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전원생활
2015년에 방영을 시작한 '삼시세끼'.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스타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총 8부작 예정이었던 삼시세끼는, 엄청난 인기 상승으로 인해 회가 늘어났고 종영 이후로는 시즌 1에 그치지 않고 2기, 3기까지도 제작되었다. 딱히 특별하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지 않았음에도 삼시세끼가 이렇게까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였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 속 바삐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 한 번쯤은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삼시세끼는 이 점을 저격하여 시청자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 편안함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힐링 시켜준다. 하지만 실제로 시골에 머무는 사람들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삼시세끼는 전원생활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편집을 통해 시골의 여유로움, 정다움과 같이 좋은 면만 방송에 내보내어 도시인들에게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생겨 막연히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출연자들의 반려견으로 등장했던 귀여운 '산체'. 산체가 소개되면서 그 견종 '장모 치와와'가 열풍이었던 적이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장모 치와와를 반려견으로 삼으려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유행이 수그러들자 버려지는 장모 치와와가 증가하였고 그로 인해 삼시세끼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제작진은 논란 이후에도 산체를 이은 고양이 '벌이'를 방송에 내보내었다. 귀여운 동물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여주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로 보아, 제작진들은 삼시세끼가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여야 한다. 시청자들 또한 프로그램이 편집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감안하며 시청한다면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을 것이고, 제작진의 의도대로 지친 일상 속 잠시나마 소박한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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