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누구에게나 공포의 원인이 됩니다. 그 고통을 해결하거나 벗어나고자 애를 써왔지만 고통은 여전히 두려움과 힘겨움으로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고통은 사람이 스스로 해결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올바로 보게 하는 시선 혹은 이해가 중요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생 동안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사고나 질병 등을 통해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죽음은 모든 사람이 겪게 될 마지막이자 가장 큰 고통입니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 가운데 그리고 그 후에 위로와 연민, 사랑과 자비, 심지어 기쁨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는 우리는 특별히 더욱 그러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에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위로와 연민, 사랑과 자비, 희망과 기쁨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 중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볼 때마다, 또 우리의 고통을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에 결합할 때마다, 그 고통으로부터의 속량을 체험하게 됩니다.
종말은 인류에게 고통의 총체로서 와 닿지만, 믿는 우리에게는 구원의 완성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뒤에 이어진 부활이 그것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