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마다 약속이 잡혀
일을 하는 날보다 더 바쁘게 돌아 다닐일이 생기곤 했는데,
어제는 작정하고 집안도 홀라당 뒤집어 청소도하고
식구들 여름 음료 만든다고 경동시장 일정을 잡았다.
부지런히 집안일 마치고 나니...12시... ㅡ..ㅡ;
납작 운동화 신고, 햇살이 뜨거워 보여 망설이다 반바지로 갈아입고
아들녀석 여행갈때 쓰는 가볍고 큼직한 베낭메고
모자준비하고 집을 나서는데....우왕~~~~날이 우째 그리 뜨거운지...
모자 안쓰면 머리가죽 데쳐지겠다~~~~싶고ㅠㅠ
아는 분이 수지침이며 뜸, 부황을 배우는 중에
경옥고 만들기 실습 한다고 하길래
'해볼까?'하고 작정을 했는데
48시간을 다리는 정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개소리,새소리도 안들리는곳에서 해야 효과가 있다하고,
들어가는 꿀이 설탕이 섞이지 않은 천연꿀이어야 약재의 균형이 맞는다는등....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어서
지레 포기하고... ㅜㅜ
여름철 건강음료로 제일 무난하다는 '생맥산'처방을 알려주셔서
경동시장 행을 했다.
제기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와 경동시장을 향하는데
벌써부터 한약재 냄새가 솔솔~~~^^*
워낙 한약 냄새를 좋아 하는터라
코를 킁킁 거리면서
반듯한 상점을 가지고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는 약재상도 있지만
저렇게 시골장을 연상시키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약재상들도
즐비해...구경 하는 재미가 쏠쏠~~
공연히 다리품 많이 팔다
제대로 일 못볼까 싶어
큼직하고 깔끔한 약재상 들어가.....생맥산에 들어갈 약재를 일찌감치 골라
베낭에 넣으니..어깨가 묵지근
배나온 아저씨가 집에서 다려 먹을려면 더운데 힘들다고
다려가라고 꼬시는데
다리는데만 수공이 오만원이란다... ㅡㅡ;;
에이...집에서 다려먹지뭐~~하고 아저씨가 아무리 꼬셔도
그냥 나오고
갈아먹을 수삼을 사러 갔다가
건과류 파는곳이 있어서 호두와 잣과 황률을 사는데
옆집 인삼가게 아저씨가 시원한 홍삼엑기스라고 한컵을 줬다.
사양을 했는데도 계속 계속...ㅡ..ㅡ;
얻어 마셨으니 우얄꼬....
산도둑같이 생긴 인삼가게 아저씨가 맘에 썩 드는건 아니었는데
얻어 마신게 죄지!!
그런데 자꾸 맨앞에 땅바닥에 진열한 인삼을 권한다.
같은 햇수라도 더 굵다나 어떻다나
들춰보니
몸통은 굵은데 상처도 있고 다리도 부러진게 많고
아무래도 몸에 상처있으면 보관하면서 상하지 싶어.....좀 가늘어도
상처 없는걸 달라하니...자꾸만 그게 더 실속있다고 권한다.
나도 고집있지.....[상처가 많아서 싫어요~~~]
복분자니 산딸기 오디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있는
앞을 지나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복분자 한알을 먹어보라 주신다.
'아..저거 먹음 그냥 못지나 가는데..!!'
사양하는데 벌써 내손안에 복분자 한알이 쥐어진다.
복분자가 산딸기와 비슷하게 생긴줄 알았는데
모양은 같은데 색깔이 오디와 같다.
[그게 남자 정력에 최고야 최고~~]엄지손가락까지 들어 보이며 설명을 하는데
웃으면서....[담에요~~]
'정력만 왕성하게 해서 뭐하게요..!!' 속으로 꿍시렁 꿍시렁
오디는 휴일날 제법 많이 채취한게 있어
오디효소 담궈놨고....안그래도 한방차 만드는게 티비에서 나왔는데
오디는 완전식품으로 아이들 성장발육에도 좋은 식품이란다...앗싸~~
가끔 두통을 호소하는 딸애와
신경 예민한 반쪽씨한테는 국화베게 만들 감국을 한됫박 사고
'이뻐서 해주나....내가 편할라믄...ㅡㅡ;;'
욕심내고 이것저것 사다보니
베탕은 찢어질듯 가득차고
손에까지 바리바리
나중에는 갈비뼈까지 아파오길래
구석구석 탐방 멈추고
집으로.....
그런데...저 약재들 다 다려먹을려면
불앞에서 땀을 얼마나 쏟아야 할까....!!!
참고로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음은
부지런해서가 아니라....건강식품 만들기가 취미의 하나라서 그렇다.^^
하기 싫은거 억지로는 몬하지!!!
이자리를 빌어....나의 실험정신에...늘 협조를 아끼지 않는
반쪽씨와 이젠 체념하고 아침마다 나의 실험에
마지못해라도 응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ㅋㅋㅋ
취미생활로 건강식품 만들기 열심히 해도
협조를 절대 하지 않는 식구들로 인해 고통받는 동지들을 봐온지라~~~~ㅎㅎㅎㅎㅎ
첫댓글 바지런도 하신 노루귀님, 어제 진짜 더웠는데 더위 안자셨는지... 사온것 가족들 입속으로 몰아넣을려면 고생하시겠어요
더워서.....정말로 데쳐지는줄 알았어요 마리님더위를 무척 타는 사람인데 언제부턴가 더워도 진빼듯 타던 더위는 덜한거 같네요. 대신 추위를 많이 탄다는..ㅠㅠ
이 더운데 불앞이라니....혹시 슬로우 쿠커로는 해결이 안되나요....
아~안그래도 슬로우쿠커 이야기 해주신 분이 계셔서 하나 장만할라구요..^^*
제 집사람도 저런 취미를 가졌으면 반의반쪽은 안되어 있을텐데 ㅎㅎ
참고로 저희집 낭군도....반쪽이로 불리고 있습니다. ㅡㅡ;; 해롱님의 체질을 탓하시지 마님을 탓하지 마소서....죽도 못얻어 먹고 허리둘레 넉넉한 사람 많습니다아~~~ㅎㅎ
해롱님 이건 취미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먹어보라고 주는 것 다 먹었다간 지갑 탈탈 털리고 나오겠습니다...울 마나님이 전에는 귀찮도록 먹이더니 요즘은...ㅜ.ㅜ 암튼 여름 준비 단단히 하시는군요. 그 정성으로 반족씨도 아이들도 건강할 수 있는 거겠지요...ㅎㅎㅎ
형수님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로 자유인이 되신겁니까???
이 더운 날씨에...... 가족의 사랑이 무척 좋읍니다...
아무래도 이건 염장이 분명한것 같습니다~~^^ 즐거운 염장~!!
오디를 어데에서 따셨나요? 저는 지남 금요일날 오디나무 밑에다 시트와 포장 깔고서 나무에 올라가서 털었는데 반은 밖으로 떨어지고 에~고 아까워라 그래도 7kg 털어서 효소 담았습니다 이번주에도 또 많을텐데........ 비가 안오면 또 따야지요........
윽....7키로.....@..@
지두 마루타로 임대해 드릴수 있는데~~
사망에 이르러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실 준비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