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사육두수 증가 등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업계가 추석 성수기를 맞아 선물세트 수요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9월11일까지 약 2주간 전점에서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한 결과 한우 정육·갈비 매출이 전년보다 26% 증가하는 등 선물 품목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추석선물 행사기간(8월16일~9월11일) 동안 한우고기 추석선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9.2%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역시 한우고기 매출이 18% 증가했다. 이마트도 한우 갈비세트의 경우 전년보다 판매가 24.5% 늘었고, 롯데마트도 한우 정육 선물세트가 2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한우고기 선물세트가 강세를 나타낸 데는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추석과 태풍 등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명절 선물세트의 높은 선호도가 반영됐던 과일 선물세트는 대과 부족으로 가격이 다소 상승한 반면 산지 가격 하락이 반영된 한우고기 선물세트의 경우 예년에 비해 10~20% 낮은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우자조금을 활용한 관련업계의 한우고기 선물세트 홍보도 매출 증가에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적과 국거리 등 제수용 부위에 집중됐던 예년의 명절 성수기 한우고기 소비 패턴과 달리 선물세트 매출 증가에 따라 갈비와 등심 등 수요가 크게 늘면서 명절 이후 등심 등 구위용 부위 적체 현상마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명절 이후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한우고기는 이후에도 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영만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장은 “산적과 탕국에 집중됐던 한우고기 명절 수요가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등심과 채끝으로 확대되면서 명절 이후 나타났던 등심 재고 현상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 추석 명절 한우고기 선물세트의 선전으로 구위용 부위 소비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하반기 한우고기 가격 안정이 조심스레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출처:축산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