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계방산 계곡산행

[kwaksang]

2005. 7. 17(일/제헌절)

10:16 창촌초등학교 분교
10:42 소한동계곡입구
11:12 지릉
11:30 주릉
11:50 능선삼거리
12:05 안부삼거리-소한동계곡
12:28 소계방산(1456)
12:48 1390봉삼거리(직진-소한동계곡/좌능선)
12:54 어리목재-대한동계곡
13:30 계방산주릉
13:48 계방산(1577.4)
14:04 1492봉
15:40 수청골
16:13 합수부
16:20 수청골계곡입구(산행끝)
16:50 대한동(버스)

날씨 : 흐리다가 이슬비
산행거리:12km
산행시간 : 6시간4분
산행인원 : 산악회

오랜만에 여유있게 계곡산행을 나선다.
더위에 지쳐 연이틀 능선산헹은 8월까지는 무리인것 같아  평소에 못가본 곳을 골라 다니고자 한다.
계방산이야 한강기맥때 외에도 몇번 갔던 산이지만 호령봉에서 보던 뒤통수에 붙은 소계방산을 잘 안가는 잊혀진 산이다.
오대산에 붙은 소대산도 마찬가지인 산들이다.

느긋하게 버스를 타고 6번국도를 지나 56번국도를 타고 자주 갔던 서석을 지나 영춘기맥의 하뱃재에서 좌회전하여  고개를 넘으면 찬촌이 나오고 구룡령으로 가다가 소한동이정표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좁아서 버스가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도로로 들어서 분교앞에서 내리면 이 깊은 산중에도 특작농사가 많아 경기도의 어느 농촌을 온듯 착각에 빠진다.

소한동계곡



도로를 따라가며 카메라를 꺼내니 산은 안개속에 묻혀있고  이넘의 카메라 물을 자주 먹어 그런지 작동에 문제가 생긴다.
불과 2년도 못썼는데 험하게 다루고 물먹고 땀에 절고 닳아서 맛가기 일보직전이다.

모두들 바삐 걷는 통에 겨우 사진 두어장 찍으니 금새 뒤쳐진다.
30분 가까이 계곡옆 농로를 가다가 밭둑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에 들어서니 한기가 들고 몇번을 건너 잘 보기힘든 무성한 새사이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어제의 정맥산행으로 그런지 갑자기 배가 고프고 맥이 빠진다.

허겁지겁 빵으로 배를 채우니 모두 앞으로 가버리고  다시 힘을 내어 계곡을 건너니 짧은 계곡산행은 끝나고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지만  그리 길지않고 20여분만에 지릉에 이르고 다소 완만해진 등로를 따르면 주릉에 이르면 창촌으로 가는 능선에 희미한 족적이보이며  경사는 더욱 완만해 진다.

소계방산의 원시림



신나게(?) 추월하여 가다보면 이제 안개비가 내리고 온갖 초화가 모여있고 특히 참나물이 많이 보여 아직도 잘하면 먹을만 하지만 나물산행이야 5월까지 이니 이제 번식을 위해 건드리지 않는다.
간간이 나오는 바위들이 어우러져 마치 영월의 장산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너른 주릉에 이르면 좌로 창촌으로 가는 능선이 갈라지고 20분후 능선삼거리의 좌측의 희미한 능선은 계곡으로 빠지는 길 같다.

소계방산 주릉의 분위기



너른 펑퍼짐한 능선을 바위를 비껴 이리저리 뚜렷한 등로로 이어가니 오늘 우리팀 말고도 한팀이 더 있는지 인원이 많이 보인다.

지도도 안보다가 방향이라도 맞추고 현위치를 보려 빗속에 지도를 꺼내 맞추고 안부로 뛰듯이 내려선후 오름길을 이어가면 잔바위가 많이 나타나 발걸음이 느려진다.
한참을 오르면 좌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인파를 헤치고 오르면 조그만 삼각점이 숨어있는 소계방산에 이른다.

소계방산 삼각점


점심판을 정상옆 헬기장에 펼쳐 사람들 사이로 겨우 빠져나와  안개비속으로 달리면 20분후 주릉처럼 보이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로 꺽으면 산죽이 무성하고 잠시 더 내려가면 안부공터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이 대한동으로 가는 갈림길이며  선두가 간식을 먹고있다.

빵으로 요기를 했더니 배가 고프질않고 추워서 그냥 정면으로 들어서면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며 너른 주릉면이 너무 멋져 가리왕산의 능선을 걷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경사가 급해지며 미역줄나무와 간간이 산딸기의 가시가 괴롭히며 빗물을 쓸고 지나니 온몸이 물에 빠진듯 헤엄치는 기분이지만 간간이 커다란 주목이 보이니 고산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도보면 어리목재안부에서 1.5km정도 떨어지고 오름길이라 1시간 가까이 걸리줄 알았던 주릉이 눈에 익숙한 곳에 이르니 36분만에 주릉에 이른다.

좌로가면 계방지맥가는 능선이 또 갈리니 언젠가 가야할 길이고 눈에 익은 공터쪽으로 몸을 돌리면 익숙한 곳이라 금방 지나치는것 같다.
방아다리 내려가는 삼거리에는 운두령에서 올라온 산객들이 모여 점심을 먹느라 어디 비피할곳이 없고 그냥 마주치는 사람들과 형식적인 인사하며 지나친다.

바위지대지나 오르면 바람이 쌩쌩부는 게방산에서 겨우 사진 한장 찍고 1492봉 헬기장으로 간다.
헬기장에서 잠시 헤매고 뚜렷한 능선을 따르면 이정표가 나오는 헬기장이 넓은 1492봉에 이르러 우측길을 살핀다.

비바람속의 계방산정상



2군데가 등로가 보여 들어가보지만 잠시후 길이 너무 나빠 되돌아 와 내가 등로를 못찾는지 한참을 기다리며 민원(?)도 해결하고 빵한개를 먹어둔다.
모두 모여 상의하다가 지도에서 내려가는 2~3개의 능선을 찾아 내려서니 벼랑이 나와 너무 위험한것 같아 되돌아 올라오고 헬기장옆구리로 나가는 곳으로 내려서니 그나마 등로가 이어진다.

하지만 10분후에는 전혀 등로가 아니고 그저 능선일 뿐이며 다행히 반향은 한방향이라 나침반만 고정하고 내려서면 되어 다행이다.
커다란 주목이 꽤 많이 보이고 예전에 도벌을 했는지 주목의 잔해도 보이며 만병초가 3m이상 자란 능선을 스러진 나무들을 피해 이리저리 내려가다 커다란 영지도 1개 수확하고 내려가면 발아래가 잔바위가 많아 가끔식 빠지며 이어가면 바위지대는 우회하고 넘기도 하면서 부지런히 내려가다가 물소리가 들리는  바위지대를 우로 사면타고 내려가면 계곡상류로 떨어진다.

30cm정도 되는 나무영지버섯


미답의 계곡이라 물도 좋고 돌마다 이끼가 잔뜩 자라 멋진 풍경이라 사진을 찍어보지만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계곡의 물속으로 내려가는게 제일 빠르고 편하여 물속으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보이는 등로로 나가 합수부를 지나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좌로 올라서 농로수준의 길을 내려가면 계곡입구에 입산금지 표지판을 보고 내려가면 비포장로가 나오고 민가도 나오며 3km정도  호박,더덕,오이등 다양한 채소를 키우는 밭을 가로질러 내려가니 버스가 기다리니 알탕으로 마무리하며 널널(?)하다가 미답의 능선을 답사한 하루를 처음먹는 밥과 각종 주류(소/막/맥초 등등)로 마감하니 득보다 실이 많은 하루가 된다.

대한동의 감자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