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울산라디오 [아침정보 울산]
<오늘의 이슈> 2006. 10. 27. 금
KBS : 아침정보 KBS 울산 듣고 계십니다. 지금 시간 8시 ( 40 )분입니다. 요즘 방송통신대학이 많이 달라졌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방송통신대는 전국 몇몇 지역에 지역대학을 두고 있는데, 울산지역대학은 중구 성안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울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문화제가 열리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방송통신대학 울산지역대학장인 박태상 박사 전화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장님 안녕하십니까?
조금 전에 잠깐 언급을 했습니다만, 방송통신대가 많이 달라졌다.., 이런 평을 받는 것 같은데, 학장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떻습니까?
박태상 학장 : 최근 한국방송대가 크게 성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양적인 팽창에 주력하였다면, 요즈음은 질적인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린 대학, 민족 대학, 첨단대학의 이미지에 걸맞게 울산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대축제를 기획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KBS : 올해가 지역대학으로 승격된 지 5주년이죠? 처음에 비해서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는지?
박태상 학장 : 우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역대학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지방자치시대의 콘셉트와도 일치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신입생보다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새롭게 편입하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어서 대학 교육의 수준을 편입생의 눈높이 맞추어서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BS : 특히 이번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서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울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면서요?
박태상 학장 : 네 울산시민과 함께, 특히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까지도 함께하는 문화대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울산광역시는 산업과 경제부문에서는 우리나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문화와 교육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그러한 문화의 결핍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국방송대 울산지역대학이 울산 문화의 중심을 떠맡기 위해 <문화대축제>를 기획했습니다.
KBS : 전시장에 다녀오신 분들의 말에 따르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던 문학작품 진본들이 많다면서요?
박태상 학장 : 우산 이번 문화대축제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이 <희귀도서전>과 <북한현대미술전>입니다. 박태상 학장을 비롯한 3명의 전문가들의 컬렉션을 모아서 울산 최초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희귀도서전을 통해 조선조 시대의 필사본부터 목판본을 거쳐 구활자본(딱지본)까지의 출판문화의 발전역사를 살펴보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 김억의 ꡔ동심초ꡕ, 박세영,김순석 시선집을 비롯하여 해방공간의 남북한 문학도서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고교 학생들 2000여 명이 단체관람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오늘만 해도 초등학교 14개학급 학생들이 단체관람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책들을 직접 보면서 체험을 늘려나가는 것은 교육에 매우 중요합니다.
KBS : 박태상 학장님 개인 소장품이라고 들었는데, 그 작품들은 어떻게 수집하신 겁니까?
박태상 학장 : 물론 제가 고서와 골동품 수집벽이 있어서 30여 년간 모은 것이 주축을 이룹니다. 하지만 3대를 이어서 저희 집안에서 50 - 60 여 년간 수집한 책과 동양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희귀한 책들이 고서점이나 골동품점에 잘 나오지 않지만, 30년 전만해도 상당수 국보급 문화재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의 컬렉션 중에서 <완판 84장본 열녀춘향 수절가>나 <필사본 홍길동전>, 프랑스에서 1892년에 번역되었던 <불어판 춘향전>, 북한에서 해방 직후 간행되었던 <김일성시집>, <스탈린시집> 등은 희귀본 중에서도 백미입니다.
KBS : 박태상 학장께서는 북한 문학 전문가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다녀오셨고, 북한관련 저서도 많이 펴냈죠? 어떻습니까? 요즘 북한 핵실험 이후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변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박태상 학장 : 전 개인적으로 정치적 통일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따라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성숙해질 동안 끊임없이 문화예술교류와 스포츠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즉 정치적 통일에 앞서 정서적 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럴 경우 동서독식의 민주적인 개방형 통일이 성취되리라고 믿습니다.
KBS : 북한과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문화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학장님 의견은 어떤지?
박태상 학장 : 저는 북한전문가로서 여러 차례 ‘남북한 문화통합론’을 주창했습니다. 제가 저서 ꡔ북한의 문화와 예술ꡕ에서 밝히고 서울평양학회 세미나에서 제시한 방안이 국정원 담당자에 의해 청와대의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압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서적 통합’만이 60여 년간 갈라져서 살아온 역사 때문에 생긴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KBS : 울산에는 학장이 되면서 처음 오신 겁니까?
박태상 학장 : 네 잠깐 방문한 적은 있지만 길게 생활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KBS : 울산에서 생활해 보니 어떻습니까? 대부분 공장이나 공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울산을 찾는데.., 실제로 그렇던가요?
박태상 학장 : 처음 방문해서 놀란 것은 태화강이 맑아져서 고기가 잡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중산층이 많아서 울산시민들의 움직임에 활력이 있다는 발견이었습니다. 다만 울산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복지에 대한 강한 소망을 어떻게 충족시켜 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KBS : 아무튼 울산에 있는 동안 울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박태상 학장 : 그동안 서울에서 학술단체나 NGO 단체 리더로서 우리나라의 문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선진국형으로 한 단계 높이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학장으로 소임을 다하는 동안 기업체와 공직사회를 방문하여 문화예산을 배정받아 ‘울산시가 문화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벗게 하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언론의 홍보와 후원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KBS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통신대학 박태상 울산지역대학장이었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넷방송 바로가기 2006-10-26 15:27
방송대 울산캠퍼스 북한미술 전시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울산지역대학(학장 박태상)이 25일 울산시 중구 성안동 캠퍼스에서 울산지역대 개교 5주년을 기념하는 '함월문화대축제'를 열고 북한 미술품과 서적 등 희귀 자료들을 전시했다.
방송통신대 울산지역대학은 오는 28일까지 차형삼, 오영성, 공정옥, 최동수, 문학철, 김청희 화백 등 북한 공훈화가 작품 50여점을 전시하며, 차형삼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북한소설 '황진이' 삽화 원본 12점도 선보이고 있다.
1950년 전후 김일성 찬양시를 묶은 '김일성 시집'과 북한 번역판 '조선왕조실록' 원본 400권, '조선말대사전', '법전' 등 북한에서 발행된 원본 서적도 전시하고 있다.
우리 고전인 '홍길동전' 필사본과 '춘향전' 목판본, 일본강점기에 발행된 김억의 '동심초', 김동환의 '국경의 밤', 박두진의 '거미와 성좌', 유치환의 '생명의 서'등 초간본, 희귀한 '기생 그림엽서' 등도 전시중이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울산지역대 박 학장이 소장하거나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학장은 "울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가 결핍돼 있는 것 같아 시민에게 문화를 나눠 드리자는 뜻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매년 이 같은 전시를 열어 방송통신대 지역대학이 울산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j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