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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일전(不名一錢)
자기 이름의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뜻으로, 아주 가난함을 이르는 말이다.
不 : 아닐 불(一/3)
名 : 이름 명(口/3)
一 : 한 일(一/0)
錢 : 돈 전(金/8)
(유의어)
불문일전(不文一錢)
일문불명(一文不名)
일전불명(一錢不名)
출전 : 사기 卷125 영행열전(佞幸列傳)
가난은 불명예가 아니고 단지 살아가는 데 불편을 느끼게 할 뿐이다. 옛 사람들이 가난을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강조해도 그 불편을 사서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이나, 단제획죽(斷薺劃粥) 같이 어쩔 수 없이 닥친 가난을 극복하는 사람을 예찬하지만 그 상황에 자신이 직접 부딪치기는 싫다. 더군다나 쉬운 방법으로 흥청망청 풍성하게 돈을 뿌리다가 망하게 되면 세상이 싫다.
동전을 주조할 권한을 갖고 억만금의 호사를 누리다 마지막엔 자신의 이름으로 한 푼의 돈(不名一錢)도 없이 굶어 죽었다는 등통(鄧通)의 고사에서 이 성어가 나왔다. 사기의 내용을 보자.
기원전 180~157년, 한(漢)나라 효문제(孝文帝) 때 총애를 받은 신하로는 사인(士人) 등통(鄧通)이 있었다(士人則鄧通). 등통에게는 별다른 재주가 없었다(鄧通無伎能).
등통은 촉군(蜀郡)의 남안(南安) 사람이다. 그는 배를 잘 저었기 때문에 황제가 타는 배의 선장을 지내고 있었다(鄧通,蜀郡南安人也, 以濯船為黃頭郎).
그러던 어느 날, 효문제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 효문제는 하늘에 오르려 했으나 오르지 못하고 있던 차에 배를 젓는 어떤 선장이 자기의 등을 밀어주어 하늘에 오를 수 있었다.
효문제는 잠에서 깨어난 뒤, 꿈에서 자신을 밀어준 그 뱃사공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등통의 모습이 꿈속에서 보았던 그 선장의 모습과 같았다(即見鄧通,其衣後穿,夢中所見也). 효문제는 몹시 기뻐하며 등통을 총애하였다.
등통은 별다른 재주는 없었으나,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며 아첨을 잘 하였다. 효문제는 이에 문제가 억만 전을 내리길 십 여 차례였고, 벼슬은 상대부(上大夫)에 이르렀다. 문제는 수시로 등통의 집에 가서 놀았다(於是文帝賞賜通 巨萬以十數,官至上大夫。文帝時時如鄧通家遊戲).
그러나 등통에게는 별다른 재능은 없었고 인재를 추천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자기 한 몸 근신하며 주상의 비위를 맞출 뿐이었다.
주상(文帝)이 관상 잘 보는 사람에게 등통의 관상을 보게 했더니, “가난을 맞이하여 굶어죽을 것입니다(當貧餓死).”라고 했다.
문제는 “등통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내가 있거늘 어찌 가난하다 하는가(能富通者在我也. 何謂貧乎)?”라 하고는 등통에게 촉군 엄도(嚴道)의 동 광산을 주어 자기 돈을 주조할 수 있게 하니 ‘등씨전(鄧氏錢)’이 천하에 퍼졌다. 그 부가 이 정도였다.
문제가 일찍이 종기를 앓은 적이 있는데 등통은 늘 황제를 위해서 종기의 고름을 빨아냈다. 문제는 마음이 편치 않아 조용히 등통에게, “천하에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등통은 “당연히 태자를 따를 수 없지요(宜莫如太子)”라고 대답했다.
태자가 문병을 오자 문제는 태자에게 종기를 빨라고 시켰다. 태자는 종기를 빨기는 했으나 난처해 했다. 얼마 뒤 (태자는) 등통이 늘 황제를 위해서 고름을 빨아낸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했고, 이로써 등통을 원망했다.
문제가 죽고 경제(景帝)가 즉위하자 등통은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되었다. 누군가 등통이 몰래 국경 밖으로 그가 주조한 돈을 실어내고 있다고 고발했다.
관리에게 넘겨 조사를 하게 했는데 그런 일이 많았다. 마침내 결국 죄를 물어 등통의 집 재산을 모조리 몰수하고 수 만 금의 빚을 지게 만들었다(盡沒入鄧通家, 尚負責數巨萬).
장공주(長公主)가 등통에게 재물을 내렸으나 관리가 재빨리 그것을 몰수했기 때문에 등통은 비녀 하나조차 몸에 지닐 수 없었다.
이에 장공주는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등통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을 보내주었다. 등통은 끝내 단 한 푼의 돈도 없이 남의 집에 빌붙어 살다가 죽었다(竟不得名一錢, 寄死人家).
속담에 “힘써 농사짓는 것이 풍년을 만나는 것만 못하고, 착하게 벼슬을 사는 것이 (군주에게) 잘 보이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는데 정말이지 헛말이 아니다. 여자만 색으로 잘 보이려 것이 아니라 벼슬살이에도 그런 것이 있다.
諺曰; 力田不如逢年, 善仕不如遇合, 固無虛言. 非獨女以色媚, 而士宦亦有之.
나라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국회 청문회까지 거부한 최순실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아버지 최태민 목사 때부터 긁어모아 상속된 재산이 빌딩과 강원도의 토지, 또 해외에 숨겨놓은 것까지 수천억대에 이른다고 알려진 바 있다. 거기다 대통령을 업고 재벌들로부터 수백억을 뜯었으니 수완도 좋다.
범죄수익이라도 이미 이전된 재산은 환수를 못 한다는 현행법을 고쳐 여야 의원들이 다투어 몰수법을 발의했다. 지금 국민의 감정은 고사의 등통과 같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의 이름으로 재산이 일전이라도 없도록 해야 시원하지 않을까.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錢(돈 전)은 ❶형성문자로 銭(전)의 본자(本字), 戔(전)은 통자(通字), 钱(전)은 간자(簡字), 戋(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戔(잔)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戔(전)은 '적다', '잘다'는 뜻을 나타낸다. 錢(전)은 금속(金屬)으로 만든 농구(農具)인 쟁기나 괭이, 아주 옛날 중국에서는 자패(紫貝)를 돈으로 삼았으나 周(주)나라 때에 이르러 금속으로 만든 것을 써서 泉(천) 또는 布(포)라고 불렀다. 그 중에 쟁기 모양의 것이 있어 錢(전)이라 불려졌다. 나중에 秦(진)나라 때에 엽전 모양의 돈으로 되어 錢(전)이라고 불렀다. ❷회의문자로 錢자는 '돈'이나 '화폐', '동전'을 뜻하는 글자이다. 錢자는 金(쇠 금)자와 戔(쌓일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錢자에 쓰인 戔(쌓일 전)자는 여러 개의 창을 쌓아놓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쌓이다' 라는 뜻이 있다. 錢자는 본래 동전으로 만들어진 엽전(葉錢)을 뜻하던 글자였다. 동전의 역사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통일 이후 진시황은 반량전(半兩錢)을 주조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둥근 모양의 동전(銅錢)이었다. 엽전은 구멍에 줄을 꿰어서 묶음으로 가지고 다녔던 것이니 '쌓이다' 라는 뜻을 가진 戔자는 의미 겸 발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錢(전)은 (1)돈의 단위(單位). 원의 100분의 1 (2)옛날 엽전 10푼의 단위 (3)무게 10푼을 뜻하는 단위 (4)옛날 중국에서 쓰이던 농구(農具)의 한 가지 (5)종이로 인형(人形)처럼 만든 것 죽은 사람의 넋이 의지(依支)할 곳으로 삼는다하여, 시식단(施食壇)에 걸어 놓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돈, 화폐(貨幣) ②동전(銅錢), 엽전(葉錢) ③값, 대금(代金) ④비용(費用) ⑤자금(資金) ⑥기금(基金) ⑦돈, 전(무게 단위) ⑧주효(酒肴: 술과 안주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⑨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세금(稅金) ⑩가래(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폐 폐(幣)이다. 용례로는 돈과 곡식을 전곡(錢穀), 쉽사리 헤아릴 만큼 그다지 많지 아니한 돈을 전냥(錢兩), 돈을 만드는 곳을 전방(錢坊), 빚을 놓고 받은 돈의 변리를 전변(錢邊), 돈으로 품삯을 받고 남의 모내기를 하여 주는 일을 전앙(錢秧), 쇠붙이를 녹여서 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장인을 전장(錢匠), 가래로 흙을 떠서 던지는 기구를 전조(錢銚), 엽전 같이 둥글게 만든 방패를 전패(錢牌), 돈이 잘 돌지 않음을 전갈(錢渴), 돈을 뇌물로 주는 인사를 전례(錢禮), 돈이 융통되는 길을 전로(錢路), 만으로 헤아릴 만한 많은 돈을 전만(錢萬), 돈과 필목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전목(錢木), 돈의 표면에 새긴 글자를 전문(錢文), 백으로 헤아릴 정도의 적지 아니한 돈을 전백(錢百), 구리로 만든 돈을 동전(銅錢), 돈으로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물건 대신으로 주는 돈을 대전(代錢), 서로 종류가 다른 화폐와 화폐 또는 화폐와 지금을 교환하는 일을 환전(換錢),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을 아전(牙錢), 종이로 만든 돈을 지전(楮錢), 이익이 남는 돈을 이전(利錢), 꾸어 주거나 맡긴 돈에 길미를 붙이지 아니한 돈이나 밑천으로 들인 돈을 본전(本錢),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 수직을 대신시키고 주는 삯을 번전(番錢), 위조한 돈을 사전(私錢), 죄를 벗기 위하여 바치는 돈을 속전(贖錢), 웃돈으로 본래의 값에 덧붙이는 돈을 가전(加錢), 급한 데 쓰이는 돈을 급전(急錢), 돈이 없음을 무전(無錢), 밑천으로 삼은 돈을 원전(原錢), 돈으로는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뜻으로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사귀(錢可使鬼), 돈은 귀신과도 통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돈의 위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가통신(錢可通神),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일컫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얼마 안 되는 돈과 곡식을 일컫는 말을 분전승량(分錢升量), 건몰한 물건을 팔아 돈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건몰작전(乾沒作錢), 돈이 없이 남의 파는 음식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무전취식(無錢取食), 돈을 아끼지 않고 물 쓰듯 함을 이르는 말을 사전여수(使錢如水),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때에 먼저 돈을 물 속에 던져서 물 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결백한 행실을 이르는 말을 음마투전(飮馬投錢), 한 끼 식사에 많은 돈을 들인다는 뜻으로 매우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식만전(一食萬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