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싸구려를 찾아 인터넷 쇼핑을 즐겨한다. 이것도 취미라면 취미 생활? ㅎㅎ
그러다 미니 앰프라는 상품을 발견했다. 어라 이런 것도 있구나.
10여년전 10만원대 가격이었던 필립스 미니 오디오를 구입했다가 많이 사용도 못하고
CD 플레이어가 고장나서 일산에 있는 A/S센타에서 3만원인가 들여 수리했지만
또 고장나서 본체는 버리고 스피커만 놔두고 있었다.
사실 서산에 와서도 주방에서 쓰려고 7만여원 주고 인켈 미니 오디오와 안방에서 쓰려고
LG 미니 오디오를 92,500원에 구입했지만 몇 년전 별로 사용하지도 못한채 인켈 제품이 고장나 버리고,
LG 제품은 CD 장착하는 뚜껑이 고장나서 2만원 주고 고쳤는데
CD 플레이어가 고장나서 작년에 A/S센타에 갔더니 부품이 없어서 수리 못한단다.
다락에 올라가면 역시 예전에 5.1ch 스피커로 쓴다고 구입하였던 스피커 세트가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미니 앰프.
요게 다락에서 버려져 있는 스피커를 활용할 수 있는 굿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폭풍검색.
주로 소규모 업소에서 많이 사용하는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있었다.
내 마음에 드는 만원대 제품들도 있는데 이런 건 전원 어탭터가 별매다.
12V 1A 어댑터? 집안 여기저기 안 쓰는 어댑터가 많은데.
샅샅히 뒤져 봤는데 대부분 1A가 안된다. 대부분 예전에 쓰던 무선전화기용 어댑터였다.
그러다 찾은 제품.
중국산으로 블루투스도 된다는 미니 앰프.
다른 건 4만원대였는데 29,000원.
그런데 상품평을 보니 상자째 배송되다보니 파손되어 온다는 불만 평이 많았다.
그래도 가성비가 좋아 성능은 좋단다.
구입자는 백명이 넘는데 파손되어 배송되었는 평은 10여개.
그럼 한 번 그냥 사봐.
내 특기 살까말까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포기할 쯤 25,000원에 판다는 판매자가 나타났다.
에라 모르겠다.
장난감이라 생각하고 하나 사자.
해외직구라 3주가 걸린다더니 3주가 되엇는데도 감감 무소식.
판매자에게 문의하니 이번 주 안에 받을 수 있단다. ㅎㅎ
맞나? 그런데 지난 수요일 도착했다.
뽁뽁이로 한 번 감싼 채 배송되어 제품이 멀쩡하다. 야호!!!
다락에 있던 필립스 스피커와 연결.
아뿔싸 그런데 우측 스피커가 작동이 안된다.
이런 젠장. 뽑기운이 나쁜 건가.
뭐 한 쪽 스피커로만 들어도 소리는 좋다.
이게 접촉불량 같은데 한 번 케이스를 뜯어봤다.
허나 내가 봐야 뭘 알겠냐.
아무리 봐도 어디서 단선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작동해 보는데 어라 양쪽 스피커가 다 나온다.
얼쑤~~~ 경험상 가전 제품은 이렇게 뜯었다 다시 조립만 해도 되는 경우가 있었다.
왜냐고 물어보면 난 모른다가 정답이다. ㅎㅎ
그런데 다시 케이스를 조립하니 우측 스피커가 또 안 나온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클립형 스피커 단자는 선을 너무 굵게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단다.
접촉이 제대로 안되어 일부러 선을 굵게해서 연결했었는데.
다시 선을 잘라서 가늘게 해서 연결했더니 제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역시 어딘가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있는지 케이스를 나사로 조이면 나오다 안 나오다 한다.
이유를 모르겠다. 일단 나사는 두 개만 조립하는 거로 해결햇다.
마이크로 SD 카드, USB 다 잘 나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PC와 연결이 안된다.
뭐가 문제일까?
블루투스로 연결하려 해도 안 잡힌다.
그래서 블루투스 동글이가 구형이라 그런가 하고 5,400원 주고 새로 하나 주문햇다.
그김에 USB 방식의 사운드카드. 이건 2,900원밖에 안 된다.
세상에 이런 제품도 있네.
30여년 전 옥소리라는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여 조립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나 몰라 3.5파이 2RCY 케이블도 800원 주고 주문했다.
그리고 어제 USB 허브에 꽂았던 동글이를 혹시나 하여 컴퓨터 뒤에 연결하고 다시 잡아보니 잡힌다.
감격. ㅎㅎ 결국 주문한 3가지 부품이 도착했지만 괜히 구입한 셈.
중국애들 정말 잘 만든다.
이런 제품을 2만원도 안되게 만들어 팔다니.
조잡한 한 장짜리 설명서를 들여다보니 어디 회사인지가 안 나와 있다.
대신에 그 작은 종이 쪼가리에도 여러 제품들이 있다.
그림을 보니 이게 BT-298a 제품인 모양이다.
스피커는 책상 아래로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책상 위가 한가로워져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