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은 가톨릭성지순례 222k 완주
먼저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완주하기위해 도전을 했다. 기왕이면 제한시간 안에 할수 있다면, 더 할나위없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전혀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너무 마른 사내가 나를 보고
있는듯하다. 그러니, 아내가 건강에 좋으라고 하는 운동이 사람 잡겠다는 소리를 했나?
체중계에 올라가니, 4kg이상이 빠졌다. 울트라 끝나고 나면, 체중이 불어 있었는데...
제주 200 실패후에도 예정대로 성지순례 222를 신청했다.
200k가 100k *2는 아니고 3이라는데, 222의 거리도 문제지만, 한남정맥에 산들이
남쪽 지방 산들처럼 두리몽실하지 않고, 가파르고 험하고 제한시간은 선두권 만이
완주를 허용할 정도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무모할 정도로 의욕이 앞서 신청했다.
신자로써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많이 걸려, 다른 이들보다 조금 잘하는 달리기
능력으로나 고행의 길을 가보고 싶었는데...
출발전에 마음에 부담감으로 우울증이 왔었는데, 대회 하루전에부터 기분이 좋아 졌고,
출발전 명동성당에서의 미사와 출발준비를 도와준 손 가브리엘 그리고 편안한 출발은
아무 생각없이 명동에서 서소문성지 당고개성지 새남터성지로 이어지는 시내 구간으로
신호에서 어차피 만나는 빠르게 움직인다고 더 빨리 뛸수 없는, 그래서 편안한 걸음 걸이가 좋
다.
절두산성지 수리산성지 하우현성당 국사봉 서루도비꼬 신부 은신처를 지나
71.97k손골 성지에 이르니, 아침 7시 17분인데 배가 고프다고 하니 3k쯤 아래 아파트에
가서 식당을 찾아 보라고 하는데, 지나가면서 300m를 들어가야되고 문을 안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량 지나치면서 첫 번째 고행은 시작된다.
지치고 배고프고 땡볕은 몸을 열에 들뜨게 만들고 도저히 뛸수 없으니 걸을 수 밖에 없는데도 추
월하는 주자가 2명 밖에 없다. 시간을 많이도 벌어 놨는가 보다.
95.25k 모란시장 입구 해장국에서 한그릇 먹는게 땀으로 범벅되고 산속을 헤메고 흙발에 나뭇
잎 조각이 묻어 있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든지, 식사후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식당 아줌마 그량 갔는줄 알았네 한다. 배낭 놔두고 그냥가나?
남한산성 성지까지 4거리를 계속 지나는 관계로 덥고 신호를 따라야하는 답답함이
갈길바쁜 주자를 또 한번 힘들게 한다. 겨우 남한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등산로로 가라는데
모르는 길을 혼자서 가려니 묻고 또 묻고 해서 겨우 103k 1cp에 도착해서 마사지 받고
된장국에 김밥 먹고 진통제 2알을 먹고 출발한다.
116.03 도마치 삼거리에서는 잠에 취해는지 열에 떳는지,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늘씬한 이 성윤님을 만나게된다. 다짜고짜로 열을 식힙시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물을 얻어 쓰자
는 제안에 머리 감고 등멱을 하고, 수건에 물 적시고 젖은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 햇볕을 가리고
출발한다. 풀 기록이 2시간 52분 주자 답게 긴다리를 가볍게 가볍게 뻗는다.
작년까지도 속도는 신경 않쓰고 울트라만 달렸다는데, 종단 횡단 울트라 12번으로 1년에
2000k 넘게 울트라 기록을 세운 이후 광화문 마라톤에서 정식으로 스피드를 배웠다는데,
각설하고 이후 215k까지 앞장을 서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만 가도록 도와준 고수이다.
150.96에서 169.70 양평에서 양수리를 거리를 잘못 생각(아마 비몽 사몽)으로 왜그리 멀기만한
지 그래도 할수 없지 않는가? 힘들다고 누가 알아주나 힘들고 불쌍한 표정한다고
동정할 것인가? 장요근 운동으로 열심히 가는 수밖에 없질않는가?
174.89마재cp에서 안마 받고 일어나니 춥고 몸이 무겁다.
cp 나오자마자, 10m도 딴길은 가기 싫은데, 길 잘못들어 20분이상을 뺑뺑 돌았은니,
정말 돌 지경이고 그래도 가야한다. 팔당댐 구길을 꼭두 세벽에 가는 운치도 있다.
190.76 구산성지에 이르니 거리는 32k 남았고, 시간은 6시간 남았으니 시간 충분하니
완주 꼭 해야겠다고 또 한번 다짐을 한다. 뚝방길 생태공원길 지나니 선두였던 서산과
또 한사람이 앞에 간다. 어지간히 길을 잃고 헤메였나보다.
말이 32k 남았지 이틀밤을 세우고 뛰었으니, 졸리고 다리는 말을 않듣고, 한강 마라톤코스에서
는 1k뛰고 조금 걷다가 1k뛰고 하는데, 10k쯤 남기고는 발을 내 딛지를 못하겠다. 사타구니와 항
문은
이제 본격적으로 쓰리고 견디기 힘들어져온다.
선두권이었던 주자들과 같이 동반을 하니, 속도가 빨라지니 자연스레 오바 패이스가되고,
sfr마라톤 학교 송철강님이 오고 다른 주자들 보내고 같이 뛰어 주는데로 따라보지만, 정말 힘들다.
10k만 가면 되는데 울수도 없고 절뚝 거리면서 잠수교를 건넌다.
잠수교를 반 지나고 내리막에서 탄력을 붙여 남산을 가볍게 뛰어오른다.
217.25 녹사평역부터는 또 뛰지못하겠다. 이제 남은거리 5k.
걷는다. 남산 도서관 앞에서 사진찍고 명동 성당입구에서 뛰어서 성당 마당에 들어서고
무박 3일의 달리기는 제한시간 안에 완주 했고, 기록상 38시간 48분이고,
. 결국 태산을 넘었다.
감사합니다. 간혹 1%의 딴 생각도 했지만, 꼭 완주 하겠다는 생각으로
완주 했고 ,지금은 회복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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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은 가톨릭성순례 222k 완주
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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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04 06:2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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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지순례 222k, 제한시간내 완주의 쾌거를 진심 축하하네. 속히 회복하고 행복한 시간 많이 갖길---
와~~ 정말 축하 한다. 그리고 지친몸 관리 잘 하게나///
어렵다고 한 성지순례 완주를 축하한다. 정말 수고했다. 조금 이라도 편하게 도와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미안하고..... 몸 회복 잘 하길 바란다...
주님의 고행을 따라하는 거냐? 너가 해보고 싶어서 하는거냐? 존경할 뿐이다
대단한 신선봉.무서버~~~축하하고 몸 조리 잘해.
축하하고... 빨리 회복을 빈다. 무서버...
왕 축하~~!!! 무시라.
후~하~! 대단타....
인내심..끈기력..인간 승리의 모습이구나.... 빠른 회복을~~~
친구야 완주 축하한다 나두 제주 200하고 담에 참가한다
감히 눈팅만하고 꼬리도내리지못하였는데...정말 ...대단한완주...주님의은총듬뿍 받으리라믿어의심치않고 나또한 멀리서 기도하며 축하축하한데이~~~
정말 신선하다......
성지순례 코스 완주를 축하한다. 100 km 도 힘든데 어케 하믄 그렇게 할수있냐 ? 장하다 고 할밖에 ~~~~`
주님과 함께한 성지 순례, 축하한다. 언젠가 꼭 참석하고픈, 하고야 말 대회인데 미루고만 있다. 언제 주로에서 함 마나자.
의미있는 성지순례 마라톤 완주 축하한다. 우리는 고행을 통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으려 하는지도 아니면 성인의 모습을 닮으려 하는지 뭐 그런거겠지.
알레루야, 나도 언젠가는 참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