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정기국회, 與野 원내사령탑 윤재옥‧박광온의 복잡한 속내
안녕하세요. 일요서울 입니다 :)
지난 1일부로 후반기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는데요.
오는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답니다.
두 원내대표는 하반기 중대 국면에서
화두에 오를 쟁점 현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갈릴 전망입니다.
국회 최다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재명 체제가 들어선 이후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갈등으로
홍역을 치러야 했는데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0.73%포인트라는
미세한 격차로 석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 타이틀을 앞세워
변방 장수에서 일약 원내 제1당 당수가 됐으나
각종 사법리스크를 품은 그가 주요 국면마다
민주당을 체포동의안 딜레마에 몰아넣고 있다는
당내 비명계의 반발과 퇴진 요구가 이어지면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상태랍니다.
비명계 또한 친명 지도부의 득세와
강성 당원의 등살에 당내 입지가 풍전등화인 상황.
전당대회 경선룰과 총선 공천룰 등에서
강성 당원 등 친명의 입김이 커지는 반면,
전통적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관측되면서인데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더불어 김은경 혁신위가 남긴 ‘대의원제 폐지’ 혁신안이
친명-비명 갈등의 핵심 뇌관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체제가 검찰발 풍파를 딛고 일어설 경우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비명계가 총선 공천을 기점으로
사지(死地)에 내몰리며 ‘분당’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비명계로 꼽히는 인사로
당초 이낙연계 인사로 분류됐던 그가
지난 4월 28일 친명 원내지도부가 탄생할 것이란
정치권 관측을 뒤집으며 박홍근 전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비명계 원내대표가 마주한 현실은 냉엄했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퇴로 없는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이재명 지도부를 조력하기에 앞서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는
물밑 선결과제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선 민주당이 이재명 지도부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경우 ‘박광온 비상대책위’가
출범할 것이란 관측도 엄존하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현 지도부가 물러나게 되면 비상대책위를 누가 이끄느냐도 관건”이라며
“어찌됐든 박광온 원내대표가 후반기 정기국회에서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현안으로 유의미한 반사이익을 거둔다면
추후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추대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전쟁 선포 후
부쩍 대야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인데요.
김기현 당대표는 최근 대선공작 의혹 등을 놓고
‘반국가 범죄’ ‘사형’ ‘1급 살인죄’ 등 수위 높은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 14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나선
이 대표를 향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진다.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정이 이렇듯 윤 대통령과 김 대표를 필두로
보수진영 대결집을 촉구하며 대야 총공세에 나선 만큼,
윤재옥 원내지도부도 국회 의정에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방어하며 후방을
튼튼히 해야 하는 상황이랍니다.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를 기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잼버리 파행,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의 편파 심의 논란,
정부의 내년도 긴축재정 기조 등 쟁점 현안을 매개로
당정을 향해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입니다.
살얼음 정국에 10월 예정된 국정감사 이슈가
묻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랍니다.
이런 가운데 윤 원내대표의 역할론에도 이목이 쏠려있는데요.
그는 그간 안정감 있는 원내 리더십을 선보인 탓에
당내 평판도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윤 원내대표의 그런 안정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엄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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