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 작살나무, 좀작살나무, 새비나무 등
♧ 11월 6일. 한국의 탄생화
* 보라색 구슬 열매가 아름다운 작살나무 :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나무 전부
* 대표탄생화 : 작살나무
* 주요탄생화 : 좀작살나무, 흰좀작살나무, 새비나무
※ 11월 6일 세계의 탄생화
등골나물 (Agrimony Eupatoire) → 9월 27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보라색 진주를 달고 있는 [작살나무]와 그의 친구인 [좀작살나무], [흰작살나무], [새비나무] 등입니다.
초가을부터 늦은 가을까지 낮은 산이나 공원 등지에서 만날 수 있는데 보라색 구슬이 퍽 인상적이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흰좀작살나무]는 좀작살나무의 원예종으로 흰구슬 열매가 열리고 [새비나무]는 '털작살나무'라는 별명답게 줄기와 꽃과 열매에 잔털이 있고 남부지방에서 자생합니다.
작살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작살나무를 보라 구슬의 의미하는 ‘자주(紫珠)’라고 부릅니다. 일본 이름은 ‘무라사키시키부(ムラサキシキブ, 紫式部)’입니다.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고전 여류 소설가의 이름인데, 이 이름을 그대로 작살나무의 이름으로 정하였습니다. 우리식이라면 '신사임당' 쯤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이름은 좀 살벌한 [작살나무]인데 '작살내다'의 '작살'이 아니라, 가지가 벌어진 모양이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작살'과 비슷하여 따온 이름이랍니다.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꽃자루와 잎자루가 거의 같은 곳에서 시작하면 작살나무 조금 떨어져 있으면 좀작살나무입니다. 또 잎의 톱니가 잎 전체에 있으면 작살나무, 중간 넘어부터 잎 끝으로 톱니가 있으면 좀작살나무입니다. 작살나무는 보라빛 구슬이 좀작살나무 보다는 조금 크지만 고만고만한데 좀작살나무가 구슬이 좀 더 풍성하게 열리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 더 좋습니다. 그래서 공원 등에 식재된 나무는 좀작살나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라 열매가 추운 겨울의 지내는 새들의 소중한 식량이 되는데 이왕이면 보기도 좋고 열매도 풍성한 좀작살나무를 심게 되었답니다.
입동(立冬)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통상 11월 7일 또는 8일이 입동이 되는데요, 올해는 11월 8일입니다. 아직 산과 들에는 늦은 가을을 즐기려는 가을 꽃들이 듬성 듬성 피어 있고, 단풍은 나의 계절이 끝나지 않았다고 웅변하고, 뭇 가지의 열매들은 결실의 풍요를 뽐내며 색과 꼴을 자랑하고 있지만 계절의 시계는 매몰차게 겨울로 들어서고 있슴을 알려줍니다.
작살나무의 꽃말은 [총명]입니다. 눈에 잘 띄는 보라색의 작살나무의 아름다운 열매에 썩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눈에 잘 띄어야 새들의 먹이로 선택되고 종족을 번식할 기회가 더 높아집니다.
총명하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혜롭다는 뜻일 것입니다. 철학자가 깨달은 지혜 중 하나는 '유한(有限)의 인식'입니다. 겨울이 오면 어떤 풀들은 한 해의 삶을 마감하고, 어떤 풀들은 뿌리만 살아 다음 봄을 기다리고, 어떤 풀들은 푸른 잎을 간진한 채 한겨울을 버틸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몇 겨울을 더 버틴다 해도 풀들은 고작 몇 해를 넘기지 못합니다. 나무라면 은행나무처럼 한 천년쯤 사는 나무도 드물게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대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요. 어리석은 사람은 영원을 꿈꾸며 탐욕을 쌓지만 총명한 사람은 유한을 깨닫고 욕심을 버릴 줄 압니다. 새싹은 단풍으로, 꽃은 열매로 다음의 생을 기약하며 겨울의 무(無)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입동을 앞두고 있는 오늘, 총명을 간진한 보랏빛 진주 열매에게서 우리는 어떻게 겨울을 맞아야 우리의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시는 하루이시기 바랍니다.
작살나무
/ 송 정 운
세상을 살면서
작살 한번 나 봐야
작살나무 처럼 꽃도 피나 보다
분홍색 길도 가 보고
보라색 길도 찿아 가야
새가 울고
바람따라 꽃이 피고
세월을 견디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