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창, 강종성, 노주영, 정재은, 신준영
밀양
신애, 종찬
신애는 남편과의 사별 이후 도피처로 남편이 바라던 밀양을 선택했고 아들 준과 함께 이사를 간다. 여기, 밀양에서 그녀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녀 이외 다른 사람들을 믿어보려 했으나 배신을 겪으며 좌절 하게 된다. 현실 도피로 선택 했던 밀양에서조차 그녀는 호의에서 우러러 나온 조언(옷 가게 사장님)에 대한 뒷담화를 듣게 된다. 그래도 좌절치 않고 웅변 학원 원장을 믿고 아들을 맡기며 늦은 시간까지 회식도 참여하게 되지만 결국 원장의 아들 납치, 살인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바라본 핵심은 인간이 현실에서 도피 할 수 없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직시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일환으로 신애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약사의 추천으로 교회를 통해 극복하려 열심히 종교활동을 다니게 되고 마침내 살인자를 용서함으로써 스스로 반성케 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했으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홀로 하나님에게서 용서를 찾았다는 원장의 말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 또한 잃어버린 채 집사를 유혹하여 자신을 배신한 종교에 저항한다. 결국 정신병원까지 가게 된 그녀, 기분전환을 할 양 미용실에서 머리를 바꿔보려 하지만 그 곳엔 아들을 죽였던 원장의 딸이 그녀의 머리를 손질한다. 어떻게든 외부에 의지하고 시련을 이겨내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우리가 보는 그녀의 모습은 굳은 표정으로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모습이다. 이 때 흙탕물에 한 줄기 햇볕이 비춰진다.
이 장면이 혹시 결국 시련이란 자기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해쳐나가야 빛이 보인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작품 안에서도 아들이 납치당했을 때 도움을 청하려 종찬에게 찾아가지만 먼 발치에서 그저 바라보다 돌아가는 도로에서 혼자 흐느껴 우는 모습, 그리고 더 이상 남의 손이 아닌 자기 스스로 머리를 자름으로써 의지를 다지는 그녀의 얼굴은 ‘나’ 와 ‘너’ 를 구분 지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