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우리의 밝은 미래입니다
최광희 목사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기성세대는 종종 젊은 세대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특히 젊은이들을 MZ 세대라고 부르는 요즘은 그들을 향한 선입견이 더욱 강하다. 떠도는 말에 의하면 MZ 세대는 어른의 말에 “제가요?”, “지금요?”, “왜요?”라고 대꾸한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그 정도로 예의가 없고 고집이 세고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MZ 세대가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야 할 만큼 부정적인 존재들인가?
젊은 세대를 향한 비판적 시선은 요즘의 현상만이 아니다. 기원전 5세기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당시에도 “요즘 청년들은 사치스럽고 권위에 도전하며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었다. 고대만이 아니라 중세는 지나 근세에도 이러한 인식은 존재했다. 19세기 영국의 한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실렸다고 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교양이 없고, 전통을 무시하며, 자신밖에 모른다.”
19세기의 이 문장은 오늘날 어느 기사 제목에 붙여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젊은 세대를 향한 부정적 시각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해 왔으며, 이는 객관적인 평가라기보다는 낯섦에 대한 반응이고, 기성세대의 불안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언젠가부터 두루 쓰이는 MZ 세대, 과연 무슨 뜻인가? MZ 세대란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와 Z 세대를 합친 말인데 대체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한 젊은이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몇 가지 면에서 무리가 있다. 우선 30년의 긴 기간을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세대로 묶는 것이 무리하다. 10대 중반의 청소년부터 40대 중반의 가장까지 하나의 세대로 묶는 이런 명칭은 도대체 왜 생겨났을까? 30년이면 그 안에서도 서로 상당한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연령층이 넓다 보니 그 안에는 다양한 배경과 문화,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들 모두를 뭉뚱그려 “무례하다”, “고집이 세다”라는 이미지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세대 안에는 언제나 다양한 성향과 태도가 공존한다. 어느 시대이든 예의 바른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다양성에 관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일정한 연령층을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고 이를 사회적 기준으로 삼는 것은 근거 없는 일반화에 불과하며, 불필요한 세대 단절이다.
MZ 세대의 “왜요?”라는 질문을 처음 겪는 기성세대는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질문은 거절과 반항이라기보다는 생각하려는 태도의 표현이 아닐까? 이해되지 않는 일에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자기 기준으로 납득하겠다는 자세이다. 그들의 질문은 거절의 표현이 아니라 대화를 요청하는 표현이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자는 요청일 수 있다. 과거에는 상명하복이 미덕으로 여겨졌다면, 오늘날에는 공감과 설득, 소통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MZ 세대의 사고방식은 부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MZ 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필자는 젊을 때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에 관하여 얼리 어답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종종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아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아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낀다. 그 정도로 젊은이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생각한다.
어느 시대나 그랬듯이 젊은이들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외면보다 내면을, 형식보다 진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기성세대가 오랫동안 관습과 체면 속에서 감추어 왔던 부분들을 MZ 세대는 드러내고 마주하려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면모는 오히려 사회를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MZ 세대는 우리 미래의 주역이다. 아니 이미 오늘의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다. 그들은 새로운 세대이면서 동시에 오늘을 함께 짊어진 세대이며, 지금 우리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웃이다. 그러므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 그들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편견 없는 시선과 열린 마음이 있다면, 세대 간의 차이는 갈등이 아니라 풍성함이 될 수 있다.
MZ 세대는 분명 우리 사회에 신선한 감각과 건강한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그들의 삶과 선택, 사고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다름은 새로운 다음 시대를 여는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한 세대를 책임지며 살고 있다. 기성세대의 염려와는 달리 MZ 세대는 그들 나름대로 자기 세대를 살아갈 것이다. 그들은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 이어받을 소중한 동반자로 존중받을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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