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에 등장하는 '짜증'…"살인죄 피하려는 전략"
기사입력 2021-01-13 22:13 l 최종수정 2021-01-14 07:41
【 앵커멘트 】
정인이 양부모의 반성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짜증'과 '스트레스'입니다.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참지 못해 정인이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데, 이런 단어 선택은 결국 형량이 높은 살인죄를 피해가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인이의 양모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짜증'입니다.
양모는 반성문에서 학대 이유에 대해 "아이를 혼내고 가르친다는 이유로 자신이 짜증을 부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미친 것인지 그날은 왜 그렇게 짜증이 났던 것인지 후회가 된다고 덧붙입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반성문 곳곳에 짜증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그 짜증에 행동적 표현이 학대였던 거예요. 여전히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보다는 이 사건에서의 어떤 자신의 어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양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양부는 자신이 아내의 스트레스를 챙기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일시적인 짜증과 스트레스에 따른 행동으로 정인이가 사망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그 아이에게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과연 이게 짜증이 나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한 정도의 학대였느냐. 피고인의 잔혹한 학대 행위를 정당화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살인죄를 피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이 엄마의 경우에는 살인죄를 피하려는 것 뿐만 아니라 치사 혐의도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죽을 줄 몰랐다 이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엔 본인의 책무보다는 아이가 우연히도 사망을 했고 그 경위에 대해서 난 모르겠다."
정인이 양부모가 쓴 반성문이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김회종 기자·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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