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덕 사장이 검토실에 나와 한국 기사들의 승패를 묻고 있다. | 64강 포성이 멎었다!
1월 16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64강 토너먼트가 열렸다. 64강이 진행된 결과 32강 각 나라별 분포도는 한국이 19, 중국 11, 일본 2로 결정됐다.
64강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대국개시 3시간 만에 한국랭킹 1위 이창호 9단이 한국기원 연구생 한태희 군에게 96수만에 패하더니 김만수 7단은 중국랭킹 3위 류싱 7단을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외에도 김일환 9단이 이춘규 2단을 물리치는 노익장을, 김혜민 5단이 안달훈 9단을 이기고 여자기사 중 유일하게 32강에 올랐다.
2008년 신인왕 김기용 5단은 후지쯔배 선수권자 강동윤 9단을 꺾었고 통합예선에서 치우쥔 8단을 따돌렸던 박승현 6단은 원성진 9단마저 제치며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박정환 7단은 한국기사 킬러로 악명이 드높은 씨에허 7단을 꺾으며 준비된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5명의 아마추어는 이창호 9단을 이긴 한태희 군 외에 아무도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나현 군은 일본 명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패했고 한때 이세돌 위기설이 나돌았을 정도로 굉장히 선전했던 이주형 군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두 번째 쿠데타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통합예선에서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채 국가별 시드 2장만 받았던 일본은 최연소명인 이야마 유타 9단과 야마다 기미오 9단이 모두 생존하는 알찬 결과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32강전은 한중전 6판, 한일전 1판, 중일전 1판으로 배정됐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대진으로는 목진석 9단과 펑첸 7단, 허영호 7단과 퉈지아시 4단, 조훈현 9단과 딩웨이 9단의 판이 꼽힌다.
계속되는 32강전은 1월 28일부터 31일, 2월 4일부터 7일까지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하루 2판씩 진행된다. 대국시간은 종전과 똑같은 오후12시부터 시작된다. 사이버오로는 32강전도 대국실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준우승상금은 전년보다 5천만원 상향된 1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본선은 64강 토너먼트로, 결승은 5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 주관방송사인 바둑TV에서는 주요 본선대국을 대국시작시간인 12시부터 생방송으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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