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 (寒雨山)
2024. 1. 14.
청쭉 설화원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우산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한우도령과 달님처럼 어여쁜 응봉낭자가 살고 있었답니다. 응봉낭자는 망개떡을 좋아했기에 둘은 자주 이곳 한우산에 올라와 사랑을 고백하며 망개떡을 나누어 먹었답니다. 하지만 그곳은 땅속 황금동굴에 사는 욕심많고 심술궂은 도깨비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답니다. 이들은 낮에는 황금동굴에 모여 있다가 밤에는 도깨비가 되어 한우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나가는 나그네를 괴롭히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응봉낭자를 보게 된 황금동굴의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그만 넋을 잃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의령 최고의 선남 한우도령이 있었으니 속앓이를 하면서도 심술이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속앓이를 하던 황금동굴의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궁리 끝에 응봉낭자가 좋아하는 망개떡을 황금으로 만들어 두손 가득들고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였지만 거절을 당하게 되고 이에 분을 못 이려 단숨에 한우도경을 찾아가 숨통을 조이며 그가 세상에서 없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던 그때, 응봉낭자가 나타나 힘없이 쓰러진 한우도령을 발견하고 너무나 큰 슬픔에 그 자리에서 나무로 변하고 철쭉꽃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장 도깨비는 그 꽃이라도 갖고 싶은 마음에 철쭉 꽃잎을 따서 먹었는데 그 독에 의하여 바로 쓰러지며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우산의홍의송 정령들은 한우도령과 응봉낭자 두 사람의 이룰 수 없는 사람을 안타깝게 여기고 한우도령은 도깨비가 없는 하늘로 올려 보내 차가운 비를 내리는 구름이 되게 만들고, 철쭉이 된 응봉낭자는 한우도령의 비를 맞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답니다. 한편 잠들어 버린 쇠목이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깨어나 사람들에게 황금 망개떡을 나누어 주며 자신의 못이룬 사랑을 대신해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착한 도깨비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때로는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응봉낭자가 화한 철쭉과 한우도령이 화한 비를 머금은 구름을 시샘하여 강한 바람이 되어 둘 사이를 갈라 놓기도 합니다.
만지면 부자가 되는 황금 망개떡
대장도깨비 쇠목이가 여러분께 황금 망개떡을 드립니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주문을 외워보세요 “도리도리망도리 도리도리 떡도리” 당신을 부자가 될 겁니다.
철쭉을 삼킨 도깨비
망연자실한 대장 도깨비 쇠목이, 철쭉꽃이 된 응봉낭자를 그리워한 쇠목이는 독이 있는 철쭉꽃을 먹거 잠이 드는데, 이루어 질~수 없는 ~ 사랑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