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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내가 막연히 알고 있던 그 유럽과는 상상 이상의 놀라움이 있었다.
로마에서는 한 발짝만 나와도 거리의 건축물이 모두 예술 작품 같았고,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는 전시된 예술품과 그 규모의 위력에
영국이라는 나라가 더 크게 느껴졌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이유 궁전 등 예술과 문화의
아름다운 도시를 마음에 남겨둔채
아쉬운 마음으로 정해진 여행의 일정대로 돌아오곤 했다.
그 후로는 가야할 곳과 보고 싶은 곳을 미리 정하고 계획하여 일정을 잡았지만
그래도 느긋하게 이런 유서깊고 아름다운 도서관 같은곳을 가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아흐멧 에르투그라는 터키 사진작가의 "유럽의 역사적인 도서관" 사진집을 보고는
' 내가 가보고 알고 있던 도서관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세상에는 이렇게 훌륭한 도서관도 있구나' 생각하며
그 나라 문화의 품격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도서관의 초기는 9세기 초로 추정되며 수도원 초기에는
신학자, 학자, 철학자들로 구성 된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다.
수도사들은 이곳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라틴어 성경을 필사했고
시대마다 도서관은 오랜세월에 걸쳐 그 지역의 학습과 교육,
다양한 문화와 지식 함양에 기여를 해왔다
이런 유럽의 도서관 중에 역사적이고 건축과 장식의 아름다움과
장서 보유 등으로 손 꼽히는도서관을 선별해 본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BNF) (Paris)
생트 주느비에브(Sainte-Geneviève) 도서관 (Paris, France)
1364~1380년에 설립된 왕립 도서관을 1795년에 국립 도서관으로개칭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모든 책의 인쇄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가 외규장각 도서를
1978년 처음으로 발견하여 도서반환이 이루어졌다.
1364~1380년에 설립된 왕립 도서관을 1795년에 국립 도서관으로개칭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모든 책의 인쇄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가 외규장각 도서를
1978년 처음으로 발견하여 도서반환이 이루어졌다.
영국,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도서관
아일랜드 더블린 중심부에 자리잡은 트리니티 칼리지의 도서관은
1700년대에 건축되었으며
베케트, 오스카와일드, 예이츠 같은 작가를 배출하였다.
수도사들이 쓴 복잡한 조명 원고로 신약의 네 가지 복음서가 들어 있는
유명한 켈스의 서(Book of Kells)가 보관되어 있으며
2만여권의 장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서를 소장한 도서관이다.
스페인 살라만카(Salamanca) 대학 도서관
스페인 살라만카 대학은 13세기에 알폰소 대주교에 의해 창립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도서관 또한 학술과 문화의 중심 역활을 하였다.
살라만카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스페인, 산 로렌조 데 엘 에스코리알 ( San Lorenzo de El Escorial)왕립 도서관
1500년대에 건축한 스페인 엘 에스코리알 수성 로렌조 도원 왕립 도서관은
마드리드주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이라는 소도시에 있다.
스페인의 필립 2세 왕에 의해 그의 철학과 신학 책을 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하였으며
수도원의 도서관 뿐만 아니라 스페인 왕실의 궁전, 성당, 영묘, 박물관이 있다.
천장화가 그려진 아래 서가를 따라 꽂혀있는 책들과
수백 년 전에 과학적 발견의 도구였던 화려한 지구본,
고대부터 중세까지 사용된 천체관측기구 아스트롤라베가 진열되어 있다.
포르트갈, 마프라(Mafra) 국립 왕궁 도서관
포르트갈의 리스본에 있는 마프라(Mafra) 국립 왕궁 도서관은
1755년에 건축되었으며 발코니가 있는 로코코 스타일의 특이한 책장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도서관에는 14세기와 19세기에 제작된 약 36,000권의 가죽 제본 책과
16세기와 18세기의 장서 약 40,000권이 소장되어 있다.
이 역사적인 도서관과 함께 궁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포르트갈, 코임브라 대학 도서관, (Biblioteca Geral University of Combra)
포르트갈의 옛수도 코임브라에 있는 코임브라(Coimbra) 대학
조아니나(Joanina) 도서관은 1700년대에 건축하였다.
호화로운 금박장식의 서가와 천정의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우며
100만여권의 장서와 필사본이 있다.
독일, 비블링겐 (Wiblingen )수도원 도서관
독일 바이에른에 있는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은
1093년 키르히베르크(Kirchberg)의 백작들이 세웠으며
1744년 완공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높은 천정과 대리석 바닥, 기둥 곳곳의 황금장식과 조각 문양, 천정 가득 화려한 프레스코화와
벽을 둘러싸고 책들로 차 있는
서가들 사이사이에 조각상들이 놓여 갤러리
수도원 벽화의 대가 마르틴 쿠엔(Franz Martin Kuen)의 천장화가 그려져 있는데
어린 양들을 데리고 있는 여성은 신의 지혜와 지식을 상징하며 주위의 책을 든 아기천사의 모습은
‘지식은 천국으로, 곧 신에게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궁전 연회장 같은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도서관으로 꼽히는 것 같다.
독일, 메텐(Metten) 수도원 도서관
Metten Abbey는 독일 메텐(Metten) 마을에 있는 수도원으로
766년 바이에른에서 설립된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의 최초의 바이에른 수도원 중 하나이다.
원래 1260년대에 지어진 평범한 도서관으로 추정하는데
수년에 걸쳐 도서관이 확장되었고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와 17세기에는 대 수도 원장의 지휘 아래
오늘날 바로크 양식의 도서관으로 건축했다.
15세기 음악 원고 모음인 Mettener Antiphonary와
수도원의 회랑을 그린 독일 예술가 Cosmas Damian Asam에게 지급된
500포린트에 대한 1715년 영수증이 있다
중세 수도원은 풍부한 역사, 건축물, 수도원은 다양한 사본이 보관되다.
스위스, 생 갈렌 도서관( St Gallen)수도원 도서관
애비 수도원 도서관 (Abbey Library, Switzerland)
스위스의 생 갈렌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유서깊은 도시이다.
1759년 건립된 생 갈렌 수도원의 도서관은
수도원이 처음 설립된 719년부터 해체 된 1805년 이후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1300년에 이르는 역사를 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부속 도서관이다.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수집한 17만 권 중 2100여 권은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원고이며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양가죽 위에 쓴 필사본과
인쇄술이 시작된 15세기 후반에 간행된 인쇄본 등
방대한 규모의 기록물 등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룩한
인류 문화를 증언하는 고유의 기록유산이다.
수도원 도서관의 웅장한 로코코 양식의 건축물과 천장의 화려한 프레스코화,
곡선형 난간 발코니와 세공의 마룻바닥은 목수 페터 툼(Peter Thumb)의 작품 그 자체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이고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일컬어지며
유네스코에 따르면,
장크트갈렌 수도원에서 지금까지 전해내려온 수도원 관련 자료의 가치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했다.
오스트리아, 성 플로리안(St. Florian Abbey) 수도원 도서관
오스트리아, 빈 국립도서관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에 있는 국립도서관이다.
1328년 왕궁 도서관으로 설립하였으며
도서관의 화려함이 궁전의 일부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멜크(Melk Abbey)수도원
오스트리아의 멜크 수도원은 수도 빈에서 한시간 거리에 떨어진
멜크 시가지 위 고즈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멜크 수도원은 1106년에 바벤베르크 왕가(1076~1106년)가 베네딕토회에 왕궁을 기증한 이 후
로마 가톨릭의 본거지로 이용하여 종교로서만이 아닌 학문의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점을 전략적인 요새로 개축하여
종교개혁에 대항하는 요새이기도 했다.
수도원장 베르톨트 디트마이어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옛 수도원 자리에
건축가 야콥 프란타우어(1660~1726년)에게 의뢰하여 1739년 세워졌다.
수도원 도서관의 높은 천장은 폴 트로거(Paul Troger)가 그린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중세 필사본과 저명한 음악 필사본 컬렉션으로
9만 여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애드몬트(Admont Abbey Library)수도원 도서관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 한가운데 있는 아드몬트(Admont) 마을의
아드몬트 수도원은 1074년에 설립되었다.
수도원이 보유하고 있는 20만 권의 책 가운데 도서관은 7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1400점 이상이나 되는 필사본과 서기 8세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1500년 이전 인쇄된 530권의 초기 활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크 양식의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은 건축가 요제프 휴베르(Joseph Hueber)가
1776년 완공했는데 3개의 홀, 7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궁전을 방불케 하고
중앙의 천장에는 바르톨로메오 알토몬테의 프레스코화와
조각가 요제프 스타멜(Josef Stammel)의 죽음, 심판, 천국, 지옥의 형상의 조각상이 있다.
청동 조각상, 금도금 조각품으로 장식한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오랫동안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다.
체코, 클레멘티눔(Clementinum) 국립도서관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에 있는 클레멘티눔은
1500년대에 예수회에 의해 설립되었다.
바로크 양식의 역사적 건물로 체코 국립도서관은 1722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20,0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천장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금색 조각품, 지리와 천문을 위한 지구본이 있다.
이탈리아, 안젤리카 도서관 (Angelica-Library)
로마 나보나 광장에 있는 안젤리카 라이브러리는
1604년 작가이자 희귀본 수집가인 아우구스티노회 주교
안젤로 로카(Angelo Rocca)(1546–1620)가 설립하였으며 그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안젤로 로카 주교는 7세에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convento)에 들어가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서 공부하여 1577년 파도바에서 신학박사 학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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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도서관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의 도서관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위 사진의 도서관이 13세기 정도에 이미 설립되었고
대학의 도서관이나 수도원의 도서관들이 종교만이 아닌 학문의 구심점이 되어 있어
많은 문인과 학자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였던 것 같다.
7년전, 지금 살고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이삿짐 중에서 책이 가장 큰 짐이어서
그 후부터는 되도록 책을 사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는다.
도서관에는 장서 구성이 주로 베스트셀러 위주로
취업 준비용, 자기계발용, 재테크, 처세, 생활 관련 등의 실용 서적이 많이 비치되어 있는것 같아
조금 더 장서의 다양성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열람실의 경우 마치 독서실 같은 비좁은 책상에 빽빽이 앉아야 하고
오래 앉아 있기에는 불편한것이 많아 얼른 책만 빌려서 나오곤 한다.
영국같은 나라는 동네마다 도서관이 동네의 중심에있어 이용자들이 오며가며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지역마다 더 많은 도서관이 있어 학문의 구심점 역활과
지식과 문화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댓글 세계 각국 나라의 도서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아요.
선진국일 수록 도서관이 많고 웅장하여
예술 작품을 보듯 그들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네요.
박영자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