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가을의 향기가 아직 코끝에 느껴지는 훈훈한 1월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했던 일상에 대한 치기어린 도발(?)정신으로 썼던 B급 소설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낙서장에나 써야할 글을 올리는거 아닌지 망설여 지는군요~ㅋ
"걍 재밌으면 되지" 하고 쓴글이니 너무 탓하지는 마시기를~^^
... 우리 젊은 날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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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전날의 설레임은 평소에 잘먹던 짬밥도 남기게 만드나 보다.
드뎌, 내일 나가면 그녀를 찾아가리라...
입대하던날, 그날은 그녀의 생일이었지
비오는 연병장에서 친구들이 둘러싸준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 눈을 피해
그녀와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나누었지.
그녀는 눈물이 범벅이 된 눈으로 ‘기다릴게.. 영훈씨’라고 했었지..
그리고 벌써 100일이 지났다.
어떻게 변했을까??
만나면 무슨말부터 할까?
400번째의 편지를 받으면 내가 제대할거라며 편지 봉투위에 번호를 메겨 보냈었는데...
12번째 편지이후 아무 소식이 없다...
고무신 거꾸로 신을걸까?
이런 C....
두고봐라.. 내일은 꼭 만나서 사정을 알아보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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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만에 보는 사회가 얼마나 변했을까만, 날마다 군대에서 생활하던 나는
수원역앞의 번잡함이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다.
하지만, 이내 그 번잡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뚜~~~, 뚜~~~~, 뚜~~~~
벌써 다섯 번째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질 않는다...
무슨일일까...?
직접 찾아가보려 해도, 군에 오기 얼마전 자취방을 옮겼다는 그녀의 말에
주소를 묻지 않은게 실수였다..
초저녁부터 근처 연탄구이집에 자리를 잡았다.
“아줌마, 여기 꼼장어 한접시에 쏘주 한병요...”
속타는 데는 역시 소주가 제일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한번 그녀의 자취방에 전화를 했다..
“딸깍”
“여보세요?”
그녀였다. 비오는 연병장에서 사슴같은 눈망울에 눈물을 가득담고
나의 마음을 휘감던 그녀였다.
“연수야...나야 영훈..!!!”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곤 이내 금속성의 무표정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전화하지마...!” 이유는 묻지마... 미안해...“
“연수야~~ 연수야~~”
절규하듯 불러대는 나의 목소리에 뒤에 서있는 사람들이 눈을 흘겼다.
아~~
그래서 군대 있을때 여자 친구 관리 잘하라더니.. 설마... 설마,.... 나에게 이런일이...
.
.
.
그날 난, 수원역 앞 포장마차에서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모른다..
“총각... 일어나요~~!!, 어서...”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의 독촉에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광주가는 버스도 끊기고... 갈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나의 모든 것을 지탱하던 그녀가 이제 나를 떠나고 있었다..
어떻게든 그녀를 붙잡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것이 없었다..
...
가슴에는 애끓는 흐느낌이 묻어나왔다.
너 만나려고 그 어려운 날을 견뎌왔는데....
...
먹어야 했다.
술이라도 마시지 않고는 도저히 이 밤을 버틸 자신이 없었다.
저멀리 ‘호박 나이트’ 간판이 보였다.
어둠침침한 나이트 입구를 들어가자,
“12번 조용필‘이라는 명찰을 단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혼자 맥주 한병을 마치 게걸스럽게 마셨다.
“그래,, 이 연수,, 두고 보자...”
그날 난 연수에게 복수하듯 무너뜨리고 싶었다.
홀에 가서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그래, 갈때까지 가보는거야..
흐느적거리는 춤사위가 점점 느려질 무렵,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지며,
부루스 음악이 깔렸다.
“아, 씨~.. 이판에 무슨 부루스...”하며 자리로 들어오려는데,
갑자기 한 여인이 나의 손을 잡았다.
“ 저기~, 괜찮으면, 나랑 춤한번 출래요?”
희미한 조명이었지만, 이목구비가 단정한 미인형의 여인이었다.
아무리 봐도 30대 중반은 되었음직한 얼굴이었지만, 술을 마시자, 같은과 선배정도의 느낌이 들었다.
“네~~”
그녀를 가볍고 안고 춤을 추는데, 갑자기 코 끝에 감미로운 샴푸냄새가 났다. 무슨 샴푸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 향에 취해 아련해져 있었다..
“아까부터 지켜봤어.. 혼자 온것 같던데...?”
“네...”
그녀는 자연스럽게 말을 내렸다.
나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무슨일 있어?”
“네,, 근데.. 괜찮아요..!!”
그말을 하는데 갑자기 설움이 복받혀 올랐다.
나의 어깨가 들썩이는걸 본 그녀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아.. 편안하다..
언제였을까?
이런 느낌...
...
그렇구나,,
그것은 어릴적 나를 꼭 안아주었던 지연누나의 체취였다..
“우리, 괜찮으면 나가서 조용한데서 한잔 더 할까?”
“...”
그렇게 우리는 나이트를 나와 싸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길을 걸었다.
“저...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물끄러미 날 쳐다보던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영훈에요.. 서. 영, 훈”
“ 난, 도희야.. 김. 도. 희”
“네... 제가 알던 분이랑 닮으셔서요, 혹시나 했어요....”
그렇게 우린 밤거리를 거닐었고, 밤새 술을 나눠마셨다...
.
.
.
다음날 눈을 떠보니, 속이 무척 쓰렸다.
둘러보니, 전혀 어딘지 감이 안잡혔다.
‘여기가 어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아, ‘도희누나’
침대에서 나와 속옷을 걸쳐입고, 욕실을 노크했다.
“누나, 도희누나~!, 안에 계세요?”
“...”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고개를돌려 침대쪽을 보니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쪽지를 펴자 그녀의 눌러쓴듯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영훈씨...! 나도 어제 처음 보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어요..
전화기 밑에 돈 조금 놓고 나왔으니, 씻고 나가서 밥이라도 사먹구 가요..그리고
휴가 마치고 들어가기전에 전화함 해줄래요? 전화번호는 02-889-XXXX 이에요... 그럼...“
아... 그녀도 나처럼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가졌었군나... 이 느낌..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커텐 너머로 환한 아침해가 영훈의 쪽지를 든 손을 비추고 있었다.......
(계속)
첫댓글 푸하하하~~~~~너므너므 스릴있고 너므너므 가심쫄깃~~ㅋㅋㅋㅋ 잼있네요
우리 영훈씨 이제 어떻게 될지~~
그니까요
다음이 기다려 지는..
바람형님
연재로 계속 올리시는 거죠?
다음편 기대합니다~~~^^
에구 카샤님~ 감사합니다~ㅋㅋ
바람이분다~ 바람이 불어~
물만난 바람처럼~
어얼싸 궁덕궁덕~
물바람의 소설이 분다~
100% 픽션임다~ 실화아님~ㅋ
픽션이라 쓰고 ...
실화라고 읽는다ㅋ
@루나 ㅋㅋ
@루나 댓글 보고 깜놀~ㅋ
사람들은 친구의 이야기인척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ㅎㅎ
공감 1인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ㅎ
바람처럼님
다음 회가 기다려지네요~
@곧은바다 ㅋ 에구 제가 잘못 말한거는 없지요? 감사합니당~^^
ㅎㅎ 픽션이든 실화든~ 다음편 궁금합니다~
스릴러도 아닌디 왜 심장이 콩닥콩닥 대는지..ㅋ
무섭지요? ㅎㅎ
ㅋㅋ 감사합니당~^^
바람처럼님의 마르지 않는
크리에이티브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정기 온란공연때
쿠바 달래 하우디님 호수님의
뮤직비됴같은 좌중을 압도하는
영상으로
눈가가 촉촉해졌었는데
이번엔 맛깔나는 연재 소설까지
제자로 저를 받아주시믄 안될까요
무슨 말씀을~^^ 그냥 즐깁시다 편하게~~~
이건 딱 우리세대이야기네
읽고있는동안
저의 그시절이 스크린처럼지나가네
담편 오늘올려주세요 아니지금ㅈ빨리요
그여인이 누구였을까요?
혹 지연누나가 아닐까요
아님 꽃뱀
그시절에 휴가나온 군바리에게 춤한번추자고할만한 여자는 없었던것같은데 ㅎㅎ
ㅠㅠ
ㅎㅎ 춤추자고 하던데~^^
출연진 Castig 중...
서영훈...
이연수...
김도희...
연탄구이집아줌마...
12번조용필웨이터...
지연누나...
이 역할은
해보고 싶다~~!!
지원자~~ㅋㅎ
12번조용필~~ㅎ
@호수(정호중) 9월쯤 확 개봉해버려~?ㅋㅋ
이왕이면 뮤지컬루다 부탁드려욤 ~~ ㅋㅋㅋ
난 연탄구이집 아줌마
@웃퍼^^ 기타로 하는 뮤지컬!
좋고만요
난 무리겠지만
도희역 어찌게 안될까
영훈이가 속옷을입는다에서
잼있는 상상이가서 지원함
ㅋㅎㅎ 나쁘지 않을 듯
상상해붓따 그모습~ㅋㅋ
오디션 봐야하나요?
이쯤되면
바람형이 날 잡을 것 같어
@호수(정호중) 호수가 또 바람잡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