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허허
제가 원래 장비병(?)을 경계하고, 잘 억제해 왔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습니다.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지마라...' 격언을 좌우명삼아.
좋아하는 오디오가 그랬고(90년대 초 장만한 인켈세트로 오래 버티다 2012년에야 바꿨습니다), 필름카메라도 미놀타 X-300으로 기종변경 없이 버텨오다 디카로 넘어왔지요.
잘 참으며 소박한 것으로 만족해 왔습니다.
울산에서 사진 시작하며 캐논 중고카메라 Canon EOS 5 MARK II(일명 막투)로 바꿔서 잘 써왔습니다. 그러다 같은 종류 Version-up해서 MARK IV로 갈아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지난 봄부터 꽂히기 시작한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FUJI GFX 100s가 결국 저의 유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 카메라라고 아내를 안심(?)시켜가며 저질렀습니다. 1억화소...!!
그야말로 또하나의 고개를 넘는 기분입니다.
가지고 있던 캐논 바디, 각종 렌즈들 모두 쓸어담아 중고로 넘기고, 후지 리퍼제품으로 나온 정품 바디와 중고 줌렌즈 두개를 끼우고, 카드를 긁었습니다. (리퍼제품은 제품에 아무런 이상은 없으나, 반품 또는 무시할 만한 작은 하자 등으로 할인해서 내놓는 제품입니다)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아내를 뒤로하고 돌아서 웃고 있습니다.
이제 공은 제게로 넘어왔네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작품으로 답을 낼 차례입니다... 글쎄요,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되겠지요.
정답은 없습니다.
첫댓글 얼마있으면 또 다른 언덕이 보이겠죠.
그게 답이고 삶일테니까.
제수씨를 뒤로하고 웃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웃습네.
지금도 사진속에 많은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님을 봐야 뽕을 딴다고 하였으니...
할까 말까 하던 갈등을 풀었으니 축하합니다
우리집 장롱속에 버려야할 사우디 시절 카메라 부터 몇개나 될랑가 모르겠네요
니콘 미놀타 후지 등등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용이 솔찮을 텐데.....
부럽습니다
^^
나라를 구할 것도 아니면서...
한차원 깊어진 작품 기대합니다 낙주형 ~
아직도 사고싶은게 있다는 건~ 열정?
저도 자동차 골프채 저지르기 참고있어요
온갖 이유와 명분과 싸우고 있는중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