭 봐야 돼요.
직원들 : 안됩니다.
상우 : (잡으며) 그만해.
승아 : 이거 놔! 이거 놔! 벌써 들어갔음 어떡해. 어떡해. (게이트 안에 대고 악 쓰는) 장기준! 장기준 이 나쁜 새끼야!
그냥 가면 어떡해. 얼굴은 보고 가야지. 나 보고 가란 말야. 안 잡을 테니까 인사는 하고 가란 말이야. 장기준!
(하다) 아저씨.... 아저씨이! 나 보구 가요! 나 보구가! 보구가라구요!
아이처럼 엉엉 우는 승아고....
상우, 후- 차마 볼 수 없어 고개 돌리는데....
S#16. 공항 게이트 안 어느 일각. 밤.
기준 뒷모습으로 아프게 서 있는... 눈물 맺힌...
마치 승아 목소리 들리는 듯 게이트 밖 향해 고개 돌려 보는데, 눈물 툭- 떨어지는....
S#17. 공항 로비. 밤.
경민, 영은, 다다다 뛰어 들어오다 울고 있는 승아와 지켜보는 상우 발견하고 뛰어가는.
사람들 조금씩 몰려드는...
영은 : (그대로 달려가 승아 안아 달래며) 울지 마요... 그만 울어요. 그만...울어요.....
행인들E : (속닥속닥) “오승아 아냐?” “오승아야 오승아”
경민 : 어떻게 된 겁니까.
상우 : ... 기준이가 감당하기엔 승아가 너무 크니까요. 감당 할 수 없을 땐 놔주는 게 이 바닥의 의리죠.
(승아 턱짓하며) 부탁 좀 할게요. (하고 가는)
경민, 승아 착잡하게 보는데, 몰려 있던 사람들 재미난 구경난 양 핸드폰 꺼내 사진 찍자
경민, 핸드폰 확 뺏어 폴더 덮고 턱! 턱! 안겨주며.
경민 :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요? (하고 승아 옆으로 가서 영은에게) 가요.
경민과 영은 승아 부축하다시피 해 나오는데....
S#18. 영은 작업실 앞. 밤.
천천히 걸어오는 영은과 경민이고... 승아 일도 자신들의 일도 착잡한....
영은 : 낮에 기준씨가 왔었는데... 그게... 작별인사였나 봐요...
경민 : (보면)
영은 : 알았으면... 그렇게 안 보낼 걸....
경민 : 어떻게 보냈는데요.
영은 : 내일 볼 사람처럼... 금방 또 볼 사람처럼... 그렇게요.
경민 : 왜 늘 장대표가 부럽게 만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조차.
영은 : !!!
경민 : 나랑은 왜 그렇게 못 해요. 꼭 전화 안 받고 그래야 해요?
영은 : ....자기 마음 책임지는 방법은 다 다르니까요.
경민 : 통일 합시다 하나로. 내 전화 꼬박꼬박 받고, 하루에 한번은 나한테 전화해요.
쉬는 동안 뭐 할 거예요. 드라마도 끝났는데. 혹시 런던 가요?
영은 : !!!
경민 : 여행 잘 가잖아요. 런던도 가냐고.
영은 : !!!
경민 : 준희가 문젠지 준희 아빠가 문젠지 확실히 합시다. 준희가 문제면 그건 문제 아니에요. 내가 몰랐던 것도 아니고.
영은 : (!!! 말 돌리며) 그만 가세요. 들어가 봐야 해요. 다정이 기다려요.
경민 : 오석이랑 있는 애가 왜 작업실에서 기다려요. 집 알려주기 싫어 작업실로 온 거 알아요.
영은 : !!!
경민 : (빤히 보다) 한번은 속아주는데 두 번은 안 해요. 내일 전화 할게요. 준희랑 같이 봅시다. 누구 닮았어요.
영은 : !!!
경민 : (그만 하자 싶고...) 들어가요. 손잡고 싶고 안고 싶고 아침까지 같이 있고 싶은 거 참고 가는 거니까 내일 약속 꼭 지키고.
하더니 그대로 돌아서 가는.
영은, 옥심 얘기 할 수도 없고... 담담히 경민 멀어질 때까지 보다 온 길 되돌아 걸어가는데....
S#19. 승아 집 전경. 다른 날 낮.
S#20. 승아 집 거실. 낮.
승아, 창백한 얼굴에 샤워 가운 차림으로 나와 소파에 앉으려다 보면,
테이블에 쌓인 시나리오 보는. 핑크 리본 다 묶인...
하나 들어 몇 장 넘겨 보다 집어 던지는. 또 하나 집어 던지고 다 집어 던지고 주방으로 가는.
냉장고 문 열고 물 꺼내려다 쿵!!!
천천히 냉장고 문 다시 닫고 보면 문에 붙어 있는 레시피. ‘우동 맛있게 끓이는 법.(따로 첨부 할게요^^)’
기준이 두고 갔구나... 눈물 그렁해 레시피 보는 승안데....
S#21. MT 갔던 강가. 다른 날 낮.
강가에 서 있는 승아... 물끄러미 강 바라보는....
그러다 허밍으로 어떤 노래 흥얼거리는... 취중진담이고...
승아의 허밍 뒷 소절 기준의 목소리와 겹치는...
‘이젠 고백할게 처음부터 널 사랑해왔다고’ 기준의 노래 소리 들려오는....
투두둑 눈물 떨어지는 승아고...
S#22. 커피 숍. 다른 날 낮.
기준의 노래 소리 계속 들려오고....
승아와 영은 마주 앉아 차 마시는....
승아 :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 모르세요? 두 분 친하잖아요.
영은 : ....회사가 망했어도 연락 한번 없었어요. 신인 한 둘 디밀 수도 있었을 텐데도. 우리가 아는 장기준은... 그런 사람이잖아요.
승아 : (마지막 희망 사라진....)
영은 : 어디선가... 또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죠.
승아 : (기준이 미운) 어디서요? 열심히 뭘 하는데?
영은 : 오승아한테 돌아오는 길... 찾고 있지 않을까요?
승아 : !!!
영은 : 기다려 봐요.
승아 : 내가 왜요? (미움이 원망으로 바뀌고...)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안 기다릴 거예요. 꿈에서도 안 볼 거예요.
깨끗하게 잊을 거예요.
영은 : (안쓰럽게 보다) 영화 볼래요?
승아 : 사람 많은데 싫어요.
영은 : 그럼 뭐 맛있는 거 먹어요.
승아 :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영은 : 술은 어때요?
승아 : 싫어요. 술 마시면.... 보고 싶을 거 같애.
영은 : ....이미 보고 싶어 하면서 뭘.
승아 : (보면)
영은 : 그리우면 그냥... 그리워해요. 그리움도 끝이 있고 바닥이 있지 않겠어요?
승아 : !!!
영은 : 폭풍 같은 그리움이 잠잠해져야... 진짜 그 사람이 보여요. 잊는 건 그때 해도 되잖아.
잊히기 전에 야! 콩알... 하면서 불쑥 돌아 올 수도 있고....
승아, 눈물 참으며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데....
영은, 그런 승아 가슴 아프게 보는... 실은 다 자기에게 한 소리고....
S#23. 꽃집 앞. 다른 날 낮.
화사한 꽃들 화면 가득 잡히는...
꽃다발 들고 핸드폰 걸며 꽃집 나오는 경민.
경민 : 이감독이에요. 서작가님이 전활 안 받아서요. (사이) 그래요? 그럼 서작가님 집 어딘지 좀 알려 줄래요?
S#24. 영은 아파트 앞. 낮.
경민, 정문 들어서 아파트 동수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경민의 등 뒤로 영은과 옥심 나오는.
경민 그런 것도 모르고 동수 찾는데, 그때,
옥심E : 나올 거 없어요. 들어가요.
영은E : 아뇨. 가시는 거 뵙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어요. 이거요.
경민 : (헉!!! 굳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 돌려 보면!!!!)
영은 : (선물 상자 내밀며) 스카프 하나 샀어요. 밝은 색 잘 어울리시는 거 같아서....
옥심 : 아휴 뭘 이런 걸. 경민이한테 끝까지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요.
영은 : (얼굴 뜨거운) 아니요. 아니에요....
경민 : (가슴 무너지는... 보는데....)
옥심 : 가끔 준희 보러 와도 되죠? 보고 싶을 거 같애.
영은 : 네. 그럼요. 오세요. 언제든지 오세요. 가세요. 제가 택시 잡아,
하고 고개 돌리다 헉!!! 경민의 서늘한 눈과 마주치는 영은이고!!!
옥심, 왜 이래? 보다 헉!!! 세 사람 시선 얽히는데....
옥심 : 겨... 경민아....
영은 : (그저 놀라 보는...경민의 손에 든 꽃... 가슴 아프게 박히고....)
경민 : (차마 못 보고 시선 내리고 섰다 다시 두 사람 보는... 분노와 자격지심... 애써 감추느라 오히려 시니컬해 보이는 표정이고)
영은 : 감독님 저기, (하며 한 걸음 다가가면)
경민 : (손 살짝 들어 서 라는 손짓)
영은 : (굳어 서면)
경민 다시 두 사람 표정 없이 보는. 꽃 든 손 부끄럽고.... 그대로 돌아서 가는.
가다가 쓰레기통 보이자 꽃 확 집어 던지고 가는데....
영은 : 감독님. 감독님 잠시 만요. (하며 가려는데)
옥심E : (화난) 준희 엄마에요?
영은 : (헉!! 멈추는. 천천히 돌아보면)
옥심 : 준희 엄마였어요? 경민이가 얘기 했던... 사람이... 준희 엄마에요?
영은 : !!!
옥심 : 준희 엄마 다 알면서도 나 속인 거예요?
영은 : 아뇨... 속이다뇨. 아니에요. 정말 그런 게 아니라...
옥심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준희가 지 아빠 얼마나 생각하나도 알고, 준희 런던 오가는 것도 알고,
준희 외할머니 말 들으니 합칠 지도 모른다던데,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영은 :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말 못 잇고... 참담히 선....)
옥심 : 언제부터에요. 어째 마음 쓴다 싶었더니, 이래서 그랬어요? 그래요? 준희 엄마 그렇게 안 봤는데... 참 무서운 사람이네.
영은,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해 섰는데,
누군가 저벅저벅 오는. 보면, 경민 오고 있고.
영은 놀라 보면,
경민 : (차마 영은은 못 보고) 어디로 가세요.
옥심 : 집에 가야지.
경민 : (옥심 짐 턱! 뺏어 들며) 가세요.
옥심 : (잠시 서 있다 먼저 가는)
영은 : (경민 아프게 보는데)
경민 : (자괴감으로 눈가 벌건... 계속 영은 안 보고 서 있다 가는)
영은 : (참았던 눈물 후두둑 떨구며 멀어지는 경민 모습 보는데.....)
S#25. 경민 집 거실. 낮.
옥심과 경민 비스듬히 앉은... 서로 한동안 말이 없는...
경민 : ....엄마...
옥심 : 싫어. 엄만 싫어. 밥 먹으면서 내 할 말 다 했고 니 생각 다 들었어. 더 말 하지마. 남녀가 자꾸 부딪히면서 일 하는 와중에
정들 수 있어. 준희 엄마 사람 괜찮아. 근데 일 다니는 집 사모님으로 좋은 거 하고 내 아들 짝으로 좋은 건 다른 거야.
경민 : (시선 떨구고 있는....)
옥심 : 그 집서 빨래하고... 설거지 하고... 눈치 보고... 굽신거렸어 엄마. 그런 사람을... 어떻게 니 짝으로 봐. ...
경민 : .....
옥심 : 당장 헤어지라곤 안 해. 나한테 말 꺼냈을 땐 서로 어지간히 좋았으니 그랬겠지. 애들 아니니까 소란스럽지 않게 정리해.
(하고 일어나면)
경민 : 죄송해요. 죄송해요 엄마.
옥심 : (돌아보면)
경민 : 나만 너무 행복했어. 엄마 힘든 줄도 모르고... 나만 웃고... 나만 설레고.... (눈물 툭-) 나만 행복했어요. 미안해요 엄마.....
옥심 : (헉!!! 예상 밖 얘기에 울컥 눈물 나는....)
경민 : 모른 척 해서 미안해.... 남의 집 살림 살게 해서... 너무 미안해 엄마.....
옥심, 그런 경민 보며 가슴 찢어지는데....
펑펑 우는 경민이고... 그간의 아픔 다 터진...
S#26. 영은 작업실 거실. 낮.
무릎에 얼굴 묻고 망연히 앉아있는... 참담하고...
(시간 경과)
핸드폰 사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영은....쫑파티 때 찍은 경민의 사진이고...
그러다 경민의 사진 속 목에 핑크 넥타이 그려주는데.... 눈물 툭- 떨어지는....
(시간경과)
좀 말끔하게 정리된 작업실... 책상에 앉아 무언가 선물 포장하는 영은이고...
신데렐라 화장품 예쁜 상자에 가지런히 넣는. 상자 옆에 프로포즈 반지도 놓인....
다정 쭈볏쭈볏 오더니 상자 속 화장품 들어 보며
다정 : 누구 선물하시게요?
영은 : 은형이 줄려구.
다정 : (이씨!) 오승아요? 이거 오승아가 선전하는 거잖아요. 걘 협찬 엄청 받았겠죠.
영은 : 그 은형이 말고. 진짜 은형이. 이제 은형이도 연애 하라고.
다정 : 은형인 좋겠다. 제가 부치고 올게요.
영은 : 아냐. 이건 내가 직접 보낼 거야. 데이트 있다며. 얼른 가.
(시간경과)
* 커튼 바람에 흔들리는... 영은, 은형에게 편지 쓰고 있는.... “사랑하는 은형아....” 쓰는...
* 남편의 반지 물끄러미 보는 모습.... 쓸쓸한 자신의 추억의 한 장 접는....
영은na : 어는 늦은 봄날이구나... 정말... 전쟁 같은 시간이 흘러갔단다...
전쟁 속에서도 꽃은 피고... 꽃은 지고... 누군간 사랑을 했구나....
S#27. 우체국. 낮.
창구에 런던 주소 쓰인 작은 상자와 돈 내고 잠시 보다 미련 없이 돌아서는 영은이고...
영은na : 지나간 시간은 지난 시간 속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걸 왜 몰랐을까.
S#28. 영은 아파트 앞. 계단. 낮.
경민, 아파트 앞 어딘가에 멍- 하니 앉아 있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엄마의 아픔과 영은에 대한 그리움... 가슴에 꽉 찬....
영은na :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한 때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었는데...
너무 늦은 내 마음 때문에 누군간... 아파하고 있을... 오늘이었는데....
S#29. 승아집 주방. 낮.
테이블에 우동 재료들 놓인... 기준의 레시피 보며 그대로 우동 만들어 보는 승아고....
영은na : 그래도 은형아... 사랑을 하렴.... 누군간 떠나고... 누군간 남겨 지지만....
사랑은 또 계절처럼 나도 모르는 새 그렇게 오는 것이니까....
S#30. 도넛 가게. 낮.
경민과 준희 마주 앉은. 서먹한... 도넛 놓인.
준희는 음료수 마시고 있고.
경민 : (서먹해서 괜히 도넛 먹는) 이거 되게 맛있다. 그지.
준희 : (자기 앞에 거 밀어주며) 더 드세요.
경민 : (헉!! 이런씨....)
준희 : 저한테 할 얘기 있으세요?
경민 : (준희 어른스런 말투에 기 죽는) 뭐... 꼭 그런 건 아닌데.... 실은 아저씨가 서작가님을.. 아니, 엄마를... 그러니까...
서영은씨를... ...좋아하거든?
준희 : (.....보는) ....엄마는요? 엄마도 아저씨 좋아해요?
경민 : ......내 생각엔 그런데... 나... 맘에 안 드니?
준희 : 한번 보고 어떻게 알아요.
경민 : ... 너 엄마 되게 많이 닮았구나.
준희 : 아빠 닮았는데.
경민 : (젠장....딴 소리) 먹어 봐. 맛있어.
준희 : .....
경민 : 혹시 섭섭...하니? 엄마가 아저씨 좋아해서?
준희 : .....
경민 : (세상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고.....)
준희 : 야구 잘해요?
경민 : 아니?
준희 : (보면)
경민 : (냉큼) 배울게.
준희 : (빤히 보는)
경민 : (어색하게 씨익... 웃고... 그러다 자신 있게) 너 공부 잘해? 내가 너 과왼 해 줄 수 있는데. 내가 1등하는 비법 알려 줄까?
준희 : 엄마가 아저씨 좋아하는 거 맞아요?
경민 : ... 왜?
준희 : 근데 왜 엄마가 어딨는지도 몰라요?
경민 : (!!!) 넌.... 알어? 어디 가셨는데?
준희 : 그건 아저씨가 찾아야죠.
경민, 뒤통수 맞은 얼굴로 준희 보는데....
S#31. 진해 철길. 다른 날 낮.
푸른 잎새들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 봤던 철길 홀로 걷는 영은... 쓸쓸히 걷는데 누군가 그런 영은 옆에 와 천천히 같이 걷는...
영은, 이상한 느낌에 멈추고 보면..... 옆에 서 있는 남자, 경민이고....
영은 : (놀라 보면)
경민 : ....꽃이... 다 졌네요...
영은 : (믿어지지 않는...)
경민 : (보는) ....같이 오자니까....
영은 : 여길....어떻게... ....다정이 나 여기 온 거 모르는데.
경민 : 이젠 다정씨 보다 내가 더 가깝잖아요. 서영은이랑.
영은 : (눈물 핑 도는....)
경민 : (아련하게 보면)
영은 : 어머닌...
경민 : ....싫으시대요. 잘난 여자.
영은 : .....
경민 : 근데 난 좋아요.
영은 : (보면)
경민 : 같이 허락 받읍시다. 감자탕집 가서 인사도 시켜주고.
영은 : !!!
경민 : 할 수 있죠.
영은 : (대답 못 하고 보면)
경민 : 서작가님 사랑은 버퍼링이 늦네요.
영은 : !!!
경민 : 이젠 테이크 아웃 좀 해주죠? 서작가님 마음? 서작가님, 내 숨이거든요.
영은 : (흑.... 참았던 눈물 쏟아지는데....)
경민 : 또 울어. 이제 좀 다 클 때도 되지 않았어요?
영은, 눈물 툭툭 떨구며 보면.... 경민 가만히 손 내미는.
영은 경민 손 오래오래 바라보다 닿을 듯 말 듯 한 그 손 잡는데....
그렇게 손 꼭 잡고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이고....
카메라 그런 두 사람 지나 벚꽃 떨군 푸르른 잎새들 잡으면....
“이듬해 여름....” 자막 뜨는.
S#32. 야외 카페. 다른 날 낮.
승아, JK 직원과 CF 관련 얘기 하는. 대우와 채원, 승아 뒤에 서 있는.
직원 : 광고 컨셉은 각종 직업군의 사람들이 저희 사이트를 통해 빠르고 안정된 구인 구직을 한다, 라는 이미지 광고에요.
콘티 보세요.
승아 : 네. (보는) 촬영은 언제해요?
S#33. 거리 일각. CF 촬영 현장. 다른 날. 낮.
승아 CF 찍는. 횡단보도와 인도가 있는 거리.
면바지, 남방, 백팩 멘 구직자 승아, 거리 걷다가.
승아 :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을 수 없을까?
(시간경과)
제빵사 차림의 승아, 방금 나온 빵 들고 환하게 웃고 있으며.
승아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경과)
마이크 들고 리포터 차림의 승아. 카메라 향해 윙크 하며.
승아 :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가능성 JK가 찾아 드립니다.
(시간경과)
성공한 CEO 느낌의 승아, 비서가 열어주는 차에서 내려 도도하게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감독E : 컷! 오케이!
S#34. 예쁜 카페 야외. 다른 날 낮.
에이든, 선글라스 낀 남자와 마주 앉아 있다. 하인스 워드다.
지나가던 여고생들 에이든 알아보고 긴가민가하며 지켜보며 핸드폰으로 찍고...
에이든 : (영어) 한국에서 보니까 더 반가운데? 잘 지냈어?
하인스 : (영어) 그럼. 니 소식은 들었어. 한국에서 잘 나간다며.
에이든 : (웃고. 영어) 이젠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 안할 정도? 반쪽짜리 미국인, 반쪽짜리 한국인이 아닌 배우 에이든이거든.
미국에선 몰라도 한국에선 내가 너보다 인기가 많을 걸? 볼래? (하고 선글라스 벗고 여고생들 향해 징긋 윙크 하면)
꺄악- 하며 달려와 “싸인 해주세요.” “에이든 너무 좋아해요” “알러뷰” 하며 난리난.
에이든 : (영어. 봤지 라는 듯 어깨 으쓱하며) 뭐 이 정도?
하인스 : (가소롭다는 듯 씩 웃는 영어) 글쎄. 나한텐 아직 멀어 보이는데?
(하더니, 선글라스 벗고) 하이. 아임 하인스 워드. 나이스 미츄.
헉!! 놀라더니 꺄아아악- 하며 순식간에 모여드는 사람들이고...
하인스 에이든 보고 씨익 웃으면 에이든 이런 씨! 하는 표정이고...
S#35. 영은 작업실 거실. 다른 날 낮.
다시 꾸려진 작업실. 다이아 커피 잔 가만히 만져보는 손... 영은이다.
영은, 커피잔 물끄러미 보는... 기준 추억하는.... 전화벨 울리는.
다정 : (부엌에서 받으며 나오는) 여보세요. 어디요? 전화 잘못 거셨어요. (끊고)
자꾸 이상한 전화가 와요. 보조작가 안 구하냐고. 벌써 열통도 넘어요.
영은 : 그거 구직사이트에 내가 글 올렸어. 보조작가 새로 구할라고.
다정 : 네에? 말도 안돼! 이건 배신이죠 성생님! 왜요. 왜 제가 짐 싸야 하는데요.
영은 : 으이구. 너 날 잡았잖아. 딱, 1년만이야. 일년 만 쉬고 얼른 다시 와.
다정 : 어휴, 난 또. 안 구하셔도 돼요. 오석씨는 이감독님이랑 작품 들어갔잖아요.
영은 : 그런 게 어딨어. 신혼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럼 그냥 좀 있다 하든가.
다정 : 실은... 제가... (입덧 흉내) 읍- 읍- 3개월 이래요.
영은 : 뭐어어? 어휴 웬수. 정말 축하해.
다정 : 처녀가 애를 뱄는데 축하 할 일은 아니구요, 근데 성생님 미팅 안 늦으세요?
영은 : 어? 어머! 나 늦었다. 기획안. 내 가방.
S#36. 드라마제작국 사무실. 낮.
영은, 노감독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노감독 : 기획안 봤어요. 싸가지 없는 탑스타와 시청률 고공행진의 스타 작가의 대 격돌, 브로드캐스팅!
제목부터 필이 빡 오는 게, 이거 이거 (미리 알고) 고품격이던데요.
영은 : (예의 그 거드름) 기획안이 그 정돈데 대본 나옴 어떻겠어요? 쓰러지겠죠.
하는데 그때, 경민과 한눈에 봐도 스타일리쉬한 미모의 여자 들어서는. 윤세아다.
영은, 경민 아는 척 하려다 옆에 세아 보고 눈에 확 불똥 튀는데
경민 : 왔어요. (하고 세아에게 의자 내주며) 윤작가님 앉으세요.
영은 : (이런 씨. 세아 아래위로 훑는데)
세아 : (영은 흘깃 보더니) 뉴욕 필이에요. (하며 경민 책상 옆에 앉는)
영은 : (입 떡 벌어지는)
경민 : (영은 보며 피식 웃고) 기획안 봤어요. 잘만 하면 새로운 시도겠어요.
세아 :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새롭기만 하면 실패죠. 깊이도 있어야죠.
영은 : (깊이 풀 뜯어 먹는 소리 한다. 중얼중얼)
노감독 : (얼른 다가감) 아니 넌 작가 미팅 간다더니 배우 미팅이었어? (발그레) 노용철입니다. 어우, 아니 무슨 작가님이
이렇게 눈이 부셔? 아까 딱 들어오시는데 재색겸비 네 글자가 기냥 걸음 걸음마다 떨어져 주시는 거지.
영은 : (이런 젠장. 겨우 진정하고 세아 보며) 작가가 어디 얼굴로 글 쓰나요? 가슴으로 쓰는 거지?
세아 : (너무 무표정한 얼굴로 영은 얼굴 한번 보고 영은 가슴 한번 보는)
영은 : (가슴 확 가리며) 어머! 당황스러워라. 그 가슴이 그 가슴이 아니잖아요.
세아 : (무표정) 죠크였어요.
영은 : 요즘 신인작가들은 선배한테 이런 식으로 인사하나 봐? 내 소개가 늦었죠. 나, 서영은이에요.
경민 : (또 시작이구나 싶고....)
세아 : 학교 어디 나오셨는데요? 전 NYU 졸업했어요.
영은 : (헉!!) 아, 아니, 그 선배가 그 선배가 아니잖아요.
세아 : (예의 무표정) 그렇게 따지셔도 불리 한데. 저 팔년 전에 데뷔했어요. 그동안 쉬었구요.
더 쉴까 했는데 이감독님이 하도 러브콜을 하셔서.
영은 : 러-브 객지 나와 고생한다. 콜이면 콜이지 러브는 왜 붙여요?
경민 : 그 팀은 회의 안해요? (하고 세아에게) 제가 한 작품 보셨어요?
영은 : (허- 기막히고)
세아 : 네. 영상이 아주 좋더라구요. 디테일도 살아있고.
영은 : (바로 받아 노감독에게) 감독님 작품 봤어요. 시청률이 아주 좋더라구요? 그래프가 살아 있어요?
경민 : (이런 씨-) 언제부터 작업 시작할까요? 작업실은 있으세요?
세아 : 네. 아무래도 부별시놉은 같이 작업하는 게,
영은 : (확 끼어들며) 어머 깜빡했다. 이 감독님. 제, 작업실에 놓고 가신 거 있으시잖아요. 릴리 맛사지. 안 건전한 거기요.
(세아에게) 하! 개인적 취향이겠죠 뭐.
경민 : (영은에게) 저 좀 잠깐 보시죠.
영은 :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읎거든요? (노감독에게) 전화 드릴게요. (하고 가는)
경민, 그런 영은 못 말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37. 경민집 대문 앞. 낮.
과일 잔뜩 사들고 문 두들기고 있는 영은.
영은 : 어머니~ 저에요~ 한번만 열어주세요 네? (대답 없는) 어머니 그럼 과일 사온 거 여기 두고 갈게요. 꼭 드세요.
(대답 없는... 애써 밝게) 그럼 저 가요... (하고 돌아 서려다) 근데요 어머니. 저 찬찬히 보심 이쁜 구석도 있구요
이혼하고 애 딸린 거 빼면 별로 나무랄 데가 없거든요? (대답 없는... 좀 슬픈 표정 되는...)
어머니.... 제가 자꾸 나이를 먹어요.... (사이) 하루라도 더 예쁠 때 이감독님과 연애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옥심E : 그렇게 좋아요?
영은 : (헉 놀라 돌아보면)
옥심 : (시장바구니 들고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저만치 서 있는...)
영은 : 어머니...
옥심 : ....우리 경민이가.... 그렇게 좋아요?
영은, 쓸쓸히 미소 짓는... 옥심 그런 영은 물끄러미 보는데....
S#38. 카페. 다른 날 낮.
커피잔 내려 놔지는... 보면, 상우, 승아, 체리 마주 앉아 있는.
승아 : 얼굴 좋아졌네요. (체리 보며) 넌 요새 인기 많더라?
체리 : 네 좀. 근데 오빠, 나는 뭐 헐리웃 진출 그런 거 안 해?
상우 : (어이없고) 넌 그냥 강남 진출한 걸로 만족함 안 되겠냐?
체리 : 우씨.
승아 : (웃고) 왜 보쟀는데요.
상우 : 포시즌이랑 계약 끝났지. 재계약 할 거야?
승아 : (까르르 웃는) 뭐야? 설마 나랑 계약하자고?
상우 : 하잔다고 할 애야 니가? 포시즌이랑 재계약 하지 말라고.
승아 : 왜요?
상우 : .....기준이 온다. 오늘.
승아 : (헉!!! 숨 멎는....)
상우 : 한 시간 후면 도착이야.
승아, 하얗게 굳은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상우만 보는데...
S#39. 공항 입국 게이트 낮.
왁자한 소음과 사람들 속에.... 선글라스 낀 기준 나오는.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은. 혹시나 싶어 둘러보지만... 아는 얼굴 없는...
후- 씁쓸한 표정 지으며 뚜벅뚜벅 걸어 나오다 멈춰서는.
저만치에 승아 서있는 것이다!!!!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두 사람.
기준, 천천히 선글라스 벗고 승아 보면... 승아, 노엽게 보는....
기준 : (아주 희미하게 웃는....)
승아 : (계속 노려보는.... 상우 목소리 들리는....)
상우E : 그동안 기준이 미국에 있었어. 니 프로필, 니가 출연했던 작품 편집분 들고
그쪽 에이전시란 에이전신 다 뒤지고 다녔나보더라.
기준 : 오랜만이다.
승아 그제야 눈물 툭- 떨어지는.... 가슴 터질 것 같은 기준이고...
S#40. 승아집 주방. 밤.
어이없이 식탁 보는 기준. 포장밥, 김, 계란 후라이, 김치만 놓인.
기준 : (피식) 넌... 그대로 구나.
승아 : (보면)
기준 : 오승아가... 그대로... 아주 그대로 있었어.
승아 : 그럼 내가.... 변할 줄 알았어요?
기준 : 우동 끓이는 법... 안 배웠어?
승아 : 안 배웠어요.
기준 : 왜.
승아 : 내가 끓일 줄 알면... 안 돌아 올까봐.
기준 : !!!
승아 :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감쪽같이, 그렇게 나 내팽개치고,
기준 : (O.L) 보고 싶었다.
승아 : (!!! 왈칵 눈물 날 거 같은...)
기준 : (영어 시나리오 대본과 비행기 티켓 식탁에 올려놓는)
승아 : (보면)
기준 : 나, 사일 있다 다시 들어가.
승아 : !!!
기준 : 나랑.... 같이 안 갈래?
승아 : !!!
기준 : 폴 해기스 감독이 아시아 배우를 찾고 있어. 비공개 오디션 티켓이야. 아시아 배우론 오승아가 유일한...
승아 : !!!
기준 : 주인공은... 아니야.
승아 : (보면)
기준 : 오디션에 떨어질 수도 있어. 칸에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어.
승아 : !!
기준 : 가면 처음부터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이 티켓도 퍼스트 아니고 이코노미야.
승아 : !!
기준 : 그리고 아주 가난한 남자랑... 평생 살게 될지도 몰라. 니가 원하는... 그 반지도 못 사주는...
승아 : !!!!
기준 : 나랑... 같이 안 갈래?
승아, 속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기준 보는데.... 경민 목소리 얹히는...
경민E : 자, 그럼 신랑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S#41. 결혼식장. 다른 날 낮.
경민, 핑크 넥타이 매고 사회 보고 있는. 강국장 주례고.
경민 : 신랑 신부 입장.
박수 터지고 오석과 다정 나란히 입장하는... 다정 마냥 신난....
입장하는 동안 다들 한마디씩 하는...
영은 : (딸 보내는 심정으로 보며) 행복해. 꼭. 알았지?
은지 : 오빠! 축하해요. 드라마처럼 행복하게 사세요.
현수 : 결혼이란 무덤에 들어오신 걸 대단히 축하합니다아~
에이든 : 와우, 신부 진짜 이뻐요.
체리 : 드레스 진짜 별로다. 뭐, 축하해요.
봉식 : 첫날밤엔 조명 필요 없지? 혹시 빨간 조명 필요하면 연락해라.
성규 : 아, 형 비켜봐! 야! 권조! 누가 엉아보다 먼저 가래 죽고 싶냐!
혜경 : 다정아~ 신혼여행 갈 때 영은이도 꼭 챙겨가래이~
영은 : (훌쩍 울다) 언니!
(시간경과)
강국장 주례 보고 있는.
강국장 : 결혼이란 대하드라마를 시작하는 두 사람 앞에 빛나는 미래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럼 두 사람의 새로운 드라마를 위해! 다함께,
일동 : 레디! 액숀!!!
와아!! 꽃 던지고, 폭죽 터지고 함성 지르는 하객들.
행복한 오석, 다정이고.
(시간경과)
다정 부케 던지는! 얼떨결에 영은이 받게 되는!!
와아! 영은 놀리는 사람들이고.
S#42. 공항 로비. 낮.
부케 든 영은과 핑크 넥타이 차림의 경민 다다다 뛰어 들어와 두리번거리면,
저만치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기준과 승아 보이고.... 셔터소리 요란하고...
기준 : 이렇게 승아씨를 배웅하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승아씨는 헐리웃에서 비공개 오디션을 치룰 예정입니다.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승아 : 이제 진짜 신인으로 돌아갑니다. 어디에서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많은 말은 돌아올 때를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누군가 보는. 먹먹하게 선 경민과 영은이다....
기자들 승아 시선 따라 길 비키면
영은 : 하여간 사람 놀래키는 데 뭐 있어. 정말 가는 거야? 진짜 가는 거야?
승아 : (눈물 글썽) 네. 내내 건강하세요 작가님.
영은 : 어떡해. 이렇게 갑자기 가면 어떡하라고... (눈물 핑 도는)
기준 : (영은 보며) 우리 서작가, 아프지 마라.
영은 : 음.... 당신두...
기준과 영은 진정한 우정으로 뜨겁게 포옹하는....
승아와 경민 두 사람 보다... 경민 승아에게 악수 청하는. 승아 경민 손 꼭 잡는...
경민 : 조만간 스크린에서 보길 기대할게요.
승아 : 네.... 행복하세요. 두 분.
영은 : 돌아 올 땐 브래드 피트랑 꼭 같이 와. 만나면 내 얘기 꼭 하고.
기준 : 그래. 간다. (승아에게) 가요.
기준과 승아 서로 눈 맞추더니 손 꼭 잡고 뒤돌아 들어가는.
영은과 경민, 두 사람 모습 멀어 질 때까지 지켜보는....
기준과 승아 들어가다 천천히 돌아보는.... 경민과 영은 손 흔들어 주는....
그런 두 사람 보며 너무 예쁘게 웃는 기준과 승아의 얼굴... 스틸 컷으로....
S#43. 방송국 일각. + 로비 앞. 낮.
부케 든 영은과 핑크 넥타이 맨 경민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경민 : 육 개월 안엔 가야겠네요? (부케 턱짓하는)
영은 : 음? 아... 그니까요. 못 가면 6년인데, 아 미쳐! 왜 이걸 나한테 던지냐고.
경민 : (피식)
영은 : 오늘 같은 날 하루 쉬면 좋겠구만. 미안해요. 회의 있어요.
경민 : 미안할 거 없어요. 나도 윤작가 오기로 했어요.
영은 : (!!) 또 왜요? 진짜 그 작가랑 작업하게요?
경민 : 왜 안 해요? 참신하지, 잘 쓰지, 이쁘지, 왜 안해요? 편성도 받았는데?
영은 : 내가 싫다 그럼 어쩔 건데요?
경민 : 윤작가 싫어요?
영은 : 싫어요! 어린 것두 싫구! 이쁜 것두 싫구! 글 잘 쓰는 건 쩡말 싫어! (하고 탁 돌아서는데)
경민 : (그런 영은 손목 탁 잡는) 어딜 가요.
영은 : (놀라 손 빼려하며) 어머어머 미쳤어요.
경민 : (피식 웃더니 손목에서 손으로 내려가 영은 손 꼭 잡는)
영은 : 왜 이래요. 사람들 봐요.
하며 손 빼려다 헉!!! 경민에게 잡힌 손 내려다보는...
경민, 천천히 영은의 손에서 자기 손 떼면.... 영은 손 안에 무언가 남은... 반지다!!!
영은, 놀라 보면!!!
경민 : 맘에 들어요?
영은 : (가슴 먹먹해 보면)
경민 : (반지 영은 손에 껴 주는) 엄마가 주셨어요. 며느리 주려고... 남의 집에서 빨래하고 설거지한 돈
틈틈이 모아 사 놓으셨대요.
영은 : (가슴 미어지는.....)
경민 : 밤에 멋지게 할라 그랬는데 못 참겠어요.
영은 : 지금도 멋져요.
경민 : 사랑해요.
영은 : ....사랑해요.
경민 :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명대산... 죽을 때까지... ‘서영은’이에요.
방송국을 배경으로 두 사람 손 꼭 붙잡고 오래오래 마주서 있는.....
두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웃는데.... 그런 두 사람의 얼굴에서... 21부 엔딩!!!!
※ 엔딩 후 스텝분들 사진 한 분도 빠짐 없이 스틸 컷으로 올려주세요.
자막 : ‘온에어’의 걸음 걸음에 기꺼이 그림자가 되어주신 당신들의 눈물과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 씬 00의 레시피에요. ‘우동 맛있게 끓이는 법.’
1. 앞치마를 두른다.
2. 물 3컵을 냄비에 붓고 팔팔 끓인 다음 가다랑이포를 한웅큼 넣고 불에서 잠시 내려 그대로 두었다가 체에 건져 놓는다.
3. 2의 국물에 참치 엑기스 간장, 진간장, 맛술을 넣어 맛을 낸다.
4. 유부는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삶아 기름기를 빼고 물기를 꼭 짠 다음 1cm 폭으로 썬다.
어묵은 얄팍하게 썰고, 고추는 어슷썰기하고, 쑥갓도 준비한다.
5. 팔팔 끓는 물에 생우동 사리를 넣고 젓가락으로 가만히 풀어가며 데친 다음 건진다.
6. 그릇에 우동 사리를 담고 유부와 어묵, 홍고추, 쑥갓 등을 얹은 다음 그릇 가장자리로 국물을 돌려가며 뿌려 맛을 더한다.
7. (색깔 다른 글씨로) 만약 위의 것들이 준비가 안 되었을 때는, 식당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