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9월, 이 코너에 소개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에 써먹은 앙드레 리우 오케스트라의 연주나
베토벤이 플룻용으로 편곡한 곡을 연주한 동영상과 달리
오늘 소개하려는 페르디난드 리스(Ferdinand Ries)가 작곡한,
6중주곡 2악장은 유튜브에 없어 동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이걸 위해 지난 5월 집 근처 초등학교 담장과 다른 두 곳에 걸음을 하고
그날 찍은 동영상과 음악을 자르고 붙이는데 오늘 거의 2시간을 날렸으니
거친 영상이지만 너그러이 봐 주시기를.
담장에 걸린 꽃은 찔레? 넝쿨장미?
Ferdinand Ries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비서였다.
작곡을 배우려고 비엔나에 찾아간 그에게 베토벤은
악보출판업자들과의 밀당, 공연료 협상, 공연 준비와
리허설, 개인사 챙기기 등등을 떠맡기고
자신은 주문이 밀린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
베토벤 역시 입신하기 전에
한 때 스승이었던 이의 아들, 리스에게 작곡을 가르치고,
자신이 딸리는 부분은 전문가를 붙여주기도 하고,
이미 대단해진 자신의 끗발로 리스의 음악계 데뷔무대를 주선하는 등
그가 독립한 후에도 좋은 친구로 관계를 이어갔다.
아래 동영상은 리스가 작곡한 6중주
(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 더블 베이스 1, 피아노),
원 곡명 "Grand sextuor for 2 violins, viola, cello, double bass & piano"
작품번호 100, 2악장 안단테(산보하듯 느리게).
“한 떨기 장미꽃”.
아일랜드 민요 멜로디 몇 소절로 리스씨가 화려하게 만들어 내는 요리를 감상해 보자.
3초짜리 멜로디 한 개로 전반부, 또 이어지는 3초짜리 멜로디 하나로 후반부,
모두 약 5분을 채운다.
시간상으로 25배를 늘려 먹었네.
연주악기 조합과 멜로디를 이리 저리 바꾸어 가면서.
(원곡은 6분이 조금 넘지만 앞부분 1분 여를 필자가 임의로 잘라 내버렸다.)
동영상 중간에 초등학교 본관 정면벽에 씐 교훈을 보셨는지?
“스스로 서자.”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구태여 그런 교훈을?
그렇다면 우리는?
현 정부가 새 헌법 전문을 "스스로 서자"라고 고친들...
실없는 헛소리는 2편으로.
첫댓글 노래 좋고 화면 좋고. 누워서 보다가 스스로 일어 서게 만드는(학교 교훈 따라) 화면 설정 더 좋고.ㅎ
음악관련 지식, 동영상 제작 솜씨 그리고 여타제반 상식 뭐 하나 탁월하지 않은 것이 없는 백사님 그저 감탄하고 존경합니다.
제가 그말입니다.초등학교 장미 울타리그림도 소박허니 좋구먼요.^^
동영상에 음악입히는 기술은 나중에 좀 배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