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가구의 34.5% '역대 최고'
열 중 여섯 소득 3000만원 안돼
평균자산 2억, 빚은 3651만원꼴
주거면적, 12평이하가 절반넘어
해마다 '나 홀로족(族)'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4.5%까지 늘어나,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1인 가구의 연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자산은 전체 가구의 4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올라섰다. 1인 가구 비율은 해마다 늘어 2019년에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그러나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010만원으로 전체 가구 소득 평균(6762만원)의 44.5%에 그쳤다. 1인 가구의 61.3%는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자산 수준도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에 못 미쳤다. 올 3월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억949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5억2727만원)의 39.7%였다. 부채도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65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을 수급한 1인 가구는 전년보다 6.4% 증가한 123만5000가구로 집계돼, 전체 수급 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홀로 살다 보니 주거 면적은 40㎡(12.1평) 이하인 경우가 54.6%를 차지했다.
이번 자료에선 1인 가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통계도 포함됐다. 1인 가구 가운데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응답한 비율은 올해 57.5%였다. 2019년 51.5%, 2021년 54.6%에서 꾸준히 올라왔다. 다만 1인 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50.0%로, 전체 가구(54.3%)보다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엔 비혼·만혼 풍조가 퍼지고, 고령층은 평균수명이 늘면서 앞으로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 13일, 조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