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반짇고리를 읽고
작품을 읽으면 소설적 서사를 느낍니다.
사실주의 서사 기법입니다.
작품의 내재적 접근과 더불어서 외재적 접근(여러 가지의 학문과 이론 포함)을 시도할 수가 있습니다.
먼저 현대의 문명속에서 감성이 무디어지면, 혼란만 가중되는 힘든 나날을 살아남아야 합니다. 특히 대뇌에서 이성(로고스. Logos)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감성(파토스. Pathos)을 통해서 전두엽을 통제하는 번연계의 반발이 커짐면서, 일상생활에 무기력을 느낍니다.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여행이나 취미생활이 필요합니다. 번연계는 이성보다 감성을 통하여, 안정된 일상생활을 추구하는데, 사회생활과 첨단과학은 무거운 짐이되어, 피로사회로 이끌고 가는데 불만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과학에서 이중의 이성중심의 탐구로서, 외적인 인공지능시대에 맞서서, 내적인 신경과학(일명 뇌과학)으로 도전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경과학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철학에서 말하는 형이상학(동일성과 자유의지)과 연결하려는 과제를, 앞에 세워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과학이 인공지능으로 나아가고 동시에 반발로 신경과학을 탐구하는데, 더 나아가 신경과학이 형이상학과의 연결망을 찾는 작업이 계속됩니다. 철학이 과학으로부터 벚어나지를 못하듯이, 우리의 일상생활도 복잡한 과학의 테두리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또한 역사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실존주의 철학자(심리학 강의)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정신의학을 담당할 의사입니다. 즉 철학의 실존에서, 심리학의 자아를 거쳐서, 문학의 부조리를 견디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역사철학이 차축시대를 다룬《역사의 기원과 목표》(백승균 역)이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는 <아바타 철학>(인공지능과 신경과학의 결합으로, 특허의 생성 철학)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한편 작품에서 <반짇고리>는 어머니와 작가의 동일성을 연결하려는 자유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힘든 사회생활에서, 소외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나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심리적으로 볼 때, 어린 시절에도 책상 아래에 기어들어가거나 장롱속에 숨어있는 것도, 편안한 자궁속으로의 회귀로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자유를 제공하는 작은 공간 <반짇고리>를 통해서, 현대인은 누구나 새로운 보금자리(과거의 동굴 포함)를 상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서사수필 장르의 힘과 지혜를 느끼는 멋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