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73회 등산 보문산(457m) 2017-2
(대전광역시 중구)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맑음 단독등산
오늘은 나의 64회 생일이다. 이제 여생을 수기치인의 정신으로 정의롭게 살아야 된다. 후회 없는 인생을 창조하고 악업이 없는 인생의 실천을 다짐하는 등산을, 내 마음의 고향인 보문산으로 간다.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대전 1봉 식장산
예전에 호랑이가 서식했다는 범골(지금 지명은 호동) 빌라에서 등산이 시작된다.(14:45) 오늘 코스는 범골 왼쪽 능선을 타고 시루봉을 밟은 후 보문산성을 경유하여 범골 오른쪽 능선 길로 하산하는 약 9Km의 원점회귀 코스이다. 이 코스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어 사색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고 완경사의 길이 많아 힘이 들지 않는 참 좋은 코스이다.
산길 초입의 안내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길로 들어선다. 조금 가파른 산길로 산을 올라가니 산길은 완만해진다.(14:50) 등산하기 좋은 부드러운 흙길로 진행한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식장산이 보이고 오른쪽은 보문산성이 보인다. 두 산과 벗 삼아 산을 올라간다.
식장산이 조망된다.
보문산성이 조망된다.
옥계 초등학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진 곳을 지나(14:54) 조금 더 올라가니 충남 1봉 서대산이 조망된다.(15:02) 곧이어 이정표 푯말이 서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15:05) 시루봉 2.9Km, 모암골 0.7Km, 웰빙 체육시설 0.1Km 라고 쓰여 있고 시루봉이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이정표 푯말
바로 서대산과 식장산의 전망이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전망 포인트에 이르러 두 산을 바라보며 환희의 마음을 갖는다.(15:08)
뾰족한 태봉(580M)뒤로 충남 1봉 서대산이 조망된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1분쯤 더 진행하니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시루봉 2.3Km, 금성빌라 1.3Km, 아랫범골 0.6Km란 푯말이 반긴다. 이제 산길의 경사는 조금 급해진다. 눈이 덮여 있는 산길로 12분쯤 올라가 옥계동의 대전 천까지 뻗어 있는 능선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15:21)
행복 숲길의 쉼터
이어서 여전히 조금 가파른 길로 3분쯤 올라선 다음 유순해진 산길로 3분쯤 올라가 행복 숲길이라고 명명한 임도에 닿는다.(15:28) 쉼터 시설이 자리 잡고 시루봉 1.5Km, 보운대 4.1Km, 오월드 5.6Km란 푯말이 서있다.
보문산 허리에 생채기를 냈다.
나는 보문산을 파괴한 그 숲길을 볼 때마다 행복 대신 탄식이 터져 나오고 기분이 나빠진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정답일 것이고 꼭 개발을 해야 된다면 자연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는 창조적인 개발을 최소한으로 해야 될 것이다. 다시 산길의 경사는 급해지고 완만한 길이 되다가 다시 급해진다.
목재 데크 계단
또다시 완만해진 산길이 급경사 길이 돼 목재데크 116 계단 길로 올라가 전망대라 불리는 보문지맥 능선에 선다.(15:49)
보문지맥 전망대의 조망
이곳의 전망은 압권이다. 서대산과 식장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이곳은 만인산을 갈 수 있는 길이라 만인산 방향인 오도산 2.4Km란 푯말이 서있고 시루봉 0.8Km, 범골 2.5Km란 푯말이 서있다. 이제 유순해진 능선을 타고 오르고 내리면서 삼각점이 박혀 있는 시루봉에 올라선다.(16:05)
보문지맥능선서 바라본 시루봉
전망을 하니 대둔산, 계룡산, 금수산, 갑하산, 금병산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계족산과 식장산은 흐릿하게 조망된다.
급경사 325 나무계단길
시루봉을 뒤로하고(16:13) 보문산성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급경사 나무 계단 길로 내려선 다음 완만한 내리막능선을 타고 범골안부 네거리 직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석천 약수터 오른쪽 능선을 타고 산을 내려간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로 조금 내려서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석천 약수터로 내려선다.(16:30)
매일 마다 새벽에 올라오는 약수터
3리터 약수를 받고 태권도 품새인 태극 1장, 2장, 3장, 7장, 창헌류 태권도의 천지형, 단군형, 도산형 7개를 연속으로 수련한다. 석천을 뒤로하고 골짜기 길로 산을 올라가 보문산성 능선에 이른 후 능선을 타고 보문산성 장대루에 올라선다.(17:00)
대전시가지 뒤로 계족산이 산병풍을 두른다.
보문산성 장대루는 보문산 최고의 전망대라 호연지기를 기르기에 제격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덕유산과 속리산까지 보인다. 오늘은 서대산, 식장산, 태봉, 장룡산, 천태산, 대성산 등을 조망한다. 난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 수없이 올라 무술 수련을 하며 미래의 꿈을 키웠었다. 그 당시 무너진 보문산성 돌무더기가 뚜렷이 남아 있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보문산성 경내
지금은 보문산성 성곽을 복원했고 품격 높은 소나무들로 성을 장식해 휴식하기 참 좋은 공간으로 조성했다.
범골 오른쪽 능선길
장대루를 뒤로하고 성곽을 지나 보문산 암릉 길로 뻗은 능선을 타고 내려서다가 능선이 갈리는 삼거리서 오른쪽 급경사 길로 산을 내려간다. 이 길은 나무가 울창해 좋은 코스이다. 행복숲길 임도로 내려서니 보문산성 1.2Km, 보운대 3.4Km, 사정공원 5.6Km, 석교동 0.6Km라고 쓰여 있는 푯말이 반긴다.
행복 숲길의 이정표
계속하여 급경사 길로 산을 내려가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서 오른쪽 길로 진행하니 산길은 완만해진다. 바로 안부 네거리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윗 범골 마을로, 왼쪽으로 꺾으면 석교동으로 하산할 수 있다.
수림이 울창한 기분 좋은 길
직진하여 오르막이 된 길로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른 다음 진행하기 참 좋은 범골 오른쪽 능선 길로 산을 내려가 빌라로 내려선다. 이어서 차도를 따라 주차된 곳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17시 45분이라 정확하게 3시간 동안 꿈결 같은 산행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