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5. 레지오 훈화- 축복의 말씀
옛날 어느 마을에 남편은 청각장애인이고 아내는 시각장애인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 못 보는 아내는 남편이 얼마나 못생겼는지를 몰랐고, 듣지 못하는 남편은 아내의 따발총처럼 쏟아내는 잔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기적을 행하는 마법사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이 부부는 그 마법사를 찾아가서 자신들의 장애를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법사는 그들 부부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어 그들의 장애를 다 고쳐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부부에게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아니 이럴 수가. 이렇게 못생겼을 줄이야”하며 아내가 외쳤습니다. 이어서 남편이 “아니 당신 목소리가 이렇게 끔찍했소?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구먼” 하며 둘 다 기절초풍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반면에 “모르는 것이 약이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우리의 앎과 무지(無知)가 조화를 이루면 이 두 속담 모두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자제하기가 힘듭니다. 생각나는 대로 다 내뱉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별 것 아닌 것까지 다 알려고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알아서 안 될 것까지 알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식으로 상대의 약점을 교묘히 소문내고 다닙니다. 때로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말아야 합니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침묵해야 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못나게 보이고 맘에 들지 않아도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멋있으시네요. 주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주님 안에서 부자 되세요”라고 말입니다.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사는 마음들이 사랑의 마음이요, 비록 나 자신도 찢긴 마음이지만 상처 난 마음을 감추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헤아리는 말과 행동이 곧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결코 저주의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에게 한 저주는 자기의 저주로 되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저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같이 그 내부에 들어가며 기름같이 그 뼈에 들어갔나이다”(시편109, 17)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관심사를 바꿉시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오늘 마음껏 주님의 복된 언어를 전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성모님도 마음에 묻어두고 사신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랬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 속에 살기를 원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성모님의 아들, 딸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주 한 주간도 또 힘을 내어 살아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남들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은 나의 행동이나 어투이겠죠. 타고다니는 자동차, 입고다니는 옷, 살고 있는 집은 분명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