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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사진과 여행::::::♡ 스크랩 정선의 아라리는?
쇠주한잔 추천 0 조회 77 08.02.29 11:2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구절리에서 잠자리를 찾아보려 하였지만 모텔 아니면 ?션만 있단다.

가격두 만만치 않고하여 정선 나가는 막차를 타기로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점방(?)에서 캔맥주  하나로 목을 추기며 기다리는데

아낙네 두분이 가게 문을 들어서며 막차 시간을 묻는다.

오늘은 막차가 버스가 아니고  승합차라며 손님이 없을때는 이렇게

변칙 운행을 한단다.

아낙네 두분은 친구사이로 머리도 식힐겸 그냥 여행을 나왔단다,

신랑들은 어쩌고 물으니 선생님은 사모님 어쪄시고 오셨냐고 웃으며

물어 오는데 이거야 원~~~참 ! 역마살이 껴서 이렇게 자주 집을나선다고 하니

그분들도 아이들이 다 커서 가끔 그렇게 다닌다고 한다.

점방 주인과 나, 아낙네 두분 이렇게 객적은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막차라며 승합차가 도착 여량으로 향한다.

여량에 도착 아낙네 두분은 여량에서 잠자리를  잡는 다고 한다.

좋은 여행 되시라고 하며 난 그냥 정선가는 막차로 갈아타고  여량을 나온다.

정선역 부근에서 저녁식사 곁들여 쇠주도 한잔 할까하고 식당을 찾으니

 넘 늦은시각이라 마땅한 식당이 없다.

마침 포장마차가 눈에 띄길래 뭐 좀 있나 하고 들어가본다.

포장 마차가 제법 널찍하고 구공탄 떼는 난로가 훈훈한게 그럴싸하니

저녁 한끼 떼우는 데는  제격이 아닌가 한다.

늦은 시각이라 손님은 없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저녁 거리를 찾으니 국수 밖에 없단다.

그냥 안주겸 해서 오징어 볶음에 공기밥을 시키고 밥 나오기전에 이슬 한병시키니

곁 따라서 노란 작은 양재기에 시래기국이 나왔는데 시장한 탓도 있으려니와

그 맛이 옛날  시골 죈장 맛으로 아주 일품이다.

요즘 아이들이야 인스턴트 음식에 맛을 드려 이맛을 모르겠지만 우리네 입 맛이야

어딜 가겠는가.

된장속에 밖았던 무을  넓적하게 썰고 거기네 무청 말린 시래기를 넣고 조미료 없이

끓여낸 국물이 시원한게 그만이다.

안주 나오기전 그냥 밥 한 그릇 국에 뚝딱 말아 해치우니 안주가 나왔어도 젓가락이 안간다.

언제 정선 가시거든 역전 포장마차 들려서 다필료 없이 시래기국 한 양푼 달래서 맛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후회 없는 맛이 아닌가 합니다.

암튼 그렇게 뚝딱 한그릇 비우고 쇠주 한잔하면서 주인 아주머니와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보니 주인 아주 머니는 여기가 토박이가  아니고  8년전 까지만 해도 서울 에서

꽤큰 그럴듯한 식당을 하다. 남 꾐에 빠져 재산 몽땅 날리구 아이들 둘 데리고 혜매다보니

이곳 정선까지 왔단다.

처음 돈도 없구 그냥 여인숙에 있으면서 여기 귀퉁이 빈자리가 있길래 무작정

땅 주인에게 바지가랑이 붙 잡고 사정 하였더니 어떻게 사정을 봐주시며 그럼 한번

해보라고 하셧단다 . 그래서 처음 조그만 리어코로 시작  죽기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이를 악물고 살다보니 이제는 규모도 좀 커지고 터도 잡고하여 요즘은 주인에게

임대료도 드리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선장이 열리는 날에는 솔찮이 벌이가 되어

아이들 대학도 보내고 조그만  아파트도 융자 얻어 구하고 이제는 그럭저럭 살만 하단다.

이렇게 아무 연고 없는 이곳에서 살게 해준 땅 주인에게 평생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너무너무 고맙다고 한다. 강원도 인심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보여 주는 것같아

덩 달아 나도 흐믓하다.

이렇게 객적은 남의 얘기 듣다보니  술한병이 금새 빈다.

서비스라며 쇠주한병과 양밀리 대여섯 마리를 난로에 구워 내온다.

남 이야기 들어주는 것도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라는데 가끔은  남의 이야기 든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이 별건가 바로 이거이다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야기 듣다 보니 어느새 12시를 향한다.

어디 잘 만한 곳을 물으니 모텔과 여인숙 뿐이라며  그중 역앞 서울여인숙이 

그중 좀 나을 거라며 귀뜸을 한다.

정선장이 서는 봄에는 봄나물 사러오는 외지사람들로 북적거리며 방이 없으나

요즘은 손님이없어 만원 정도면  잘수 있을거라 한다.

여인숙하면 7~80년대  "영자의 전성시대"에나 나올 법한 역전 분위기다.

짙은 화장에 빨간 루즈바르고 "오빠 방 깨끗해  쉬었다가" 하며 팔 소매라도

잡는 그런 시대가 은근짝  생각이 키우면서도 내 나이가 몇 인데 하며 혼자 웃는다.

방은 연탄불을 떼서 그런지 뜨끈 하다.

약간의 술기운에 피곤 했는지 알람소리도 못 듣고 깨니 벌써 8시이다.

대충 소세 하고 정선장날이라기에 가보니 넘 일러서두그렇구 시골 장날 하면

난장을 펴고 서로 자리 싸움하는 풍경도  구경거리이지만  장터가 현대식으로

지붕을 개량 하여 씌우고하여 장터 맛이 아니다.

아침 요기도 할겸 시장안 골목에서 콧등치기 국수를 시켜 

어린아이마냥  콧등을 치나 쏙 빨아보지만 그냥 입속으로 쏙들어 간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혼자 별 짓 다해보고...

그냥 정선을 나오기가 뭐하여 물어보니 밥집 아주머나가

새로 아라리 촌이 생겼으니 가 보라 권한다.

이곳 아라리촌은 옛날 강원도 가옥들을 재현해 놓고 과거로의 여행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몇장 담아보고 제천역전 에 화교가 하는 오래된 중국집의 자장면 생각이나

다시 제천으로 향한다.

                                      1 . 아라리촌의 굴피집 풍경

 

                             2. 어느 처자가 밭에 일하러 나가며 가즈런히 개켜놓은 방안이 정겹다.

 

                                       3 . 안방의 호롱불과 밥상이 이채롭다.

 

          4 . 정지간의 모습이 아궁이에 불을떼며 가마솥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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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3.02 23:57

    첫댓글 시골내음 물씬 풍기는 정선 얘기 정겨움이 소록소록 묻어납니다. 담에 떠나실땐 동행이라도~~~ㅎㅎ

  • 작성자 08.03.03 11:34

    그래요 사랑방님 은제 같이 불러주십시요 근데 휴일 외에는 좀 시간이 어렵고요 휴일 시간 맞으시면 불러주십시요

  • 08.05.02 21:58

    2007년 가을 정선 기차여행겸 라이딩에 참가 했었어요. 2시간여 라이딩 후 1급수 동강에 발 담그고 기념 촬영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 였지요. 역시 강원도민의 인정, 이것이 우리네 진정한 풋풋고 구수한 우리네 정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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