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교무님의 정전공부]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김보명 교무
[원불교신문=김보명 교무] <대종경> 인과품 2장에서 ‘우주에 음양 상승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나니’라고 하셨습니다. 밤과 낮이 어울려 하루가 있고, 남녀 가 어울려 만물이 있듯 이 우주는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되는 두 기운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우주가 작동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팽창하는 힘과 당기는 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구가 자전하면서 공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주의 음양이 있다면 인간사회에는 강과 약이 있습니다. 강자와 약자가 만나서 서로 업을 짓고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강약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부하직원이지만 집에 오면 자녀들에게는 강자의 입장이 됩니다. 때로 강자이기도 약자이기도 합니다.
‘부모에게 폭언 폭행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방송국 피디들이 그 학생을 겨우 설득해서 이야기해 보니 실은 어릴 때 부모가 엄청난 폭행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절대 약자여서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주의 변화에 따라 강자였던 부모는 쇠해져서 약자가 되어가고, 절대 약자였던 아이는 강해져서 부모에게 복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대종경> 인과품 12장에 포수와 산돼지 예화가 나옵니다. 전생에는 산돼지가 강자였고 포수는 약자였습니다. 강자일 때 약자에게 악업을 지었고, 우주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생에서는 입장이 바뀌어 강자가 된 포수가 약자가 된 산돼지를 잡게 된 것입니다. 우주도 인생도 정지화면이 아닙니다. 늘 변화하고 있습니다. 음양의 작용으로 우주는 성주괴공의 큰 강물이 흘러갑니다. 우주의 도도한 흐름을 따라 인간은 물론 사생도 변화하는데, 심신작용에는 선행과 악행이 있고 그 작용이 원인이 되어 진급강급과 상생상극의 과보가 있게 됩니다. 음과 양이 돌고 돕니다. 강자도 약자도 영원하질 않습니다. 이 원리를 알아서 강자일 때는 그 강을 잘 써야 하고, 약자일 때는 약자로써의 도를 행해야 영생의 진급과 영생의 복락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주역>에 ‘항룡(亢龍)이면 유회(有悔)’라고 했습니다. 항룡은 강자입니다. 힘 있다고 방심하고 약자를 무시하고 해하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온전한 정신을 챙기고 경외심으로 대하며 덕을 베풀어야 영생의 진급길에 들게 됩니다. 약자의 자리에서는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이소성대로 자력을 키우고 복덕을 쌓아가야 합니다. 음양이 정지화면이 아님을 늘 깨닫고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인과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창조한 대로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영원한 강자, 진정한 강자는 강력한 마음의 힘을 가진 자입니다. 항마위 이상의 마음의 강자가 되어 음양의 상대차별, 인과의 업력을 초월하여 걸음마다 은혜를 꽃피우는 ‘자기 인생의 창조주’가 되어 봅시다.
/기장교당
[202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