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이해인 수녀와의 대담
아래 글은 동아일보 조종엽 논설위원과 <수녀원 입회 6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와의 대담내용으로 2024, 8,30자 동아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담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대담내용(요약)
입회 당시 어린 시절은 어땠는데요
“6.25 전쟁 때 방공호 속에서 폭격을 피한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 세대는 청소년기에도 세상에 태어 낳으면 선한 일을 해야 하고 인류를 위해서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 갈망을 가졌어요. 인류에 빛나는 이타적 삶을 부러워했죠.
수도생활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딸기)“소나무를 바라보며 배운 평정심, 바다를 바라보며 배운 환희심, 뜻을 같이하는 동료와 같이 살며 배운 보리심”이지요
마음에 세긴 경구가 있다면
(딸기) 윤동주 시인의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에서 기도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에서 겸손을 ’ 나한테 주아진 길‘에서 소명을 배운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속엔 서시처럼 한점 부끄러운 점 없는 선하고 순한 삻에 대한 갈망이 숨어 있다고 봐요.
어떤 일을 참기 힘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사랑 없는 막말이 귀에 꼿일 때는 저도 힘들어요. 그렇다고 미운 감정이나 화를 표출하면 편해요? 영원히 사는 게 아니니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야지요. 오늘 하루밖에는 없는 것처럼 살아야지요. 살아보니 명랑함이 되게 중요한 덕목이더라고요. 제가 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지 않아요. 환자는 ‘내가 저 푸른 하늘을 다시 한번 봤으면’, ’ 신발을 신고 다시 한번 더 산책을 나갈 수 있으면 ‘싶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 ㅡ명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수도자도 죽음이 두려운가요
가보지 않은 세계이니까요. 우리는 내세를 믿지만 신앙을 떠나서, 인간이 살면 끝이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간 세상 간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죽음 자체보단 아름답고 순하게 떠날 수 있을까 두렵죠. 인간은 약한 존재이니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딸기)“ 순간 속의 영원을 살아야지요.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기쁨 발견 연구원”인 것처럼 함께 사는 이를 어떻게 기쁘게 할까 연구하다 보면 행복이 저절로 올겁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