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공간 분할이 돋보이는 집
어느 집이든 그 집만의 백미인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정원, 부엌, 거실 등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하거나 개성 있는 공간 분할로 그 집의 성격을 드러낸 주택 사례를 소개한다.집 안에서도 밖을 즐기는 방법
<건축 노트>
용도단독주택
대지 233.8㎡
건축면적 114.64㎡
규모 지상 2층
외부 마감 산석, 방부목 위에 우드스테인
내부 마감 석고보드 위에 천연 페인트
구조 철근 콘크리트, 경량철 골조
설계 이재하 건축사사무소 www.leejaeha.com
중정을 중심으로 안방, 주방, 거실을 나란히 배치한 판교의 한 주택. 집주인 김명섭 씨가 이 중정을 고집한 것은 사생활 보호 때문이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지나다니면서 사람들이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바깥의 찻길에서 보이는 쪽에는 작은 창 몇 개만 내고 대신 중정을 따라 삼면을 통창으로 내어 집 안으로 햇살이 들어오도록 했다. 중정을 통해 1층의 모든 공간이 이어지니 안쪽 문만 열어도 통풍이나 환기가 잘된다. 중정 때문에 실제 생활하는 공간은 작아졌지만 딸과 단 둘이 살기에는 충분하다. 집 안에서 중정이 바로 이어지도록 턱을 없앴고 비가 오면 물이 빠지도록 아래는 모래를 없애고 시멘트를 발랐다. 가운데에는 감나무를 심어 자연의 활기를 더했는데 이 나무 아래에서 책도 보고 친척들을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열기도 한다. 중정 말고도 눈에 띄는 곳이 2층에 있는 딸의 방이다. 천장에 아주 작은 창을 내서 침대에 누워 별을 바라보기 그만이라고.
주방 옆 실내 정원
건축 노트용도 단독주택위치판교건축면적241.60㎡규모119.99㎡. 지하 1층, 지상 2층외부 마감사비석창호LG하우시스 이중창지하 마감대리석내부바닥 마감하농 오크 원목설계 및 디자인바우건축 www.bauarchitects.com
공간을 알뜰하게 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CF감독 김용호 씨 집. 식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주방 옆에 마련한 작은 실내 정원이 독특하다. 아래로 배수로를 만들어 물을 주면 바깥으로 빠질 수 있도록 설계했고 나무를 심고 흙 위에 돌을 깔아 정갈한 느낌을 주었다. 설계 당시 건축을 의뢰한 바우건축 김순주 소장에게 실내 정원 위쪽으로는 유리창을 내서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부탁했다. 식물이라 벌레가 생기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치기도 했지만 이런 과정을 집 안에 녹색 기운을 뿜어내는 실내 정원의 매력으로 받아들인다고. 거실 안쪽으로는 벽난로를 설치했고 그 옆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캠핑을 좋아하는 집주인은 벽난로와 계단 난간 사이의 공간에 캠핑 의자와 오디오 등을 두어 안락한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겨울에는 벽난로를 쬐며 책을 읽거나 와인을 마시기에도 좋고, 여름에는 음악을 들으며 캠핑 의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여름이면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풍을 느끼며 쉬는 시간이 꿀맛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활용한 사례다.
드러내면서 숨긴 원룸 레이아웃
<건축 노트>
용도 다가구주택
대지 237.5㎡
건축면적 132.12㎡
규모 지상 3층
외부 마감 송판 노출 콘크리트
내부 마감 석고보드 위에 천연 페인트
구조 철근 콘크리트
설계 이재하 건축사사무소 www.leejaeha.com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원룸 형태로 되어 있다. 안방, 아이 방, 화장실, 거실 등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가족끼리 더 오손도손 지내고자 과감히 원룸을 선택했다. 화장실, 욕실과 안방 정도만 나누기 위해 벽 대신 높은 기둥을 사용했으며 출입구 외에는 공간을 막는 문을 단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다. 심지어 욕실마저도 문이 없는데 혹시 필요하면 공간을 분할하기 위해 마련한 커다란 이동식 미닫이 벽을 사용한다. 이 미닫이 벽은 화장실 문이 되기도 하고 옷장이 있는 작은 방의 문이 되기도 한다. 공간 분할을 높은 기둥으로 했기 때문에 어느 곳에 불이 켜 있는지, 어디에 누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가족끼리 비밀이 없어지는 것이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싸우게 돼도 금방 화해를 하는 등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진다고. 이 집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구조는 중앙에 있는 커다란 철제 계단이다. 옥상과 다락으로 이어지는 이 계단은 기울기를 원만하게 해 일부러 크게 만들었으며, 계단이 주는 사선 덕분에 탁 트인 원룸 공간이 지루해 보이지 않는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