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16)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자
숲속에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다.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의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법정스님은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천당이고 지옥이다. 내 마음이 즐거우면 천당이고 괴로우면 지옥이니까. 그래서 지옥과 천당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으로부터 행복과 사랑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사향노루 모습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 내가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많은 것들을 곁에 두고 다 써보지도 못하고 가는 삶, 미래의 노후대책 때문에 오늘을 행복하게 살지도 못하는 삶, 힘들여 벌어놓은 재산을 쌓아놓기만 했지 정작 자식들 재산 싸움만 하게 만드는 삶. 행복을 곁에 두고도 다른 곳을 해매며 찾아다니다 지쳐버리는 삶, 나누면 행복이 온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알고도 실천을 못하는 삶,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의 오아시스가 지천인데 목마른 우리는 물을 바로 옆에 두고도 여전히 물.... 을 외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것이 행복이요 천당이고 내 마음이 괴로우면 그것이 불행이요 지옥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바깥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세상이 있다. 우리의 삶은 모두 마음세상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먼저 마음의 세계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괴롭다, 행복하다 등의 느낌은 단지 상황에 따라 일으키는 내 생각일 뿐이다. 육체의 눈은 나이가 들수록 어두워지지만 마음의 눈은 다르다.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육체의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젊게 살 수 있다. 좋은 일만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만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그래서 매사는 마음먹기 달렸다.
행복도, 불행도, 사랑도, 미움도 결국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니 마음을 경영하는 것은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은 온갖 상상으로 이어져서 자신을 가두기도 한다. 무슨 일에든 너무 집착하지 말자. 그것이 바로 자신을 가두는 것으로 어디에든 집착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넓게 깊게 번져 나가서 자기를 가두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그리고 눈을 밝게 갖도록 노력하자.
세상을 보는 눈을 밝게 가져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일에 너무 불안해하지도 말자. 오늘 하루에 충실하자. 그런데 그 ‘오늘’은 나 혼자 살아가는 오늘이 아니다. 함께 만들고 같이 살아가는 오늘이다. 내가 안다고 해도 모든 걸 다 아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절대적 기준이 없다. 시대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보편적 상식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대에 발 맞춰 내 생각도 바꿔 나가야 한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자. 내 마음을 잘 관리하면 내 인생이 달라진다.
보도: 시니어 매일 김교환 기자 2023. 05. 11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