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여행은 남편과 그의 친구 부부 7명이 함께했다.
이번 여행은 내 체력을 시험해보고 다시 여행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체력단련을
열심히 했고 그 덕분에 체력의 한계를 극복한 여행이어서 최고의 행복이었다.
다시 보는 베네치아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볐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바닷가 베네치아를 그리워했던
만큼 상큼하지는 않았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이태리는 9월 7일인데도 한여름 35도까지 올랐다.
가이드는 이 더위는 더위도 아니라고 한다.
남편과 그의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이번에는 남편에게 기회를 줬다.
많은 사진을 찍었고 다니면서 곤돌라와 수상택시도 타며 베네치아의 멋진 바다를 만끽했다.
예전에도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더 심해서 커피 한잔에 15~17유로다.
카페에 앉아서 마신 경우다. 테이블값이 정말 비싸다.
길가에 앉아있지도 못하게 경찰들이 돌아다니면서 단속을 한다.
세상 어디에 앉아있지 못하게 하는 도시가 있을까??
이게 베네치아~~
남편과 곤돌라를 타고 곤돌라를 타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카페에 보이지 않았다. 커피값이 너무 비싸 카페에 가지 않고 대리석 바닥에 앉으니 일어나라고 했단다.
돈이 많아도 쓸 줄 모르면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 강남 수십억 하는 아파트에 살며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데 우ㅜㅜ
커피 한 잔의 값을 베네치아에서 즐기지 못하다니~~
내가 위로를 받았다. 없어도 부자라는 걸 ㅋㅋㅋ
본토 나폴리를 떠나 시칠리아로~~
카프리섬을 푸니쿨라로 올라갔다.
작은 섬에 별장들과 호텔들이 즐비한데
샤넬을 비롯한 명풍샵이 총출동 없는 것이 없다.
명품을 사주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못 사준다고 너스레를 떨어서 한바탕 웃었다.
나폴리로 나와 이른 저녁을 중국집에서 먹고 시칠리아로 들어가는 여객선을 탔다.
겉으로 보기엔 큰 배지만 크루즈가 아니니까 시설은 별로였다.
이층침대에 화장실이 있는 작은 방이다.
그래도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배에 오르자마자 샤워부터 했다.
친구들과 8시 30분에 만나자고 했지만 그러면 출항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 같아
일찍 갑판으로 나와서 출항하면서 멀어져가는 나폴리를 즐겼다.
점점 멀어지는 나폴리의 야경이 멋지다.
3대미항에 속하는 나폴리는 큰 배가 정박할 수 있는 미항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누구는 목포항이나 부산항이 더 멋지다고 ㅎㅎㅎ
시칠리아 가는 선상에서 여명을
야경을 감상하고 들어와 누우니 영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아직 샤워를 안 하고 한잔하고 있는 남편이 샤워까지 하고 나면
많이 늦어질 것 같고
잠을 잘 수가 없어 뒤척이다가 2층으로 올라가면 더 편할 것 같아 내가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약을 안 먹었는데 눈이 사르르 감기면서 이내 잠이 들었다.
하지만 3시에 잠을 깨서 더 잘 수가 없었다.
파도가 없어 배가 큰 요동은 없지만 누우니 그래도 가끔 잔잔한 요동이 있었다.
내려가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내려가는 계단을 치워서 내려갈 수도 없고
남편을 깨우자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2시간을 참았다.
5시경에 남편을 깨워서 여명을 보러 나가자고 했다.
5시 50분경에 나오니 정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아~~~지중해 선상에서 일출을 볼 줄이야??
그런데 멀리 고래 떼까지 춤추기 시작했다.
나와 있는 사람들이 환성을 지른다.
호수 같은 지중해 여명의 빛이 나에게 직선으로 다가왔다.
아마 파도가 없어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
황홀한 빛의
천지창조의 신비가 느껴졌다.
우리만 보기 아까워서 남편에게 친구들을 깨워서 빨리 데리고 나오라고 했는데
친구들은 조금 늦게 나와서 둥근 해만 봤다.
보너스 같은 아침 명상을 해서 기분이 날아오를 것 같았다.
첫댓글 와~~~
배에서보는 풍경이 글에서 완전 공감가게 와닿군요
완전 주황색의 장관입니다
천지창조 딱맞는 표현같아요
사진따로 많이올려주세요
자유여행은 패키지와달리 관광지나비경을 많이못본다는 적은단점 ..
사진멋진거 좀올려주세요
패키지속의 멋진곳보고싶어요
사진 정리도 못하고 있답니다. 정리되면 올려드릴게요.
사진을 보니 모두 얼굴을 박아놔서 고를 게 없네요 ㅎㅎ
@수채화 공감 ㅋㅋㅋ
Wo~~~w~~~
지중해의 멋진 일출은
사진으로만 감상해도
오랫동안 잔영이 남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초록물결님 멀리서도 고향의 추석명절을 기억하시는 지요??
내일부터 6일 연휴가 시작된답니다. 아직 일을 하고 있으니 너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