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출렁다리~눈썹바위
운악산 동봉~서봉~백호능선
도상 거리 : 09.46km
소요 시간 : 06시간 51분
휴식 식사 : 0시간 32분 포함
기온이 떨어져 춥지만,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좋다.
산방 기간이라 선택할 산이 없다.
단풍이 지고 찬바람이 불어온다.
움츠린 몸이 더 춥게만 느껴진다.
눈썹, 미륵바위 길은 힘든 코스다.
조망이 확 트여 가평 포천 명산이
다 보인다. 상쾌한 공기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마음도 편해진다.
정상에는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칼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춥다.
양지바른 벤치에 누워 쉬어간다.
삶이 힘들고 아프면 산을 찾는다.
나이가 들어 몸이 너무나 아프면
오늘 끝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아침 일찍 적막한 산중에 찬바람이
불더니 소쩍새 두견새가 슬피 운다.
산사의 풍경소리 처량하게 들린다.
죽음의 두려움 무서움도 없어진다.
몸은 약해지고 꿈도 희망도 산산이
부서졌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겠지.
노화로 부서진 몸 버틴다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으니, 삶의 애착 미련도 없어진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생로병사,
자연의 순리로 떠나 人不見數峯靑
사람은 안 보이고 봉우리만 푸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무정 세월의
한을 곱씹은다. 처음가는 백호능선.
운악산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위험한 코스지만 조망이 장관이다.
백호 능선을 가보지 않고 운악산을
다 알지 못한다. 하산길은 위험하고
힘든 코스였지만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