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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한창 바쁜 10월 텀 방학이었습니다만 유학가족들과 떠나기로 약속한 남섬여행이니 지난 1주팀을 보내면서 열심히 일해놓고 2주팀을 모시고 방학 2주에 남섬으로 훌쩍 다녀왔습니다.
남섬 여행은 한 네번쯤 다녀온 것 같은데 그래서 인지 매번 여행사가 짜 놓은 식상한 길만 다녀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게 고객들에게 최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흔하게 가는 3박 4일이나 4박 5일 일정으로 크라이스처치를 출발해서 퀸스타운가 밀포드 사운드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루트를 직접 짜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여행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유학원이 주관하여 숙소나 교통이나 입장료등 모든걸 직접 예약하고 준비하기 때문에 만들어 볼 수 있다 생각한거지요.
이번 여행은 5박 6일 일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애매할 수 있는 기간일 수 있어요. 기존 여행사들 일정에 하루이틀 늘어난 것이니까요.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가는 크라이스처치 - 밀포드 사운드 구간이라면 4박 5일도 가능할테니까요. 애초에는 저도 4박 5일을 기획했는데 대신 크라이스처치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했죠. 간 길을 돌아가는 것 만큼 지루한 것도 없더군요. 거의 하루만에 달리다보니 차 타는 시간도 길어져서 힘들고 전반적으로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대신 더 가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근처인 블러프 땅끝마을 까지 가보고 이왕이면 더니든에 가서 타우랑가와는 또 다른 옛 도시의 멋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박 5일은 힘들고 결국 하루를 늘려 5박 6일로 일정을 잡게 되었네요. 남섬 여행에 5박 6일로 한 없이 짧습니다만 우리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하니 너무 여행비가 올라가면 모두 부담이니 적정선을 찾기로 한거죠.
출발은 타우랑가에서 비행기로 크라이스처치로 갑니다. 야호~~ 지금까지는 오클랜드까지 차로 올라가서 비행기를 탔는데 힘들지 않는 여행을 해보자가 취지였기 때문에 기획단계에서부터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물론 비행기를 타는 편안함이 있지만 대신 단가가 올라가는게 문제인데요.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곽실장님이랑 같이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좋은 숙소들을 찾아내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좋은 숙소란 가성비 좋은 곳이지요. 그래서 여행사에서 하는 숙소비용보다는 저렴하게 잡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타우랑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간 건 처음인지라 짐을 붙이러 데스크에 갔을 때 좀 놀랐어요. 짐의 무게를 재는 진짜 저울이 있지 않겠어요 ㅎ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변하지 않은건지..좀 당황스럽습니다 ㅎ
20명의 인원이 모두 보딩패스를 받고 기다리는데 '자 가시지요' 라고 인솔하고 게이트를 들어가려니 현지인들이 말립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공항이 너무 작아서 방금 내린 비행기 승객들이 다 나온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ㅎㅎㅎㅎ 어찌 해야 하는지. 동남아 공항에서도 안 이랬던 것 같은데..두번째 당황을 했습니다. 잠시 후 호출이 끝난 후 들어가는데 벽을 돌아서자 바로 밖으로 나오는 놀라운 일이~~ 프로펠러가 있는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것 같구요.
2시간이면 내리기 때문에 자고 싶지도 않았어요. 어설프게 자면 피곤하니까요^^ 대신 북섬에서 남섬으로 내려가는 창 밖을 바라보는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그래..이게 뉴질랜드지 싶습니다.
목적지는 크라이스처치입니다. 첫날 일정이 크라이스처치인데 할 일에 비해 시간은 대단히 짧습니다. 오후 비행기로 도착하다보니 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 크라이스처지 전망대
- 박물과
- 트램
그 많고 많은 볼거리 중에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짧은 반나절에 크라이스처치를 모두 볼 수는 없는 법 일단 다음을 기약하고 전망대를 다녀와 트램을 탔어요. 예약을 하고 타기도 하지만 저는 한번도 예약을 안하고 탔기 때문에 막연히 박물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기차가 안오네요. 통상 15분이면 한대씩 지나가는데요. 결국 막차 시간이 되어서야 멀리서 트램이 옵니다. 부랴부랴 타려고 하는데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딜을 합니다. 내일도 크라이스처치에 있느냐고..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더니 잠시 고민하더니 20명이나 되는 우리 일행에게 제안을 했지요. 40불에 타게 해주겠다고 ㅎㅎㅎ 땡큐죠. 아무래도 꼭 트램을 태워주고 보여주고 싶었던 고마운 마음인 듯 합니다.
1인에 25불인 트램을 우리 모두 40불에 타는 기적같은 일이 시작되었네요.
아직 지진의 상처를 안고 복구를 다 못한 크라이스처치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 자리에 묻어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이 있을텐데 그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언제 더 복구될지 모른다고 하니..실제적으로 건축붐이 일었었다가 지금은 다들 빠져나갔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곳은 보험회사와의 지지부진한 일들로 진척이 안되고 있다고 하네요.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불렸던 도시인 만큼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어서 옛적 모습을 되찾길 바랍니다.
우리는 크라이스처치 외곽으로 가서 좋은 숙소에서 머물고 다음 날 일정인 와나카로 향했습니다. 와나카로 가는 길에 소도시도 들리고 드디어 테카포 호수를 만나게 되지요.
정말 이런 광경을 어디서나 볼 수 있을지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 날씨가 너무 환상이었어요. 지난 주 팀도 그랬다는데 1년 중 정말 보기 힘들다는 마운트 쿡 봉오리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볼 수 있었어요. 그 동안은 정상을 보지는 못했거든요. 푸카키 호수까지 정말...말이 안나오는 경관이었어요. 다시 봐도 멋지네요.. 제 인생에 가장 인상적인 경관 중 하나였네요.
엄청나게 멋진 광경을 보고 나서 태국 음식점에 들렸는데 개인적으로는 맛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현지화되어서 그런지 태국 음식만의 특유의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일단 다음 번에는 안가는 걸로 했습니다 ㅎ
일반 여행사 프로그램에는 들어가지 않는 와나카를 들어가구요. 그리고 와나카 일정에 빠지면 안되는 퍼즐링 월드에 가기로 했어요. 입장료가 저렴하고 특히 어른과 아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즐거이 몇시간 놀 수 있는 좋은 코스예요. 착시현상을 통해서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구요. 신기한 과학원리들도 배울 수 있고 로토루아에 있는 미로와 비슷한 미로게임도 해볼 수 있어서 꼭 들려보시라고 추천하는 곳입니다.
휴대폰과 카메라로 바꿔가면서 찍었는데 멋진 사진들은 카메라에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 올려진 사진 중에 화질차이가 있는 것은 그래서인가보다라고 이해해주세요^^ 카메라 사진 용량이 커서 대부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하구요. 카메라 사진은 몇개만 추가할게요.
드디어 와나카 호수를 봅니다. 운이 좋게도 마운트 쿡 정상을 볼 수 있었는데 와나카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마운트 쿡의 뒷모습까지 감상이 가능했어요..세상 말로 대박!!! 인거죠.
남섬 2주차 팀의 기운이 보통이 아닌가 봅니다.
이 날 저녁은 바베큐를 해먹기로 했어요. 와나카에 있는 Top 10 홀리데이 파크를 이용했는데 소고기와 삼겹살을 너무 많이 먹은 날이었어요. 게다가 컵라면까지..
다음 날 퀸스타운으로 넘어가는 길에 이색적인 곳을 들렸습니다.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라 자칫 못보고 지나갈 수 있는데 저도 여기는 처음이네요.
누군가 우연하게 벗어놓은 속옷이 이렇게 관광지를 만들줄 몰랐을거예요. 한두사람씩 걸어놓은게 이제는 이색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들 잠시 내려서 그래도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곳이 되었으니까요.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에 애로우 타운이라고 골드러시를 이룬 옛 금광타운 지역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념할만한 곳이 이 카와라우 번지센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번지점프가 이뤄진 성지같은 곳이지요. 매년 엄청난 인파가 이 곳을 찾아 도전하고 기념합니다.
이 번지를 개발한 사람은 이제 뉴질랜드의 5대 거부 안에 든다고 하니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로열티 수입이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퀸스타운 일정이 있는 날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와나카에서 아침을 맞았을 때는 햇살이 좋아서 기적을 기대했는데 역시 산을 넘어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먹구름이 깔렸습니다. 제트보트를 타야 하는 날인데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래도 일단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로토루아에 있는 곤돌라랑 같은 회사예요. 룻지는 로토루아에서 실컷탈 수 있으니 생략하구요. 제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장소인 퀸스타운 전망대를 봅니다. 날씨가 흐려서 이 날은 그런 감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매번 화창한 날씨만 보다가 이색적인 풍경도 마음에 담았습니다.
정상에서 멋진 광경을 보며 먹는 부페도 정말 맛있었어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정상에서 뛰는 번지점프를 하고 오기도 했구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이런 자연속에서 산 아래로 뛰는 그 기분요.
아무도 하지 않는 이색체험을 떠나는 전사들의 표정 같습니다. 그런데 눈이나 표정은 다들 너무 신나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카메라 사진들 중에 굳이 찾아서 올려봅니다.
이 날 퀸스타운을 떠나서 우리는 테아나우로 갔어요. 아무래도 일반 여행사들은 퀸스타운에서 숙박하고 다음 날 하루 종일 밀포드 가고 오는 차 안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다시 퀸스타운으로 돌아오는데 저는 이게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퀸스타운에서 숙박하지 않고 테아나우로 나가서 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날 일정이 좀 편해지겠더라구요.
또 저희는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굳이 퀸스타운에서 잘 필요도 없었지요. 저희는 퀸스타운을 떠나 테아나우로 가서 자고 다음 날 밀포드 사운드를 들어갔다가 바로 인버카길로 이동합니다.
퀸스타운을 나오고 테아나우로 이동하는데 이게 웬일인가요..온 세상이 눈밭입니다. 10월이 지나 이 시기에 눈 보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설경에 또 감탄을 하고 달립니다. 1주차팀 기상 체크할 때 남극에서 올라오는 이상 한파가 있을거라고 해서 1주팀이 긴장을 했었는데 날씨가 엄청 좋았더랬죠. 그 영향이 2주차에 온 것 같아요. 갑자기 추워져버린 세상..온통 하얀 세상에 넑을 놓고 바라보았네요.
눈 덮인 세상을 보면서 감탄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숙소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숙소에 잘 들어갈 수 있을까와 밤새 눈덮인 도로로 인해 또 눈사태의 우려로 내일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이 닫히면 어쩌나 하는거죠. 심지어 이 날에는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이 폐쇄되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걱정이 심각했어요.
다행히 숙소 관리인과 통화를 해서 숙소에 잘 들어가 잘 쉬었습니다만 다음 날 우리가 눈을 떴을 때 커튼을 열고 걱정이 반은 사라졌지요. 눈과 비가 내리지 않고 생각보다 기온이 올라있었어요.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있지 않았구요.
그래도 우리는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이 열리길 기다리며 10시반까지 대기해야 했습니다. 테아나우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국립공원 관리팀에서 발표하는 결과를 기다리면서요.
드디어~~~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이 열렸다는 발표가 떴습니다. 정말 운도 좋지요? 숙소에서 어른들은 조식먹고 돌아와 관리인에게 잘 말해서 10시반까지 대화의 꽃을 피우는 동안 아이들은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네요. 타우랑가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ㅎ
테아나우 호수에서 본 서던알프스 모습이예요. 이른 아침에 바라보는 그 광경이란...다시 10월에 오면 이런 모습 볼 수 있을까요? 비전유학원에서 주관하는 남섬 여행은 4월과 10월에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다녀오신 팀에게는 모든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 공유해드렸습니다만 제가 지금 업무를 하면서 도대체 몇시간째 이 글을 쓰고 있는건지 아마 모르실거예요 ㅎ 오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ㅜ.ㅜ 쓰던 글을 날리지만 않으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드디어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엄청난 광경에 압도되기도 했는데요. 정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사진은 참 많은데 여기 다 올릴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
예약해둔 배에 확인하고 티켓을 받습니다. 크루즈 탑승권 뿐 아니라 선상 부페를 위한 식권까지 같이 받지요. 생각보다 여기 크루즈에서 먹는 점심이 먹을만 합니다. 예약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같이 예약하세요^^
2시간을 돌아 크루즈가 끝나고 다시 우리는 차를 타고 이제 밀포드 사운드를 빠져나갑니다. 항상 그런데 왜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빨리 가는 거 같을까요?^^ 들어올 때는 눈으로 하얗던 세상이 갈 때는 몇시간만에 눈들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그 만큼 기온이 빨리 올라온거지요. 그랬기 때문에 밀포드 사운드가 열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래 터널은 80년인가를 돌산을 뚫어 만든 터널이에요. 저 길이 아니었으면 밀포드 사운드는 구경도 못했겠지요. 대단한 열정입니다.
인터카길로 가는 길은 평화로왔어요. 비도 왔다가 구름도 꼈다가.. 매번 퀸스타운에서 테아나우나 퀸스타운으로 가는 T 자 길에서 우회전만 했었는데 이제는 안가보던 길을 갑니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건 설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알던 그 길이 아니니 새롭고 어떤 풍경이 나올지 기대감도 넘치고 그런데 막상 가보니 솔직히~~ 인터카길과 블러프는 크게 볼 거는 없더라구요 ㅎㅎ 참고하세요.
그래도 땅끝마을을 찍는다는 의미가 큽니다. 북섬에 케이프 레잉가, 북섬 끝을 찍고 내려오는 것과 같은 의미겠지요. 비전에서는 1월에 북섬끝을 찍고 내려오는 일정으로 기존의 3박 4일이 좀 빠듯하여 4박 5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때 북섬 끝을 보고 오실 분들 참여하세요~^^
인터카길 숙소에 도착해서 이 날은 최근 대박이 났다는 한국인 사장님의 일식집에서 식사를 했구요.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숙소에 지하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룸에서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놀았답니다.
남자 아이들은 역시 포켓볼, 여자 아이들은 축구게임 그리고 어린 친구들은 큰 DVD 룸에서 영화를 골라 같이 시청을 했어요. 생각보다 아바타를 안본 친구들이 많더군요.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렀나 싶습니다.
블러프는 약 30여분 떨어진 남쪽에 있습니다. 유명한 굴이 생산되는 곳이지요. 비전에서는 오클랜드에서 주문하여 공동구매를 합니다만 원조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이른시간에 와서 비록 굴은 못 먹고 가지만 다음에는 일정을 조절할 예정이니 꼭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내려서 단체 사진을 못찍고 각 가족별로만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그래서 대표로 제 사진만 올려놓을게요 ㅎ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반듯한 시골길을 달려 우리는 드디어 마지막 종착지인 더니든에 도착했습니다. 타우랑가와는 달리 산 지역에 형성된 도시라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어요. 웰링턴 만큼의 경사진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지가 많이 없고 대부분의 주택들이 산위에 올라있더라구요.
더니든 하면 오타고 대학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세상에서 가장 경사진 도로를 가보는 것이지요.
다행이 운이 역시 좋아서인지 더니든에 들어오고 나서 해가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어요. 모두들 장시간 차에서 있는 동안 숙면을 취하셨겠지만 그래도 차에서 내리니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이렇게 경사진 곳에 도로를 만들었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기울기가 컸구요. 눈이 내리고 영하로 내려가는 이 동네에서 이런 경사라면 눈내리는 날 어떻게 할까 고민도 됩니다.
타우랑가라면 눈이 내리거나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상관이 없을텐데..참 걱정도 많지요?
어쨌든 모두 내려 길을 따라 오릅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기념할만한 사진들도 남겨보구요. 역시 단체 사진 보다는 개별 가족사진으로 찍고 공유해드렸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기념 증서를 주는 곳이 있길래 상술인지 알면서도 들어갔다 하나씩 들고 나오구요.
우리는 오래된 기차역과 기차 박물관도 둘러보았습니다. 타우랑가에 없는 기차역 그리고 박물관이 참 부러워지더군요. 한두번 가면 다시는 안갈 곳이긴 하지만 이제는 타우랑가에도 제법 역사를 간직할만한 박물확니 어서 세워졌으면 합니다.
더니든도 뭔가를 크게 하거나 에너지를 쏟을 만한 곳은 아닙니다. 오랜된 옛도시의 모습을 보고 감상하는 것이지요. 가장 영국다운 스코틀랜드 느낌의 건축물들이 많다고 하는데 타우랑가와는 또 다릅니다. 타우랑가는 젊은 도시 느낌이지요.
그리고 더니든은 유명한 오타고 대학이 있어 도시 전체가 대학과 대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학생들을 위한 숙소나 요식업등의 비즈니스가 많이 발달해 있구요.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10월 부터는 다음 해 개학까지 약 4개월은 썰렁한 분위기라고 하네요.
실제로 저희 도착한 날 다음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대학 캠퍼스에 갔을 때 정말 학생들도 없오 썰렁하더라구요^^
오타고는 바로 이 한식집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젊고 친절한 부부가 운영을 하는데 맛이 정말 좋더군요. 타우랑가에 이런 한식당이 하나 있다면 대박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우랑가에서 먹을 수 없는 것들이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금요일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야무지게 먹고 토요일 점심도 추천으로 감자탕을 먹었는데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더니든에 가시는 분들은 들려보시지요^^ 기분 좋은 식사를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토요일 우리는 타우랑가로 오는 비행기가 없어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2시간이면 도착하는 곳. 오클랜드에서 저도 가족들과 함께 예약된 셔틀을 타고 타우랑가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여행중에 오클랜드에 사는 남동생 가족이 출산 소식이 있어 가족들께 양해를 구하고 셔틀 차에 보내드렸습니다.
5박 6일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마치 사계절을 보고 온듯한 풍성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에 남는건 사진과 사람이라던데 다행히 좋은 여행팀을 만나 편안한 시간 함께 보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해볼 것들이 많았는데 차에 타는 내내 그런 시간도 가졌구요.
여행이 유익한 것은 또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것 아니겠어요. 다음 기회에는 또 어떤 분들과 즐거운 여행 같이 해볼지 기대해봅니다.
드디어 글을 마무리하는군요^^
사진이 50장까지만 업로드가 가능하니 많이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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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떻게 1주전에 다녀온 팀이랑 날씨가 저리 다를까요. 날씨가 아니라 계절이 다른것 같습니다.ㅎ 신기한 남섬..
아주 알찬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푸카키 밀키 호수 멋져요~ 남섬 여행 기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남섬 사진도 장관이지만 그와중에 감자탕 사진을 넋넣고 보는건 왜때문인가요~ 추릅~~^^
테카포와 푸카키 호수보다는 감자탕이죠?^^
힘드셨을텐데도 신경써서 사진찍어주시고~^^너무나 감사하고 즐거운여행이었습니다~^^
공유해드린 사진이 좀 건질게 있던가요?^^ 감사합니다~
장문의 글을 얼마나 재미나게 쓰셨는지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여행동선과 숙소위치를 효율적으로 짜주신지라 이동하는 것도 많이 힘들지 않았고 출도착지가 다 달라서 뉴질랜드의 4군데 공항을 다 체험해볼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중간에 몸이 안좋으셨는데도 내색 않으시고 비맞아가면서 아이들 챙겨주셨구나 싶은게 맘이 짠합니다 ㅠㅠ
아버님 도움이 많이 컸습니다.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아버님 타우랑가에 좀더오래계시면 안될까요?ㅎ
@Christian 제가 늘 감사하죠 ^^;
@KwakJn 실장님 조수로 취업해야할까봐요 ㅎㅎ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여행기네요 ^^
소중한 추억이 되는 여행이었겠어요
1팀 2팀 다 감사하게 즐거운 시간 된 것 같습니다
우앙 남섬여행 정말 제대로 하셨네요~볼드윈 제파~~블러프..지도상 가장 땅끝에 서있는 기분이 묘했어요. 멋진 오거나이저 유원장님 짱이십니다~
한국에서도 잊지 않고 남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우선 긴 글 쓰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저걸 다 기억해내신것도 대단하시구요ㅎㅎ
저는 벌써 기억 저편 어딘가에 고이 묻어 두어서^^;;;
제트보트이후로 이틀은 거의 산 송장이었던지라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밀포드 사운드마저 제겐 흐릿할뿐이지만
매번 신경써주신 원장님과 다른 가족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1월에 북쪽 끝도 무사히 찍고 올 수 있도록
체력 관리 및 사전 준비 철저히 하겠습니다ㅎㅎ
비젼 화이팅!!!입니다^^
여러번 다니다보니 알고 있는 내용도 많더락 요 ㅎ 북섬 끝도 잘 다녀오시게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