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종류의 복권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종류는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복권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요즘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TV보도를 보며 사람의 마음은 참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복권이 있는 가부다 하며 복권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치부하며
지내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그렀습니다.
요즘 대표적 복권은 나눔 로또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수십 년 전 주택복권이 있을 때 주택복권 몇 장 사본경험과
몇 해 전 꿈을 꾸고 로또 한 장을 처음사본 것이 지금까지의 나에 복권투자 경력의 전부 입니다.
그런 제가 구정명절을 前 後로 평소 꾸지 않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구정 전에 꾼 꿈은
내가 물이 맑은 큰 강에서 낚시로 아주 큰 송어 한 마리를 손맛을 느끼며 스릴 있게 끌어
올렸으며 바위와 바위사이 강물이 가득 한 깊은 곳에서 송어떼 노니는 광경을 바위 위에서
유유히 내려다보며 재밌게 구경한 꿈을 꾸었습니다.
구정 후에 꾼 꿈은
산자락에 있는 어느 묘소 앞에서 희귀한 약초 두 뿌리를 캔 꿈을 꾸었습니다.
처음 캔 것은 흰 색 쪽두리 모양의 꽃이 피고 뿌리는 그리 크지 않았으며
처음 캔 바로 옆에서 두 번째로 캔 것은
꽃은 없고 싹은 작은데 뿌리가 길며 뿌리 후반부로 갈수록 뿌리가 굵거지며
뿌리 후반부 일부가 거천에 들어나 땅에 접해 있었으며 드러난 뿌리부분이 옅은 하늘색으로
윤택이 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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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삿던 나눔 로또 복권 3장
꿈이 하도 생생해서 아침상을 받으며 아내에게 꿈 애기를 하려 하니
말 하면 그 꿈이 달아난다며 아내가 말 하지 말라 해 이제껏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내게 큰 길조가 아닌가 싶어 잽싸게 집근처 로또판매점에서
송어 한 마리를 잡은 꿈 목으로 로또 한장. 약초 두 뿌리를 캔 꾼 꿈 목으로 로또 두 장을
샀습니다.
그러니 총 세장으로 거금 일만 오천 원을 투자한 것입니다.
평소 복권이란 복권은 전혀 사지 않던 저로서는 기대에 차 서슴없이 거금을 투자한 셈이지요.
오랜만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산 복권이라 봉투에 넣어 적당한곳에 정중히 보관 했었습니다.
지성이면 感天이란 격언을 상기하면서 말입니다.
그러고 나니 그 후 며칠간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으며
당첨되면 어떻게 할까하는 웃지 못 할 생각을 가져보기도 솔직히 했었습니다.
결국은 거금 일만 오천 원만 날리고 김칫국만 마시게 된 꼴이 됐지만 말입니다.
평소 구세군 냄비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저로서 무슨 잘한 일이 있다고 福받기를 기다리는
염치 없이 당첨을 기대했으니 말입니다.
이거 개가 다 웃을 일이 아닙니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화려했다고 자칭했던 꿈은 모두 개꿈이 되고 말았지요.
그러나 나는 요 며칠간을 기대감에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일만 오천 원의 가치는 충분히 보상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스스로 自祝을 해 봅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제 478회 나눔 로또 당첨번호가
18. 29. 30. 37. 39. 43 번이며 보너스 (2등)번호는 8번이더군요.
1등 당첨자가 모두 14명으로 각 9억 8.722만원씩 받는다고 합니다.
입맛이 씁쓸 하지만 삿된 마음에 며칠이나마 주재넘은 꿈에 부풀었던 자신을
법정스님의 글을 다시 새기며 오늘에서야 차분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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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 있는 생물과도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석창포와 자금우 화분을 햇볕을 따라 옮겨 주고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주면서
그 잎과 열매에 눈길을 주고 있으면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한밤중 이따금 기침을 하면서 깨어난다.
창문에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었을 때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온 천지가 흰 것을 보면
내 가슴 또한 따뜻해진다.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존재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이다.
살아 있을 때
다른 존재들과 따뜻한 가슴을 나누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러므로 행복과 불행은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고 찾는 것이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 법정
첫댓글 좋은 굼 꾸었으니 올해는 뭔가 잘 될 것 같지 않소? 그 무엇인가도.
로또보다 더 좋은 행운이 녹야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군요!
기억에 생생한 꿈은 반드시 현실과 직결된다는데...
의미심장한 좋은 꿈 잘 보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