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대화/김필로
그가
깜빡이를 켜고 온다
눈을 깜박이면
말하고자 하는 소리를 오롯이 마음 그릇에 옮겨 해독한다
어제는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논산이란 대답에 훅 들어와 아스라이 떠오르는 훈련병 시절을 되새김질하며 들떠있었다
들은 풍월이 있어서
고단한 사랑 이야기는 무언의 통로에서 수월하게 티키타카했을지라도
이름 석 자와 식사와 복용하는 약과 재활치료를 아는 것뿐 답답하다, 더 알아야한다
연어처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자
우선멈춤이 흐르도록 어설픈 생각은 버리자
새로운 언어를 제작하고
말의 순서도 바꾸자
그의 반응에서 내 무반응을 일으키는 일,
이 또한 기적이 될찌니
오늘은 내 이름을 묻는다
성도 돌림자도 같은
우연 일치 조화는 한결 쉬워진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질의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신접한 상상력은
신의 한 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가
깜빡이를 켜고 온다
첫댓글 그가 깜박이를 켜고 온다는 표현이 참 좋네요.
미성님 시를 보면 미성님의 헌신하는 삶,만나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모습이 보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네~해바라기님의 공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