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바뀌면 시그널 우선 바꾸고 진행방법 바꾸는 모습들을 그간 더러 봐 온 예에 비춰보면 이건 신선한 충격입니다.
이번 개편의 충격적 조치인 <가정음악>은 선곡표를 열어보면 전임진행자의 선곡상황표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앞으로 어찌 조치될지 모르겠으나 같은 <가정음악> 이름으로 진행됐던 주말의 <송영훈의 가정음악> 선곡표도 함께 기재되어야 합니다. 음악적 소양이나 지식은 탓할바 없지만, 그 헤픈 웃음은 예전 <세상의 모든 음악> 때와 똑 같아 얼른 시선을 돌리고 맙니다.
위 글은 개편 후 <FM 실황음악>에 쓴 글 중 일부입니다.
새로 바뀐 <가정음악> 대문에 걸린 운영진 세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청취자들의 개편, 진행에 관한 쓴소리에 마음고생이 우심하시겠습니다.
혹시 저러다말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동안의 청취자 요청이나
지적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청취자들의 지적사항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렇지만 지적사항을 내부적으로 고쳐나가고 있다, 라고 생각해 볼만한 아무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진행자의 헤픈 웃음소리는 여전하고, 김영동 PD의 우격다짐 진행방식과 프로의 전통과 연속성을 걷어찬 이기적인 홈페이지 운용은 수많은 청취자의 짜증지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위의 남의 집에 적은 <청취자 참여> 글은 이번 개편의 대표적 순기능의 성공적 개편, <FM 실황음악>과 너무나 대비되는 <김미숙의 가정음악>의 횡포에 가까운 뒤집기 한판에 놀랐기 때문입니다.
위 글엔 간단히 몇가지 사항만 적시했습니다만, <가정음악>의 이번 개편은 시기심, 호승심, 상대적 우월감 성취 기대감으로 비클래식적이고 비신사적이며 비전문적인, 그야말로 치졸한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김미숙 진행자의 쓸데없는 웃음은 자기자랑이나 겸연쩍은 맨트 뒤에 따르는 반사적 습관이라 여겨지는 데 반해,
김영동 PD의 <가정음악> 홈 전 페이지에 걸친 전횡은 화가 날 지경입니다.
우선 시그널을 바꿨는데 참으로 흐늘흐늘 늘어지고 싶은 졸린 아침을 표현하는 것 같은 이상한 음악을 골랐는데, 음악의 성격은 차치하고라도 프로 개편되면 시그널부터 바꾸고 보자는 치사한 태도 아닙니까.
당사자로서야 프로개편도 됐으니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마음으로 다짐하는 계기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지난 전임자의 <가정음악>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너그럽지 못한 행태라고 실망해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이번 개편에서 유일하게 시그널을 바꾼 <가정음악> 이니까요.
전임자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례는 계속됩니다.
선곡표와 청취자 게시판, 콩 게시판, 다시듣기,,,
이 모든 것을 과거와 단절시켰습니다.
<김영동의 가정음악>만 유일하게 확실하게 사살하였습니다.
가장 아쉽게 생각되는 건 <선곡표와 다시듣기> 입니다.
이 두가지 건은 지금은 <라디오 다시듣기> 편성표를 뒤로 돌려 보고 들을 수 있지만, 다시듣기 3개월이 지나면 편성표에서 아주 사라지고 맙니다.
그때는 어찌할 것입니까?
십수 년 계속되고 있는 <명명>의 선곡표와 청취자 참여란 등 기타 꼭지들은 왜 아직도 계속되고 있을까요. <명명>의 진행자가 바뀌지 않아서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김영동의 가정음악>외 KBS1FM의 몇 프로가 프로개편이 되었는 데도 여전히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연유는 무엇인가요. 위의 예시한 글에서도 주장했듯 앞의 이름이야 어쨌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가정음악>의 모든 꼭지들은 모두 한 홈페이지에 통합표기 운용되어야 마땅합니다.
개편이라는 게 청취자의 편의와 용이한 찾기를 위한 것이 되어야지, 운용진의 아집성 개편이 되어서야 어찌 청취자를 위한 발전적개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개편 일주일 째 접어듭니다만, 선곡표 등, 이어가기는 그렇다치고, 개편선곡표에 대한 얘기입니다.
특히 성악곡에서 눈에 많이 띄는 게, 성악가만 기재하고 반주자나 협연 악단은 기재하지 않는 것인데, 클래식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곡명의 원어표기도 문젠데, <가정음악>에서 틀어주는 곡들은 우리 가요나 성악곡, 기악곡들이 아닙니다. 함빡 외국음악인 선곡음악의 검색을 위하여서라도 반드시 원어표기가 병기되어야합니다.
음악작품의 작품번호등, 작품을 정확히 구분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기하기 위하여 선곡음반에 표기된 음악작품에 대한 모든 제원은 함께 표기해 줘야합니다. 다른 것보다 이미 공인된 작품번호는 반드시 표기해야 합니다.
예)
4. Helsted
* 겐자노의 꽃 축제
* Richard Bonynge (지휘) London Symphony Orc. [9:02]
이 선곡의 작곡가 이름 <Helsted>는
<Eduard Helsted(1816-1900,Denish)>는 아니더라도 <Eduard Helsted>,
곡명 <겐자노의 꽃 축제>는
<Flower Festival at Genzano ㅡballet, Pas de deux>로 표기.
7. Villa-Lobos* 왈츠 쇼로* Pepe Romero (Gt) [4:02]
<왈츠 쇼로>는
Villa-Lobos<Suite populaire bresilienne(5) for guitar (Brazilian Folk Suite), A20> lll. Valsa-Chôro>로, 최소한 <Valsa-Chôro>로.
8. 프리드리히 대왕
* 플륫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b단조
1.Siciliano 2. Allegretto 3. Allegro assai 4. Vivace assai
Emmanuel Pahud (Fl), Jonathan Mason (Vc), Trevor Pinnock (Harpsichord) [14:10]
프리드리히 대왕 ㅡ> Frederick The Great(1712-1786, Frederick ll -King)
10. C.P.E.Bach* Flute Sonata Eb장조 H.545
- Allegro moderato
- 2.Siciliano 3. Allegro*
- Maxence Larrieu (Fl), Rafael Puyana (Harpsichord) [10:45]
Flute Sonata Eb장조 H.545 는
Flute Sonata Eb장조 H.545 (BWV1031)이라고 (BWV1031)을 병기해주는 게
아직은 관례.
Bach의 작품 BWV1031은
<Sonatas(6) for Fl & Hpd, BWV1030-35 중
No.2 in E-flat, BWV1031>
대개 이 작품은 Bach의 항목에 표기하고 CPE. Bach의 작품이라는 걸 병기하고, 음반 사이트 검색에서도 Bach의 작품으로 찾는 게 쉬움.
2. Beethoven * Adelaide * (Ten) Fritz Wunderlcih [5:58]
이 선곡표기는 종합부실.
Beethoven <Adelaide ㅡLied, Op.46>
(Fritz Wunderlich(t), Hubert Giesen(pf)
Schubert - Liszt (정충호님 신청곡) * Auf dem Wasser zu Singen 물위에서 노래함
* Yevgeni Kissin (Pf) [3:52]
Liszt<Lieder(18) (Schubert) ㅡpiano trans, S558,
No.2. Auf dem Wasser zu singen, D774 물위에서 노래함>
(Yevgeny Kissin(pf)
Liszt는 수많은 다른 작곡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piano곡으로 편곡하였는데,
소품에서부터 장대한 곡까지 장르구분, 장단구분 없이 편곡을 단행하였고, 심지어 Beethoven의 교향곡 전곡을 piano편곡으로 그것도 두 가지 버전으로 초인적인 편곡을 하였고, 이 선곡은 그 많은 piano 편곡 중, Schubert의 가곡 18편을 골라 편곡한 것으로, Liszt의 모든 편곡작품들은 [S(=Searle's) number]를 부여하고 있으며, 작품표시는 위의 표기처럼 원작곡가를 ( )에 병기하고, 인터넷 검색도 Liszt 항목에서 찾는 게 쉽습니다.
14. Boccherini *
Cello와 지속저음을 위한 소나타 F장조 중 1. Andantino
이 곡은 참 친절하게도 풀어썼네요.
<첼로와 지속저음?>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과연 클래식 듣는 사람이 <basso continuo> 라는 표현보다 더 잘 알아들을까요. <basso continuo>라 쓰고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덧붙이는 게 낫겠지요. 어차피 풀어서 표기해 봤자 얼마안가 그 말 알아듣던 초심자도 <basso continuo>라 쓰고 말할 것입니다.
Boccherini는 모든 그의 작품에 [G (=Gerard) number]를 붙여 구분을 쉽게하고 있는데, 이 선곡 또한 없을 수 없지요.
Boccherini <Sonata for Cello & Basso Continuo in F major, G9>
이 작품번호를 생략하다보면 이후 Vivaldi나 Telemann의 수많은 작품들은 구분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어느 것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깁니다.
지금 껏 장황하게 얘기한 선곡표기는 안해도 될 것,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이나 Mozart Symphony No.40)은 구태여
작품번호 Op.73이나, K550은 생략된다하더라도 작품을 구분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으나, Vivaldi의 <String Concerto in g, RV152>, <RV154>, <RV155>에서처럼 3곡 모두 <Str Concerto in g minor>인데 작품번호를 생략한다면 어느 곡인지 알 수가 없지요. 더구나 작품 수만 수천곡이 넘는 Telemann에 이르면 이건 아주 아수라지요. 같은 이름의 곡, 같은 조성이라도 가지를 쳐, TWV41:d2, TWV41:d5 하는 식으로(TWV41은 Telemann 작품그룹 기악곡, 그중에서 d minor 조성(D Major은 또 TWV41:D2, D5)의 곡을 d5)로 구분하는데, 한 조성이 십수곡(대개 12곡 구성)에서 수십곡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품번호는 작품구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작품제원이므로 생략되어서는 안 될 요소인 것이지요.
마찬가지 이유로 작곡가 이름도 원어로 써야할 것은 원어로 써 줘야합니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모차르트는 꼭 원어로 쓰면서 프리드리히 대왕은 한글로 쓰는 이유가 뭡니까. 청취자를, 특히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하여서는 무엇이 바른 길인지 선도의 의미도 클래식방송의 주요한 덕목인데 '지속저음'이 무슨 작품표기입니까, 통주저음도 아니고...
곡명 소개를 연주 후에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곡 먼저 듣고 청취자 더러 '이곡 듣고 무슨 곡인지 한 번 알아맞춰 보라'는 것인가요.
KBS1FM 중 많은 프로 가운데서 전문 클래식방송이라 할만한 몇 프로,
[새아침의 클래식], [명연주명음반], [FM 실황음악], [정다운 가곡] 만이 먼저 곡명을 말해주고 곡을 틀어주고, 국악을 제외한 언필칭 클래식FM이라는 명함으로 감성적 맨트와 기발한 진행방법으로 초심 청취자들의 인기에 영합하여 청취율에 목매는 프로일수록 전문 클래식방송과는 거리가 있는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고 그 진행방식을 주도하는 이들이 프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전문 PD라는 사람들이며, 이들이 클래식 방송의 격을 떨어뜨리는 주범들인 바, 이들이 하루빨리 생각을 바꿔야 만이 청취자를 클래식의 바른 길로 안내할 것이라 믿습니다.
클래식 방송은 클래식 방송다워야 합니다.
cama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