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네이버나 이글루스에 가면, 소위 말하는 대안우파 즉 넷우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대안우파와 넷우익은 사실 같은 부류이니, 지금부터는 둘을 하나로 묶어서 말하겠다.)
한국 대안우파(넷우익)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구분짓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한데, 바로 민주당에 대한 극렬한 증오심이다.
이 대안우파(넷우익)들은 민주당을 외골수로 증오하기 때문에 그들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
1.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외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안티 페미니즘을 들고 나왔다.
2. 민주당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 외교를 추진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미국과 일본에 몰빵하고 중국을 적대하는 이른바 신냉전을 하자고 외친다.
3. 민주당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진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통일 그 자체를 반대하거나 아니면 북한을 붕괴시키고 흡수하는 쌍팔년도식 북진통일을 외친다.
4. 민주당이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사와 민족주의를 긍정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아예 독립운동사와 민족주의 그 자체를 부정하면서 일제를 찬양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외친다.
5. 민주당이 전라도 혐오로 대표되는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하니 대안우파(넷우익)들은 홍어 운운하는 식으로 전라도 혐오 정서를 오히려 더 부추긴다.
6. 민주당이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기 공공 임대 주택을 늘리려고 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돈 벌어 집을 사고 싶은데 왜 임대 주택에 들어가 살라고 강요하면서 반발한다(그런데 이미 공공 임대 주택에 들어가 살고 있는 사람들이 500만 명이나 된다는 엄연한 사실은 무시한다).
7. 민주당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들은 정식 화폐가 아닌 그저 투기 수단이라고 일축하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가상 화폐들이 이제 진짜 화폐고 왜 돈을 벌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시하냐고 민주당을 욕한다(그런데 그런 대안우파들이 빨아주던 루나 같은 가상 화폐에 투자했다가 망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8. 민주당이 세금을 많이 걷어 공공근로 같은 복지와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자고 하니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세금을 내기 싫다고 반발하면서 복지도 사회 안전망도 다 필요없다고 발악(그 결과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크게 위축되어 이번 서울 침수 피해 같은 사태가 빈발했다는 건 함정).
그렇다면 이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왜 민주당을 증오하는가?
그 심리는 대략 이렇다.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한데, 그런 자기들이 누려야 할 정당한 몫을 민주당이 빼앗아가서 자기들의 현실이 비참하고 민주당이 잘먹고 잘사니 민주당에 복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잘먹고 잘사는 정도는 국힘당이 민주당보다 더 한데, 왜 그들은 국힘당에 대해서는 그런 증오심을 품지 않는가?
그것은 대안우파(넷우익)들의 기본적인 심리가 강약약강이기 때문에, 만만해보이는 민주당을 상대로는 이를 박박 갈면서 무서워보이는 국힘당을 상대로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독재자를 동경하기 때문에 그런 독재자들을 추앙하는 국힘당과는 정신적으로 한 편이기도 하니 미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 결과 대안우파(넷우익)들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았다.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하다고 믿는 자들이 뽑은 정치인이 박근혜와 윤석열이다.
이는 대안우파(넷우익)들이 결코 그들이 자화자찬하는 것처럼 별로 잘나지도 똑똑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사실 대안우파(넷우익)들의 상당수는 백수이거나 아니면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인 비정규직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열등감과 비참한 현실에 살아가는 처지로 인해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있으며, 그런 열등감과 증오심을 숨기기 위해서 잘나고 똑똑한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 뿐이다.
자기들 처지가 비참하면 사회 구조를 지금보다 좋게 바꿀려고 시도를 해봐야 정상인데, 이 대안우파(넷우익)들은 자기들이 비참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비참해져야 한다고 악을 쓰면서 나라를 죄다 끝이 안 보이는 늪속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발광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이들은 주위에 온통 수상한 비선실세와 미신숭배자들만 가득하고 그들의 도움이 없이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금치산자인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았다.
결국 한국 대안우파(넷우익)들이 가진 지성과 역량은 박근혜, 윤석열과 똑같은 수준이다.
이것이 한국 대안우파(넷우익)의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