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도 10월 낙동강을 시작으로 5대강 그리고 100대강 그리고 나머지 25km 이상의 하천 중 어지간한 하천은 모두 걸은 듯 하니
아직 자료를 정리하지 못한 5개와 11월초까지 가야 할 주천강(횡성-영월) .내촌천(홍천) 두개만을 남겨두었다.
그동안 하천을 하면서 시간나는대로 해안길,백두대간 2번.동서종주,대간 둘레길,국토종주,적멸보궁을 걸었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삼보 종찰 400km(송광사-해인사-통도사)만 걸으면 내년부터는 정맥길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이번 하천길 이야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낙동정맥길에 만나는 영양의 맹동산 풍력발전기 인근에서 발원해서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에서 반변천에 합류하는
화매천이다
맹동산 정상에서 소떼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작하는 하천길인데 지난날 걸었던 한국 최고의 맑은 물 영양 수비면,일월면을
파고 흐르는 장파천과 비교하기에 좋은 영양의 하천이라 마음이 설레이는 길이다.
버스로 청송군 진보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영양군 입암면장님이신 고추님이 나와주셨고 면장님 애마로 낙동정맥 맹동산으로 오르니
바람 좋고 시원한 맹동산에서 보는 조망은 정맥 길에서 살짝 벗어난 칠보산과 등운산 동해안 고래불 해수욕장 방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멀리 일월산이고 그옆으로 낙동정맥 길이 용트림하듯 달려오니 심장이 폭발할것만 같다.
이 산길 나누고 나누어 진행한다면 산이 내게 주는 예의가 아닐 것 같다.
이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산길을 보며 삼수령에서 이곳까지 바다를 좌측에 두고 달려왔겠으나
바다에 안기는 그곳 몰운대까지 너무나 긴 여정길이다.
산이던 강이던 해안길이던 무탈하게 해주신 천지신명 산천 초목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오늘 일정에 도움 주신 영양의 고추 면장님
무적의 사륜구동으로 임도길을 쉽게 올라와 맹동산 정상 아래까지 택배해 주셨습니다.
맹동산 정상에서 본 일월산 방향
칠보산과 등운산 방향 그옆으로는 동해안 고래불 해수욕장 방향
입암면 면장님 감사드립니다.
회사에서 일하러 갈때도 산에 갈 때도 제가 늘 신세를 지게 되네요
일월산과 검마산 백암산 방향으로
면장님은 댁으로 가시고 잡목이 가득한 계곡으로 들어오니
나름대로 길이 좋게 이어진다.
계곡 경사면으로는 푸석한 돌길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태초에 마고할미께서 이곳을 지나다가 무거운 돌망태 자루를 쏟아부은 건지 뭔 푸석 돌이 이렇게 많은지
오래전에 다니던 묵은 임도길이 있으나 비에 쓸리고 끊어지기를 반복하며 아래로 지나는데 영양군에서 등로 작업을
했던 곳인지 목책이 길게 나있다.
높이 7미터 정도의 폭포를 만나고 하류 부근에 폐절(寺)이 있어 방문을 열어보니 부처님 불상이 하나 올려져 있다
단정하게 앉아 계시는 부처님께 들어가 합장하고 나와 절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좋아 신나게 내려와 917번 지방도
까지 내려와 지도를 보니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잘못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12시 무렵인데 계곡길로 2km가량을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고추 면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신다.
면장님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도로 따라 삼의리 마을화관까지 올라가 기다리니 금방 올라오신다.
면장님의 차 타고 다시 맹동산 풍력 발전기 발전소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에
한 무리가 소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임도를 점령해 비켜 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
니들이야 가든지 말든지 하며 여유를 부리는 소떼들...
소들 궁댕이만 보고 따라간다.
멀리 일월산 방향
내려가야 할 발원지와 풍력 발전기 사무실이 보인다.
지나간 경로와 하천 160번째 누적거리 9,693km
낙동 정맥 길
고추님은 안동에 일이 있으시다며 내려가시고
내려온 길은 목장 지대라 소똥과 질퍽한 소똥 길이라
소똥 밭으로 돌아다니다 나오니
소똥 밭에서 자빠졌다면 소똥밭에서 목욕을 했을텐데...
이꼬라지가 되었다
내려온 곳인데
물이 조금씩 흐르지만 소똥 물인지 검은색으로 걸쭉하다.
어쨌거나 물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이곳에 소 키우는 목장 허가를 내준 영양군은 이해를 할 수 없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은 관리가 허술하고 물이 더러운 부분의 석보면 앞에는 상수도 보호구역이라며 지정해 놓았으니
일부러 더러운 물을 정화해서 먹겠다는 심뽀는 뭔지 이해 불가하다
맹동산 풍력 발전기 발전소 사무실
조오~~ 짝에 수도가 있어 소똥 신발을 씻고
돌아가는 녀석은 발전 중이고
안 돌아가는 녀석은 발전을 마친 상태
발전을 마친 상태에서 계속 돌아가면 과부하로 고장 난다고 한다.
소똥 물이 흘러들어 있으나 물맛은 봐야겠죠
어차피 이물이 흘러 반변천이 되었다가 낙동강이 되어 대구 시민들이 마시는 물이 되니...
하천 옆으로 임도길이 있어 속도를 조금 올려본다.
올해는 송이가 별로라고 하셨는데
들어가면 안되죠
화매천 상류는 크게 볼 것도 없고 수량도 얼마 안 되어
같은 영양이지만 장파천과 너무 대조적이며
오전에 엉뚱한 곳에서 알바하고 내려온 계곡의 물과 만나는 곳
몇몇 곳의 물이 흘러들어 조금 깨끗해져 있지만 주민들은 상류의 목장 때문에 물이 많이 더럽다고 하신다.
당신이 어디에 살던 매일 같이 보던 집 주위의 물 어떤지 물속을 들여다봤나요
더러워도 더러운지 모르겠죠
영양은 온통 고추와 진정제와 강장제로 쓰이는 천궁 약초 재배지역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에도 오래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본연의 물색으로 돌아와
물은 하류로 흐르며 살아있는 모든 사물에 생명을 주고
깊으면 잠시 쉬었다가 가고 막히면 돌아간다.
삼의 1교에서
내려온 곳
내려가야 할 곳
포도산 (葡萄山) 등산로
포도산은 낙동정맥길에서 살짝 벗어난 산으로
골짜기에 머루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한자로 표기하면서 머루산을 의미하는 포도산으로 바뀌었다
등산로 입구에 송이 때문에 입산 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으나 가을 송이 철이 끝나면 올라가도 될 것 같다
삼의교에서 본 하천 모습
하천을 건너 포도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 자리에 아치형의 다리가 애처롭게 놓여있고
멀리 포도산 방향
하천가로 물막은 작은 보들이 많아서 복골(포산 2리)이라는 지명의 복골마을 회관
계곡형의 마을에는 고추,오미자 천마를 재배하며 공기 좋고 물 좋은 동네다
복골마을을 내려와 만나는 2층 폭포
물소리가 아주 좋고
개인 사유지 땅인가?
하천가로 여름철 물놀이하게 그늘막을 몇 개 만들어 놓았는데
여름에는 최고의 명당터일 것 같다.
화매리 마을의 화매폭포
도로 따라가다 보면 놓치기 일쑤다
화매 폭포
예전에 나무꾼이 목욕할 때 선녀가 내려와 같이 목욕을 했다나 말았다나...
제법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
도로가에서 쉽게 내려가도록 철계단을 놓아두었으니 행여나 이 길을 지난다면 한번 내려가 보시기 바랍니다.
멀리 낙동정맥길이며 화매재로 올라 가는 산길
낙동정맥 포산마을로 올라가는 임도길
화매재로 가는 낙동정맥길
다슬기 잡는 분들
몇 되 정도는 잡으신듯한데
이러지 마시지... 이런 것 잡아먹지 않아도 다들 건강한 땅에 사시는데
석보면 화매 마을은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주위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화매 마을에서 합류하여 화매천이라 불렸고
곳매(화매) 마을은 화매천의 물이 주위로 흐르며 황무지위에 적셔주어 풀꽃이 무성하여 화매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은 발원지에서 화매 마을까지 깨끗하게 보였으나 발원지의 맹동산 소똥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마을 앞 식당을 지나다가 화매천이 더러워지는 이유가 뭔지 알아보며
지금까지는 물이 괜찮았는데 마을 분들은 물이 더러워도 너무 더럽다고 하신다
화매마을 식당을 지나며
화매마을 노거수
처음보다 물속 풍경은 다소 그렇고
지나온 하천길
택전리 마을의 하천가 뻥대
지방하천 화매
하천가 임도길로
길가의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초가을날
영양군은 고추나라
사과와 함께 가을을 붉게 만들어 고추는 가을날만 빨간색이다.
답곡교
석보면부터 물이 더러워지는데
수중보에 물을 가두어 두었으니
물이 더러워지는 건 당연한 것
물속 풍경은 이러하고
석보면에 들어와 보니 절벽 위에 기와집이 보인다.
가봐야지
오래된 집들은 낙동정멕 맹동산에서 분기되어 주산으로 이어져 두들산에서 이어져온 전형적인 좌청룡 우백호의 땅에 터전을 새웠던 마을의 기와집들
마을 앞으로는 화매천이 흐르고 그 앞으로는 넓은 들녘이 있어 모든 게 풍요로울 것만 같은 곳
석천서당(石川書堂)
석계 이시명 선생께서 경북 영해에서 영양군 석보로 이사와 세운 석계서당을 후손들과 지역 유림이 중건하여 석천서당이 되었다.
200년 된 눈향나무 석간 고택
석간고택
조선 후기의 학자였던 이수영 선생이 거주하며 학문을 닦은 살림집이다.
그리고 이수영의 5세손인 소설가 이문열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유우당(惟于堂)
조선 순조 때 이상도가 건립한 가옥으로 장자(長子)인 이기찬의 호를 따서 유우당이라 하였다
두들 마을
두들 마을
석보 개인 택시 아저씨 연락처도 함께
혹시 모를 낙동 정맥 길에 버스 이용하실 분은 참고하시고
석보초등학교 담벼락에서
멸치 대왕의 꿈이란 이야기
뒷이야기는 멸이 연탄 불위 석쇠에 올려져 굽힌다는 이야기
멸치 대왕이 용이 된다고... 설마
멸치는 뼈대있는 가문이라 어지간한 양반님네 보다 더 지체높은 가문의 생선?이다
등골뼈가 44개,볼기뼈가 46개 합 90개의 뼈대로 이루어져 있으니 어디가서 큰소리치는건 당연지사다.
날머리가 코앞
조금 보이는 산은 진보면의 비봉산
입암면 방전리 모습
고추 면장님이 사시는 동네죠
화매가 반변천을 만나는 지점에 다 와가니
지나가던 차가 한대 옆에 서더니 아가씨께서 생수 한 병을 건네주고는 "힘 내시라"며 4거리에서 좌회전 후 가시네요
고마운 마음을 소리 질러 표현해 드리고
그동안 하천을 걸으며 밥 사주신 분들과 차 한잔 드시라며 사주셨던 분들
지나가다가 차 태워 준다고 하셨던 수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화매가 낙동정맥 맹동산 직전에서 흘러와 일월산 동쪽 계곡에서 흘러온 반변천에 안기는 곳에서
진보면의 비봉이 날아갈 듯 서있다.
물은 예전의 그물이 아니기에 멱감던 그 시절을 생각해보며 마음이 참 서럽다 느껴진다.
다음 하천은 국립공원 내장산으로 갑니다
첫댓글 고생이 많으십니다.
화매천. 지도로 찾아보니 아주 오래오래 먼 길을 흘러가야 하는군요.
국내에 이보다 더 먼 길을 가야하는 하천이 얼마나 있을까, 싶게.
한편, 멸치 이야기 부분을 읽자니
감언이설, 교언영색, 견강부회 등 부정적인 낱말들이 떠오르네요. ^^
그 멸치를 석쇠에 구워 먹으려면 이놈이 얼마나 커야 할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꽁치만한 대왕멸치?
멸치가 그 정도로 자랐으면 아첨하는 낙지와 충직한 가자미를 가릴 줄 알 텐데... ㅋ
멸치구이 안드셔봤군요
고추장 발라서 구워 먹는 멸치맛은 최고라
아무나 못먹는 고급 어종입니다.
진짜구요 검색해보시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잘 맞추면 끝나는 하천길이네요
@배병만 ㅋㅋ 글쿤요. 제가 산기슭서 살다봉께 바다쪽 물산에 대해 어둬갖고...
구전 설화집을 뒤저꺼려보니 그 메르치대왕, 삼천 살을 자셨다길래 이제 그만 철이 들 때도 됐다 싶어 혀본 소리유~
방장님, 끝까지 심내슈~~ 응원!!!
@팔개 ㅎㅎㅎ
미르치 대왕의 카리스마가 보이죠
시골 할배분들의 막걸리 안주에는 바짝 마른 미르치가 최고죠
하얀 쟁반에 담긴 미르치는 일단은 뼈대 깊은 가문이라 반짝이는 비늘에 비주얼 좋고
단백질 풍부하고
칼슘 많고
살고기의 씹히는 풍미
특히 멸치똥은 개고기와 함께 최고의 보양식이죠
이런곳은 드론 FPV로 담으면 끝내주겠는데요 속도감도 있고해서....
나중에 영양 맹동산으로 한번 가보세요
끝내줍니다.
고기를 안묵을수도없고 참 난감하네 공무원들 좀 잘해라 지발.....
더러운 물을 만들었다 그걸 약품으로 정수해서 먹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대구는 여러사람이 먹고 마시고 동물 정화해서 먹는데
늘 달달한 수돗물이 참 좋습니다.
낙동정맥 맹동산 풍력단지 보니 지난날
밤길에 별보며 졸며 걷던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 시절이 살포시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다시걷고 싶은 산길이기도 하고
조용한 시골풍경과 비교되는 화매천 수질이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은것 같네요
물은 잘 흘러야 되는데 물막이 보때문에
더 수질이 않좋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영양으로 놀러 한번 가요
제가 영양 둘레 길 만들어 두었는데
시간 나시면 콜 해주시구요
ㅎㅎ멸치대왕의 꿈~
덕분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네요.
그 작은 멸치 이야기 보며
이런저런 생각 해보며~
방장님 걸음 후기 보며 우리나라 하천관리 정부 지자체에서 신경좀 썼으면 싶습니다. 물사랑~
잘보고 읽고 갑니다
영양 인상깊은 곳입니다
저에게는요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