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안도의 숨과 약간의 희열?이 느껴진다.
버클리 문학 콘서트에 1회 신인 문학상을 타는 하종순님의 '나는 고양이야 '
라는 시낭송을 강영선님과 함께 준비했다.
처음 시를 받아 몇번이고 읽어 봤지만 어떤 느낌으로 읽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침 송원장님이 두 사람이 할 수 있도록 짜 준것을 보니 훨씬 느낌도 사는것 같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에 바쁜 강영선님 사업체에 가서 짬짬히 연습을 했다.
한 번을 다 못 읽어서 오는 손님들, 손님이 많으니 좋긴하지만 연습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좀더 잘해 보자며 한국시낭송회 김미애선생께 도움을 청하기로했다.
서로의 시간을 애써 맞춘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는 교통편이 쉽지 않아 남편들의 도움을 받기로했다.
갈때와 올때 서로 시간을 쪼개여 기꺼이 협력해주는 남편들이 있기에 우리의 열정도 살아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연습하는데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과 실제는 너무 많이 차이가 났다.
급기야 셋이 머리를 맟대고 조금 쉽게 편집을 했다.
그런데 그것이 ............ㅠㅠ 조금 어설프지만 쉬운길로 가려고 했는데....
다시 송원장님의 대본을 들고 우리 둘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설명하는것 처럼 실력있게 바로 느낌을 살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합송시는 혼자 하는것 보다 조화를 이루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매력이 있다.
우리는 여러번 읽어보며 중간중간 우리가 소화 할 수 있게 변형했다.
열심히 지도해주는 몇분의 선생님때문에 훨씬 가깝게 시를 이해하고 표현이 나아지고 있었다.
몇날 며칠 고양이를 생각하며 연습하니 아주 고양이가 내 침대위에 올라와 앉아 있는것 같았다.
시낭송하는날,새벽 부터 아이들 식사 챙겨 놓고, 마당에 가득 빨래 널어 놓고 ,방앗간에 가서 쑥개떡 재료 빻아오고, 치매가 시작되는 지인 어머님에 대한 상담 받아 주고 ,알콜중독환자 병원 소개해주고....
후다닥 점심 한 술 뜨고 의상을 결정하지 못해 빌린옷과 집에 있는 세벌의 옷을 싸들고 나섰다.
대기실에서 세시간 이상의 연습은 점점 우리의 감정을 점점 고조 시켰다.
60 이 가까오는 나이에도 무대에 서는 일은 늘 떨리고 긴장이된다.
무대를 내려와 관중 뒷편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낭송을 들었다.
맨 앞줄 중앙에서 열심히 카메라를 돌리는 송원장님이 보인다.
'누가 돈을 준다고 해달고하면 저렇게 열심히 와서 해주실까?ㅎ'
그 순수한 열정을 바라보며 잠깐 인생의 살아가는 의미와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간다.
끝났다
준비하는 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작은 한 계단 더 올라가 있는것 같아 뿌듯하다.
첫댓글 두 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고생 많으셨지요. 좋은 경험했으리라 믿습니다.
정말 노력한만큼의 성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멋진 공연 축하드립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
감사합니다 ~ , 좋은 경험이었어요.
멋지세요! 정말 실전에 강하시군요~
선배님들의 훌륭히 발전하시는모습 아름답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해요~~~ 함께 기뻐해주고 좋게 봐주셔서......
샘은 저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잘하시고 계세요....... 앞으로 많이 기대됩니다
준비하는 동안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쉽지 않은 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어요....무대에서 공연도 훌륭했구요....너무 잘하셨어요......
살아가다가 가끔 한 번 새로운 일에 빠져 보는 것, ㅎㅎ 설레이고 ......그래서 삶을 변화 있게 하고.....
고마와요 ~~ 잘 봐주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