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11-16 10:46:55
제269차 왕방산 정기산행기
*산행지 : 왕방산(동두천-포천 소재)
*산행경로 : 오지재고개-장기바위-헬기장-정상(737)-헬기장-삼거리-왕산사-주차장 6.1㎞
*동행산우 : 용마산악회(재경총동창회) 약 80명 / 30산우-겨울여행 1인
******* 먼저 故人이 된 우리 친구 황 근 君의 부음을 접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고
30산우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왕방산은 6년 전 무명산우회에서 시산제로 처음 가 본 산이다.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다. 그래서 2009년 산행계획에도 8월 22일 일정이었던 산.
왕방산은 산행거리나 시간에 비하여 이동수단이 비교적 불편한 산이다. 대중교통은 너무 어렵고 차를 가져가면 힘들고~~!
마침, 재경총동창회 산악회인 용마산악회 납회산행이 왕방산으로 공지가 있기에 다른 산악회 따라가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할 것으로 생각했다.
지난 주 경부합동 소풍으로 민주지산을 1박 2일로 다녀온 여파인지 산행신청에 대하여 산우들이 모두 꿀먹은 벙어리들이다.
용마산악회 이병용 총무와 약속은 이미 하였고 정영조 대장도 협조를 요청한 바, 신청인원들만이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오전 8시 교대역 1번 출구에 가니 버스가 3대가 기다리고 있다.
기별로 승차하는 모양인데 30회 이후는 2호차에 모아뒀다.
오늘 새벽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버스유리창이 온통 서리가 끼어 밖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일삑 출발한 덕분에 10시 전에 산행들머리인 오지재고개에 도착한다.
전체 용마산우가 휴게정자에 모여 정영조 대장의 산행일정을 듣고 바로 산행 출발한다.
출발점은 좁아 노년층과 중장년층이 섞여 혼잡을 이루다가 이내 첫 깔딱고개에서 정리가 끝난다.
제일 젊은 35회 정영조 대장이 앞서고 31회들은 동부인 한 탓에 약간 뒤처지고 30회인 내가 대장 바로뒤를 따라간다.
오지재고개 출발할 무렵 약간의 눈발이 내리더니 장기고개 근처에서 제법 눈발이 날리는 듯 싶더니 그만 햇살에 모두 그쳐버린다. 돌탑에서 내려다보니 오지재고개와 건너편의 해룡산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왔을 때는 느끼지 못하였던 늦가을의 정취가 아주 담뿍 느껴지는 산이다. 낙엽이 제법 넓은 등산로를 따라 가득 뿌려져있고 남으로 내려다보는 포천 시내가 햇살에 정기를 뿜어내고 있다.
제법 험한 듯 로프가 양편으로 설치된 구간도 있고 아주 늘어지게 확~ 뒤로 눕고 싶은 낙엽구덩이도 있다.
정상 전 헬기장에서 정영조 대장과 서로 한 장씩 사진을 찍어준다.
광용이, 민영이, 인섭이, 인식이 등 30산우회 산우들 소식도 묻는다.
인식이가 어젯밤 전화로 오늘 참석한다더니 과음으로 동행 못하였다하니 많이 아쉬워 한다. 30산우 형님들에게 안부를 꼭 전해 달란다.
잠시 후 정상, 정상석 앞에 증명사진을 박고는 바로 하산을 한다.
날씨가 제법 차고 바람이 칼날과도 같다.
삼각점 안내판을 찍은 후 왕산사 가는 갈림길 표지판을 찍으려니 카메라가 얼어 밧데리 가동이 안된다.
카메라를 품에 넣고는 급경사를 정 대장과 함께 공비 수준으로 하산하기 시작...
약간 땀이 난다 싶으니 왕산사 절집 지붕이 보인다.
약 1㎞ 더 내려가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따뜻한 버스 안에서 정 대장과 함께 가져온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소주를 마시고
또 비상용으로 준비한 발렌타임 17살배기를 입에 털어넣는다.
다른 팀보다 무려 1시간 30분 먼저 도착~~! 다른 팀은 산속에서 밥을 먹었지만 우리는 그냥 하산하여 버스 안에서~~!
노년층이 많다보니 꼭 온천욕을 한다기에 일동사이판을 들러 온천하고는 바로 귀경하여 양재에서 저녁을 먹으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재경동창회보 "용마"의 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