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가슴을 쓸어내리며 밭둑 구럼비낭 사이로 셋알오름 고사포진지에 도착하였다. 동알오름과 섯알오름 사이에 있다하여 가운데 셋 것으로 부른 오름이다. 그 정상에 지름 3m 쯤 되어 보이는 원형 고사포(고각포)를 설치했던 진지가 양호하게 남아있다. 안쪽 면에는 돌아가면서 12개 화약을 보관했던 네모진 구멍과 언덕 위에는 보병들이 총을 겨누어 엎드렸던 참호도 남아 있다. 하늘에서 날아오는 적기를 격침시키려 구축한 진지다. 사정거리 20km, 당시로 봐서는 대단한 화력이다.
직선거리로 30m 경 셋알오름 하부에 진지갱도가 있다.
지상에서 노출되면 지하로 숨어서 전쟁을 치르러 땅굴을 판 것이다. 병사, 탄약고, 연료고, 회의실 등을 준비하였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180m 쯤 되는 진지 안에는 미로형이으로 수 없이 파 놓았다. 고사포 진지로 연결시키려고 24곳을 파다가 중단했으며 알뜨르비행장 주변 진지는 호남, 충청 사람들까지 동원되었다.
2010년 경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보수를 하다 반대 단체에 부딪쳐 중단 했다가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주변을 정리하여 탐방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후세들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에 좋게 되었다.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가 여러 마리 확인되었다.
동면을 하고 있어 쉽게 접근하여 관찰이 가능하였고, 제주에 동굴박쥐는 관박쥐이다. 소리를 낼 때 찍찍 거려 쥐가 내는 소리와 닮았고 머리와 귀를 보면 쥐와 꼭 닮았다. 포유류다. 아마도 내년 봄까지 에너지를 소비시키지 않으려고 긴 잠에 빠질 것이다. 육지에서 서식하는 박쥐에 비하여 몸집이 아주 작다.
솔밭 언덕을 오르고
단산(바굼지오름) 제주시 서부지역 오름군을 바라보며
앞 바다에는
가파도 마라도가 보이고
그 옆 바다는 은빛 물결 일렁거린다.
셋알오름에 도착
원형의 고사포진지 앞에 들어섰다.
10여 분 후 다시 셋알오름 하부 진지갱도 입구
진지갱도 앞에서 이지역 상황하고
진지 내부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내용을 잘 숙지해야 왜 이런 시설이 여기 있나 궁금증을 풀어낸다.
스마트폰에 렌턴을 켜서 불을 밝히고 안으로 들어간다.
쇠기둥에 관박쥐 한마리가 동면하고 있다.
반대편으로 나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