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봉수산 자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봉수산 휴양림은 예산군 예당저수지(예당관광지) 남서쪽 인근에 솟은 봉수산(483m)에 조성된 자연휴양림인데요. 백두대간 허리에서 뻗은 금북정맥의 한자락에 위치한 봉수산(해발 484m)은 앞으로는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보이고 뒤로는 옛 백제부흥군의 거점인 임존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2007년 개장한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97ha의 울창한 산림속에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휴양공간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공간인데요.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절경에 각종 야생조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당저수지(330만평)와 어울어진 사시사철 풍경이 아름답다고 입소문이 자자해 아이들과 함께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어 숲나들e에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숙소도 복층구조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베란다로 나가면 예당호가 보이는 풍경 맛집이라 더 좋았어요.
봉수산휴양림 이용 안내사항도 소개하겠습니다.
1. 입실은 15:00시부터입니다. (※ 객실 청소 작업으로 인해 사전입실은 절대 불가하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2. 예약자 본인이 직접 휴양림 입구에 있는 봉수산휴양림관리사무소에 오셔서 신분 확인 후 열쇠를 받고 입실하셔야 합니다. (신분증 지참 필수, 예약자가 못 올 경우엔 예약자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2가지 모두 지참)
3. 객실에는 수건, 세면도구(샴푸,린스,바디샴푸 등), 드라이기 미비치. 개인물품 필요시 꼭 챙겨와야 합니다. 4. 객실의 침구는 사용인원(2인 1조)에 맞춰 제공합니다. (침구 추가 제공하지 않음)
5. 바비큐장 이용은 무료. 단 숯, 불피울 도구, 철망(40cmx55cm이상) 등은 직접 가지고 와야 합니다. (화재위험으로 장작사용 불가), 객실 내에서 고기구이 시 벌금
6. 반려동물 입장 절대 불가.
7. 퇴실시간은 12:00시이며 객실 열쇠는 관리사무소로 반납. (12시 이후는 객실청소를 위해 임의 개방)
이번 여행 컨셉트는 아침잠 많은 아이들을 위해 2박 3일의 느린 여행을 계획하고 임존성 탐방과 예당호 둘레길 걷기를 하기로 했어요.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임존성 등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갑자기 쏟아진 비로인해 봉수산 수목원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수목원으로 향하는 자그마한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잠시잠깐 스릴감도 느낄수 있네요. 겨울이라 예쁜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소나무와 어우러진 구름다리 풍광이 운치가 있습니다.
봉수산 수목원은 10ha의 규모에 전시온실, 곤충생태관, 하늘데크, 유아숲체험원, 인공폭포, 방문자센터(수석전시실), 테마별 야외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수목원에는 소나무, 참나무 등 교목 151종과 화살나무, 황매화 등 257종의 관목, 그리고 1,048종의 초본류 등 총 1,456종의 식물자원이 있습니다.
◇ 봉수산 수목원과 생태체험관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시간 외 입장 불가, 반려동물 입장 불가, 연중 무휴, 입장료, 주차료: 무료
온실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는 다육이들이 안쪽으로는 야샹화를 비롯해 계절별로 꽃을 피우는 다양한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어요. 온실중앙에 있는 연못에서는 비단잉어들이 한가로이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바나나나무를 비롯한 아열대 식물, 수생식물, 테마별 식물자원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많은데요. 또한 근사한 석부작 작품과 항아리와 기와를 활용해 만든 원예작품들과 공예작품이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합니다.
온실에서 나와 위쪽으로 오르니 봉수산 곤충 생태관이 보이네요. 봉수산 곤충 생태관 1층엔 곤충의 생태, 반려곤충, 화분매개 곤충, 곤충과 미래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고, 2층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체험존이 있습니다. 생태관 입구에는 끈끈이 주걱, 네펜데스, 파리지옥, 사라세니아 등 식충식물이 전시되어 있네요.
◇ 봉수산 곤충생태관 운영시간: 09: 00~18: 00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중 하나가 곤충인데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나뉘고 다리가 5개인 것을 말합니다. 곤충은 숲속의 죽은 동물의 사체나 낙엽 등을 먹어서 숲을 깨끗하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요. 봉수산 곤충생태관에서는 곤충들의 삶을 잘 소개해 아이들이 곤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곤충은 미래기술, 블루오션, 과실재배 등 우리의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곤충의 행동을 모방한 지능로봇 '로버그', 육각형 구조의 벌집모양을 본딴 '허니콤 구조', 바퀴벌레, 개미, 딱정벌레, 집파리, 쉬파리, 초파리 등 곤충의 감각기능 원리를 응용해 기능성 물질, 휘발성 물질, 부패농산물을 자동 검출하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곤충을 활용한 유전학 연구, 곤충 생체 모방기술 확산, 곤충 유래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유기물 처리 등 융복합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층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각종 게임을 통해 곤충의 생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보호색으로 숨어있는 곤충을 찾는 '나를 찾아봐'도 하고, 뒤엉벌의 여정을 통해 식물의 생태도 알아보고, 쇠똥구리와 힘겨루기도 해 봅니다.
곤충생태관 2층 바깥 출입문을 통해 외부로 나가면 하늘데크길로 연결됩니다. 하늘데크길은 총길이 220m, 높이 22m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하늘데크길에서 바라보는 곤충생태관 외벽에 설치된 곤충 조형물이 인상적입니다.
하늘데크 중랑에는 예산을 상징하는 황새 조형물 커플이 설치되어 있네요. 황새조형물은 황새 조형물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예당호가 한눈에 보이는데 날이 흐려 선명하지는 않아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숲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오르면 유아숲 체험원이 보이는데요. 놀이시설도 보이고 숲속놀이터에 짚라인도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놀고 있습니다. 비가오는 관계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는데요.
꽃피고 새들이 하늘 높이 나는 날 따뜻한 봄날에 놀거리, 체험거리 가득한 봉수산 수목원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 하늘데크길도 걷고, 산책도 하면서 봄풍경을 감상해도 좋을 듯 합니다.
봉수산 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에 있는 수석 전시 체험관에도 둘러 보았습니다. 수석 전시 체험관은 2020년 6월 11일 개관을 했다고 해요. 전시 체험관에는 감정가 약 7천만 원 상당의 수석 177점이 전시돼 있다고 합니다. 예산 지명 1100 주년을 맞아 박재호 씨( 한국 수석회 중앙회 회장)가 40년 동안 모아온 소중한 수석을 흔쾌히 기증 하여 주셨다고 하네요. 신기한 모양의 수석도 많고 쾌적한 환경에 잘 정돈이 되어있어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형태의 수석작품들 하나하나 신기하고도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는데요. 이곳에 전시한 수석은 강에서 수집한 강돌과 바다에서 수집한 바닥돌이라고 합니다. 이 수석을 기증하신 박재호 씨는 이 수석들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기증하셨다고 하네요.
수석을 감상하면서 전시관 한쪽에 있는 시향 박경숙 님의 시 '봉수산 수석 전시관'이라는 시가 있어 소개해 보겠습니다.
신이 만들고 자연이 숨겨둔 수석 한 점을 찾아 나선다 태곳적 신비 예산의 봉수산은 물 안개 피어오른 예당호의 아침햇살 같은 봉황새의 싱그런 노래로 돌과 바람 수목들이 교감하는 깊이를 말로 하지 않은 이유 이리라
수억 년 아득한 생성의 기원 낮과 밤의 이야기가 묵언으로 수마 되어 정금같이 빚은 형상 모진 풍파 견딘 흔적
그대를 만날 기다림이 인연이기에 이 수석들 심장 뛰는 자연의 숨소리를 봉수산 수석 전시관에서 가슴을 열고 귀 기울여 들어 보시라
어느 세월에 내 귀가 내 눈이 밝아져 물아일체 침묵의 신비경에 다가갈 수 있을까
수석은 말이 없으나 나의 영원한 벗이고 나의 스승이며 번뇌 속 생의 목마름을 관조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