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이야기
누리글터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이 저만치에서 벌써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낯익은 얼굴들이 이제 하나 둘씩 늘어간다. 이제 아이들이 문제집을 풀고 있을 때 당당하게(?) 덮어 달라고 요구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은 새로운 방법을 썼다. 나하고 묵찌빠를 해서 지는 사람은 무조건 책 덮고 집중하기로 말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내가 이겼다.
“얘들아, 너희들은 심심할 때 뭐하니?” “컴퓨터 해요”--“TV봐요”--“그냥 자요” “정말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을 때 어쩔 때 한 번은 책 봐요”
“그렇구나! 그럼 심심한 돌이는 뭐하나 볼까?”그러면서 책을 읽어 주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돌이가 되어서 역할극도 해보았다.
연신“안돼. 안돼. 저리가”, “아휴, 그걸 먹으면 어떻게 해.”라고 해가면서 함께 많이 웃었다.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읽어준 책에 대하여
이 책은 어쩌면 그다지 재미있는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밀화로 잘 묘사된 시골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계절 그림책 4권을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봄: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여름: 심심해서 그랬어
가을: 바빠요 바빠요
겨울: 우리끼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