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2013년 정명훈 지휘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오텔로에 감탄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향을 이끌며 고국에서도 가장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보여 주고 있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는 피아니스트로 출발해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피아니스트로의 연주 활동보다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이 더욱 화려하다. 1980년 로스앤젤레스 필의 상임 지휘자였던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부 지휘자로 활동하며 지휘에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1989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휘자로서의 그의 진가가 확고해졌다.
그 이후 1990년부터 DG와 전속 계약으로 음반을 통한 그의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2005년부터 서울 시립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현재도 활동 중이다. 그리고 2012년 드레스덴 국립 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로 부임했으며, 이외에도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의 입지를 굳혔다.
셰익스피어의 오텔로를 베르디가 오페라로 선보였는데, 1887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당시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베르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며, 베르디가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오페라다. 특히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의 경우 이미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았던 1993년에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오텔로 전곡을 DG와 녹음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20년 뒤 이번에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다시 한 번 정명훈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특히 이 공연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었던 지난해 2013년 7월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팔라초 두칼레의 야외 무대에서 열렸던 공연으로,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다. 연주는 라 페니체 극장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연기자들은 우선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테너 그레고리 쿤데의 경우 2013년 4월 서울시향과의 콘서트에서도 오텔로를 맡았기에 우리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테너다.
이외에 데스데모나 역은 카르멜라 레미지오, 이아고 역은 루치오 갈로, 에밀리아 역은 엘리자베타 마르토라나가 맡고 있다. 연출가 프란체스코 미켈리가 선사하는 화려한 무대 예술도 돋보이는데, 고궁 내벽에 뿌려지는 영상은 오페라의 배경 역할과 함께 적절한 조화와 표현으로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야외무대이기에 집중력은 다소 부족하고, 카메라의 앵글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정명훈의 지휘와 연기자들의 품격 있는 연기를 통해 이런 불만은 모두 해소되었다. 영상을 보면 정명훈은 악보를 암기하고 지휘를 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만큼 그 역시 오텔로는 남다른 애착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무대에서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선사하는 오페라 오텔로는 가장 돋보이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생각되고, 자랑스럽다. 연주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명연주인 만큼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다.
[글. 오디오평론가 장현태]
베르디 <오텔로>
그레고리 쿤데(오텔로)
카르멜라 레미지오(데스데모나)
루치오 갈로(이아고) 외
정명훈(지휘)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클라우디오 마리노 모레티(코러스 마스터)
라 페니체 극장 합창단
프란체스코 미켈리(무대 감독)
티치아노 만시니(비디오 감독)
연주 ★★★★★
녹음 ★★★★★
화질 ★★★★☆
첫댓글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