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현 시국에서 읽는 플라톤의 국가론
〇 설날에 여동생 집에서 조카와 남동생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설날을 보냈습니다. 덕담을 나누는 중에 여동생이 탑처럼 높은 짚벼늘에 불을 내서, 짚벼늘과 앞집 절반을 태운 사건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버지는 겁에 질린 여동생에게 단 한마디도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위로해 주신 후, 필자에게 이런 경우 혼내면 정신이상까지도 올 수 있으니 꼭 실천하면서 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 여동생은 계속해서 필자가 중학교 1학년 때 여동생과 함께 새끼 장어를 잡으려고 가서 상당히 많이 잡았는데, 자신이 실수로 그릇을 쏟았을 때 필자는 단 한마디도 혼내지 않고, 오히려 동생을 위로해 주었다고도 말했습니다.
- 운명하신 아버지는 가방끈은 짧지만 사건을 통해서 삶을 지킬 수 있는 교훈을 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가 경험(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아니하면 역사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2월 초 너무도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서 지혜를 얻기 위해서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필요한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고, 아리스토 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플라톤이 정리했고, 아르스토 텔레스는 확장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은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입니다
〇 핵심 내용요약
- 기원전 427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톤은 추남 스승 소크라테스와 달리 미남이었고, 귀족 출신이었으며 레슬링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고 한다. 우연히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에게 연설하는 내용을 듣고 감명을 받고 가장 열렬한 제자가 되었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가 사형에 처해지면서 그는 아테네 정치에 회의감을 느끼고 여러 곳을 방랑하다가, 기원전 386년 아테네로 귀환한 후 '아카데미아'를 세워서 아리스토텔레스등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였다. 철학자 화이트헤드(Whitehead)는 서양철학사를 가리켜 '플라톤의 각주'라고 말할 정도로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사상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동굴의 비유: 7편의 '선의 이데아와 이상 국가'에서 등장하는 '동굴의 비유’ 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을 동굴의 감옥으로, 감옥의 불빛을 태양에 비유할 수 있지. 또 지상에 올라가 바라본 것은 우리의 영혼이 지성적 영역으로 옮아갔다고 볼 수 있네〜 인식되는 영역에서 보게 되는 선의 이데아는 고심해야 겨우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는 모든 아름다움의 원인이네. 또한 눈에 보이는 영역에서 빛과 이 빛의 주인을 낳는가 하면, 지적 영역에서도 그 자신이 주인이 되어 진리와 지성을 공급하는 것이지. 무릇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는 자라면 이 이데아를 보아야 할 것이네.』
- 정의가 강자의 이익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 그리스 시대 소피스트인 트라시마코스는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열어가면서 "지배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정의이고, 이는 곧 강자의 이익을 말한다."라고 화두를 꺼낸다.
소크라테스는 변증법적 대화를 통해 『 〜 의사가 의사인 한,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환자의 이익을 생각하며 지시를 내리는 것이오. 왜냐하면 진정한 의미에서 의사는 환자의 몸을 관리하는 사람이지 돈벌이를 일삼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통치자 역시 이와 같다고 봐야 하오. 진정한 의미의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지 말고 국민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지시하는 것이 통치자요.』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활약했던 당시 그리스는 민주주의 국가였지만 혼란과 무질서가 가득한 상태였다. 현중이 아니라 바보스러운 대중에 이끌리는 민주주의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제도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으며, 그의 제자 플라톤은 이러한 제도에 깊은 혐오를 느낀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완벽한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고 오직 천상에 존재하는 왕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고, 국가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공동생활의 장소로 보았다. 신은 공동생활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성을 갖고 있지않는 동물은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없다. 오직 인간만이 신적 존재로 향상하거나 아니면 동물적인 존재로 전락하는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간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척도는 인간이 얼마나 인간다운가이다.
플라톤은 민주주의 국가는 선동정치이며 민중은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옳은 판단을 할 능력이 부족하여 일시적 기분이나 욕망 또는 타인의 행위에 흔들릴 수 있는 어리석은 무리여서 인간다운 질서인 이상국가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다.
국가는 인간다운 인간관계를 그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국가는 이상적인 인간이 무엇인가에 귀결 된다.여기서 플라톤은 인간을 완결된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발되어야 하는 과정이며 그 가능성의 존재 보았다. 인간의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상태에 있는 인간을 정의로운 인간이며 이러한 정의로운 인간의 공동체가 바로 정의로운 국가인 것이다.
지혜(머리)에 해당하는 통치계급과 통치자 계급의 지시에 따라 모든 산업계층의 사람들을 질서있게 유지하고 수호하는 '무사계급', 지배층의 손발이 되어 부지런히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계급으로 구분한다. 자신의 소질,기능,분수,직무에 충실할 때 그 사회는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플라톤은 진리를 깨달은 철인이 왕이 되거나 왕이 철학을 수업하지 않는 한 인류는 불행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하면서 철인 통치자를 교육하는 것이 학문의 궁극적 이상이며 목표이다. 유가적 표현을 빌리면 성군(현군)에 의해 펼쳐지는 왕도정치를 피력한 것이다. 철인 통치자를 교육하는 것이 학문의 궁극적 이상이며 목적이다.
- 통치자는 육체의 욕망이나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오직 진리만을 사랑하면서 사심없이 국가에 봉사하는 인격을 연마하여 마침내 통치자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없고 가정을 가질 수 없으며 오직 국가의 이익 즉 사회 정치적 정의의 실현만을 염려하고 국가생활과 사생활을 완전히 일치시켜야 한다. 이것이 플라톤이 말하는 통치계급만의 공산주의적 철인정치이다.
〇 느낀점
- 젊은 날 플라톤이 이상국가에서 공동으로 아내를 소유하고, 자녀들도 공동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는 통치자는 개인의 사욕을 벗어나서 국가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인간은 동굴에 묶여 벽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벽면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참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는 주장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현대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적인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계속 폭넓게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 번영은 불가능하다.”
“국가의 정의는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의에서 비롯된다.
첫댓글 플라톤, 『플라톤의 국가론』, 집문당.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